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죄’로 바이든 근소 우세 속 전화위복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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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죄 평결 직후 여론조사서
바이든, 오차범위 내 앞서
무당층 49% “트럼프 사퇴”
악재에도 트럼프 소액 후원
역대 최대치 기록하며 반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백악관 국빈 만찬장에서 중동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 본인에 제기된 34개 혐의에 대해 형사재판 배심원단이 모두 유죄라고 평결한 것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로이터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백악관 국빈 만찬장에서 중동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 본인에 제기된 34개 혐의에 대해 형사재판 배심원단이 모두 유죄라고 평결한 것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로이터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유죄 평결이 나온 직후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오차범위 내의 근소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다 무당층 유권자 절반가량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판 이후 하루 동안 소액 정치 자금 후원이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아직 판세는 오리무중인 모습이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유죄 평결이 공개된 직후부터 31일까지 이틀간 미국 등록 유권자 21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오차범위 ± 약 2%포인트(P))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41%를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9%, 제3 후보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10%의 지지를 각각 얻었다.

해당 기관이 같은 달 7∼14일 실시한 직전 조사에서는 전·현직 대통령이 각각 40%로 동률을 이뤘고, 케네디 주니어는 13%의 지지를 얻은 바 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 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 형사재판의 배심원단(총 12명)은 지난달 30일 트럼프 전 대통령에 제기된 34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라고 평결했다. 유·무죄의 결정 권한을 가진 배심원단이 유죄를 결정함에 따라 재판 담당 판사인 후안 머천 판사는 오는 7월 11일 형량을 선고하기로 했다.

미국 대선은 11월 5일 치러진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과 공화당 경선에서 이미 과반 대의원을 확보해 후보 자리를 확정했으며, 7∼8월 전당대회에서의 후보 공식 지명을 앞두고 있다.

특히 무당층 유권자의 절반가량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유죄 평결이 내려진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실시, 1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무당층 응답자의 49%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평결을 받았기 때문에 대선 선거운동을 끝내야 한다고 답했다.

공화당 응답자 가운데서는 15%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는 8%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답변을 했다.

모닝컨설트는 “전체 공화당 응답자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퇴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니키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한 비율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전체 응답자의 54%는 ‘성추문 입막음 돈’ 재판에서의 유죄 평결에 동의했으며 34%는 반대했다. 공화당 응답자의 77%, 무당층 응답자의 43%는 유죄 평결의 배경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력에 타격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봤다.

전체 응답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량에 대해서는 수감(44%)보다는 벌금(68%)이나 집행유예(49%)가 돼야 한다고 답했다.

이처럼 유죄 평결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모습이지만 기록적인 소액 후원금을 받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층이 다시 결집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과 관련한 재판에서 34개 혐의 모두에 유죄 평결을 받은 직후 하루 동안 소액 정치 자금 후원이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트럼프 측이 밝혔다. 트럼프 선거대책위는 3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죄 평결이 내려진 직후 만 하루도 안 돼서 후원금 모금액이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전했다.

선대위는 성명에서 “오늘 트럼프 캠프는 부끄러운 바이든 재판 평결 이후 풀뿌리 후원이 3480만 달러(약 480억 원)로 기존 최대치의 2배 가까이에 육박했다고 발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날 후원금의 30%가량은 신규 후원자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마녀사냥이 지지자들을 각성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평결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자금 모금 사이트엔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선거자금 후원 사이트 ‘윈레드 닷 컴’(winred.com)이 한때 다운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4건의 사안으로 형사 기소되는 등 정치적 위기 때마다 열성 후원자들이 선거자금 모금에 몰려들며 후원금 모금 기록을 갈아치우곤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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