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직원 평균 연봉 사상 첫 1억 1000만 원 돌파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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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KB국민은행, 1억 1821만 원
평균 희망퇴직금 수령액도 6억
부산은행 평균 연봉은 1억 895만 원

5대 시중은행 직원 1인당 평균 소득이 1억 1000만 원을 넘었다. 시내 거리의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 연합뉴스 5대 시중은행 직원 1인당 평균 소득이 1억 1000만 원을 넘었다. 시내 거리의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 연합뉴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직원들의 1인당 평균 소득이 사상 처음으로 1억 1000만 원을 넘어섰다. 희망퇴직으로 받은 퇴직금 총액도 6억 원 안팎까지 불었다. 지역 은행인 부산은행의 1인당 평균 소득도 5대 시중은행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은행연합회의 ‘2023 은행 경영 현황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시중은행 직원 1인당 근로소득은 평균 1억 1265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1억 922만 원)보다 3.14% 늘어난 것으로 1억 1000만 원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KB국민은행의 평균 연봉이 1억 1821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하나은행(1억 1566만 원)·NH농협은행(1억 1069만 원)·우리은행(1억 969만 원)·신한은행(1억 898만 원)이 뒤를 이었다. 증가율은 우리(7.00%)·KB국민(4.78%)·NH농협(4.38%)·하나(1.04%) 순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 중 신한은행은 유일하게 평균 연봉이 뒷걸음쳤다.

5대 은행의 평균 희망퇴직금(특별 퇴직금)도 3억 5548만 원에서 3억 6168만 원으로 1.74% 불었다. 적게는 3개월, 많게는 36개월(3년) 치 월 급여가 특별 퇴직금으로 지급됐다. 이에 따라 5대 은행에서 지난해 희망퇴직한 은행원들이 받은 총퇴직금은 평균 6억 원 안팎 수준으로 추정된다.

실제 A은행의 2023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한 B씨의 경우 기본 퇴직금 3억 2300만 원에 특별 퇴직금 4억 9700만 원을 더해 연간 총 퇴직 소득이 8억 2000만 원에 달했다.

부산은행의 1인당 평균 소득은 1억 895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평균(1억 1225만 원)보다 330만 원(-2.94%) 감소했지만 5대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이다. 부산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노사 합의된 임금 인상률(2.0%)과 승진, 호봉 인상 등이 반영되었지만, 노사 합의에 의한 특별 상여금이 전년 대비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 경영 현황 공개 보고서는 지난해 기준 실적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은행들이 어떻게 이익을 창출하고 어디에 사용하는지, 건전 경영을 위해 얼마나 투자하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대출·예금 금리, 예대금리 차, 이자·비이자 이익, 배당, 임직원 보수, 사회 공헌, 대손충당금, 자산건전성 등의 내용이 담긴 보고서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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