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부울경 물 폭탄 주의보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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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기상청 6~8월 예보


밤사이 집중 폭우가 쏟아진 2023년 9월 17일 오전 부산 북구의 한 아파트 뒤편에서 토사가 무너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치하고 있다.연합뉴스 밤사이 집중 폭우가 쏟아진 2023년 9월 17일 오전 부산 북구의 한 아파트 뒤편에서 토사가 무너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치하고 있다.연합뉴스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올여름 부울경에 시간당 극한 호우가 예상된다. 시간당 100mm 이상의 ‘물 폭탄’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고, 기온은 평년에 비해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지방기상청은 6~8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 기온은 6월과 8월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 7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로 전망된다고 29일 밝혔다. 올여름 부울경 기후는 평년보다 더 덥고 비가 많이 올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실제 지난해 부울경 여름철 1시간 강수량 30mm 이상 일수는 3.3일로 1973년 이래로 1위였다. 한꺼번에 몰아서 내리는 비가 잦았다. 일 강수량 80mm 이상인 일수를 뜻하는 호우일수도 4.1일로 1973년 이래 3위였다.

최근 10년의 부울경 여름철 기후를 분석해 보면, 평균 기온은 최근 10년 23.6도로 평년 24.1도에 비해 0.5도 높았다. 강수량은 최근 10년 728.2mm로 평년 774.5mm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처럼 한꺼번에 비가 많이 내리는 경향이 이어졌다. 덥고 비가 많이 오는 여름철 기후가 예상되는 가장 큰 이유는 해수면 온도 상승이다.

태풍은 많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태평양과 인도양의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대류 활동이 증가하면서, 이 상승류가 해양 대륙 부근에서 하강하며 오히려 서태평양 대류 활동을 감소시키고 태풍 발생을 억제한다. 이 같은 이유로 지난 28일 늦깎이 첫 태풍이 발생했다. 여름철 평균 2.5개의 태풍이 발생하는데, 올여름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확률이 각각 40%다. 부산기상청 이은정 청장은 “부울경은 올여름 많은 비가 한꺼번에 쏟아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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