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 여성 검사 전성시대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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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검 1차장검사 김향연
동부·서부지청 차장도 여성

부산 검찰에도 ‘여풍’이 거세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에서 부산지검과 동부지청·서부지청 주요 보직인 차장검사에 모두 여성 검사를 기용했다.

법무부는 지난달 29일 차장·부장검사 등 고검 검사급 검사 전보에서 부산지검·지청 등 부산 3개 검찰 기관 차장검사를 여성으로 임명했다. 특히 부산지검 1차장검사에 김향연(사법연수원 32기) 대검찰청 형사선임연구관이 보임됐다. 부산지검 1차장검사에 여성이 등용된 것은 처음이다. 부산지검 1차장검사는 형사 1~3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여성아동범죄조사부 등 주요 사건을 총괄하는 요직이다. 김 차장검사는 2016년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 최초의 여검사다.

부산 동부지청과 서부지청 차장검사는 각각 김연실(34기)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장과 장혜영(34기)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1부장검사가 맡는다.

동부지청 김 차장검사는 ‘마약수사통’으로 알려져 있다. 2005년 검찰 생활을 시작해 대구·부산·서울중앙지검에서 마약 사건 공판을 전담했다. 2011년에는 여성 검사 최초로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에 배치되면서 본격적으로 마약수사 경력을 쌓았다.

서부지청 장 차장검사는 성 관련 범죄 전문 검사다. 장 검사는 이 분야 성과로 2021년 대검찰청이 공인 전문검사에게 수여하는 블루벨트를 받기도 했다. 장 차장검사는 성 착취물이 제작·유포됐던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을 전담해 수사 지휘했다. 불법 개인정보 유포 사이트인 ‘디지털교도소 사건’, 체육계 가혹행위 사건 등도 수사했다.

법조계에선 여자 평검사가 늘면서 간부 역시 증가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본다. 지난해 기준 전국에 근무 중인 검사 2098명 가운데 여성은 728명으로 34.6%를 차지한다. 검찰 관계자는 “여성 우대는 아니며 능력에 따라 인사가 이뤄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고 밝혔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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