[인터뷰] "변화·혁신으로 지역 살리는 대학 역할 제대로 할 것"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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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원 국립창원대학교 9대 총장

개교 이래 첫 모교 출신 총장
글로컬대학 사업 선정에 전력
복합문화타운 신축에도 집중

박민원 국립창원대학교 제9대 총장이 글로컬대학 선정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창원대 제공 박민원 국립창원대학교 제9대 총장이 글로컬대학 선정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창원대 제공

“총장부터 솔선수범하는 혁신적 리더십을 통해 대학 경쟁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습니다.”

지난 2월 취임한 박민원 국립창원대학교 제9대 총장은 창원대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창원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박 총장은 개교 55년 만에 처음 나온 모교 출신 총장이다. 그동안 창원대 발전 방향을 깊이 고민해 왔던 터라 취임과 동시에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학본부에 마련된 그의 총장 집무실에 들어서면 벽면을 둘러싼 화이트보드를 볼 수 있다. 화이트보드에는 박 총장이 직접 정리한 ‘글로컬대학’ 추진 계획안이 빼곡히 담겼다. 대학이 글로컬 사업에 선정되면 5년간 국비 1000억 원을 지원받는다. 학령인구 감소 등 어려움을 겪는 지방대학에는 ‘생존 동아줄’이라 불린다.

창원대는 지난해 글로컬대학 예비지정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박 총장은 “수많은 대형 국책사업을 따온 창원대가 글로컬 사업에서 탈락한 건 대학 구성원들에게 큰 충격이었다”며 “대외 경쟁력 약화, 지역사회와 시대가 요구하는 것을 반영하지 못한 부분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창원대는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창원대는 경남도립거창대학·경남도립남해대학과 통합하고 한국승강기대학교와 정부 출연 연구기관(한국전기연구원·한국재료연구원)과 연합해 ‘경남 고등교육 대통합벨트’를 구축하는 글로컬대학 혁신 기획서를 교육부에 제출했다. 지난 4월 예비지정을 통과, 오는 8월 본지정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박 총장은 “교육부 글로벌대학 사업의 핵심은 지역 발전을 이끄는 대학이 되고, 그것이 세계적 모델이 돼야 한다는 데 있다”면서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대학을 만들고 지역을 살릴 수 있는 대학의 역할을 제대로 한다면 국가 차원에서 투자를 안 할 이유가 없다”며 글로컬대학 선정에 자신감을 보였다.

창원대는 ‘국립창원대 문화·예술·스포츠 콤플렉스’ 신축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398억 원을 들여 창원대 정문 옆 주차장 부지에 지상 5층, 전체 면적 8800㎡ 규모의 문화타운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최근 정부 부처(안)으로 확정됐으며, 오는 12월 국회 심의를 통해 예산을 최종 결정한다. 일정대로 이뤄지면 내년에 설계 착수, 2030년께 준공될 예정이다.

이 건물 1층엔 실내수영장, 2층엔 다목적 문화컨텐츠·예술 공연 전시 공간과 스포츠용품 숍, 3·4층엔 실내테니스장과 다목적 커뮤니티 문화예술 강의 공간, 5층엔 옥상 카페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완공하면 지역 국립대의 공공성과 책무성을 한층 높이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 총장은 “‘문화·예술·스포츠 콤플렉스’는 학과와 지역사회가 공연하고 소통하는 열린 공간”이라며 “지역 유관 기관·기업과 협력체계를 만들어 다양한 위탁사업을 운영, 문화·예술·스포츠 환경 고도화와 청년 정주 여건 개선 등 융합적 기능을 담당하는 도내 최대·최고의 복합문화타운을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라는 뜻을 담은 안중근 의사의 묵서 ‘위국헌신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을 변용, ‘위교헌신총장본분’(衛校獻身總長本分)의 마음으로 헌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창원대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것이 총장의 본분이라는 의미다.

박 총장은 “비수도권 유일 인구 100만 이상 창원특례시의 하나뿐인 국립대학교인 창원대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이 지역사회 전체의 도약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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