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에어부산 분리매각 결자해지해야” 들끓는 지역사회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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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회장 궤변, 시민사회 공분
“비용 증가 우려는 기우에 불과”
4일 기자회견서 정부 비판 계획
시 “지역 의원들과 힘 모으겠다”

에어부산 분리매각에 대한 산은의 말바꾸기 행태에 시민사회가 들끓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는 지난 4월 기자회견에서 부산시의 미온적 대처를 비판했다. 부산일보DB 에어부산 분리매각에 대한 산은의 말바꾸기 행태에 시민사회가 들끓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는 지난 4월 기자회견에서 부산시의 미온적 대처를 비판했다. 부산일보DB

산업은행 강석훈 회장이 에어부산 분리매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부산일보 5월 31일 자 1면 보도)을 내놓자 부산 시민사회가 들끓고 있다. 산은의 지속적인 말바꾸기 행태는 부산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입을 모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항공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 주도로 추진된 만큼 정부 차원에서 기덕신공항 거점항공사 확보를 위한 에어부산 분리매각 방침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거세다.

에어부산 분리매각 가덕신공항 거점항공사 추진 부산시민운동본부(이하 부산시민운동본부)는 2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부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했다. 부산시민운동본부는 성명서를 통해 “10년 연속 김해공항 이용객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에어부산은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며 “에어부산의 운영 상황이나 전망으로 보아 에어부산 분리 매각에 따른 일정한 비용 증가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에어부산 분리매각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승인 과정에서 독과점 우려를 줄여주는 만큼 승인 절차를 완전히 다시 시작해야 하는 부담을 지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민운동본부 박재율 대표는 “항공산업은 단순한 민간 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라 국가기간 산업으로서 정부의 공공적 역할이 필수적인 만큼 정부 차원의 결단이 필요하며, 에어부산 분리매각과 관련한 구체적인 절차가 추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SNS를 통해 에어부산 분리매각 촉구 동참 챌린지를 진행 중인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시민공감 등 시민사회단체는 오는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에어부산 분리매각과 관련해 입장을 번복한 산은을 비롯해 정부를 강력 비판할 계획이다.

이달 중순엔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촉구하는 지역의 목소리를 전국적으로 공론화한 챌린지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시민공감 이지후 이사장은 “산업은행의 지속적인 말바꾸기와 억지 주장은 지역 요구를 무시하는 것도 모자라 지역을 무시하는 처사이고 국가 정책산업 금융기관의 무책임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부산시와 지역 상공계 등이 적극 나서서 정부와 산은에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강력하게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시는 에어부산 분리매각과 관련해 정부 등에 지속적인 요구를 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중으로 국토부 등을 방문해 에어부산 분리매각 필요성을 적극 알릴 방침이다. 거점항공사 확보를 위한 에어부산 분리매각에 지역 국회의원들의 적극적은 동참도 이끌어낼 계획이다.

시는 앞서 부산상공회의소와 함께 인수추진 TF 회의를 열고 에어부산 분리매각 관련 사전준비 단계를 논의했다. 부산상의 내 연구팀을 발족하고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위한 세부적인 전략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부산시 김광회 경제부시장은 “에어부산이 부산을 떠나지 않고 가덕신공항 거점항공사로 제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 중”이라며 “지역 상공계와도 적극 소통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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