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 나온 풍선이 있다” 전국서 ‘오물 풍선’ 오인 소동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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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발견된 대남 오물풍선. 연합뉴스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발견된 대남 오물풍선. 연합뉴스

전국 각지에서 북한이 날린 대남 오물 풍선이 발견되자 울산과 경남 등에서 다른 물체를 오물 풍선으로 착각한 신고도 속출하고 있다.

5일 오전 5시 17분 울산시 남구 남화동 한 방파제에서 “뉴스에 나온 북한 풍선이 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 등 관계기관으로 꾸려진 합심조 확인 결과, 신고 물체는 폐비닐로 확인돼 오인 신고로 마무리됐다.

이날 오전 10시 5분에도 울산 북구 진장동에서 “창공에 비닐 풍선이 보인다”는 내용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지역 경찰과 안보 경찰이 신고 지점을 수색하고 있으며, 아직 풍선 같은 물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전날인 4일에는 전북 무주군 내도리 한 복숭아 과수원에서 “풍선 잔해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왔지만, 조사 과정에서 상공 기상관측용 장비(라디오존데·Radiosonde)로 확인됐다.

지난달 29일 경남 함양군 서하면 한 과수원에서도 “풍선이 터진 채로 나무에 걸려 있다”는 주민 신고가 들어와 경찰과 군 당국에 의해 기상청에서 띄운 기상관측기기로 밝혀졌다. 같은 날 전남 나주시 한 농로에서도 기상관측용 풍선을 잘못 보고 경찰이 출동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이달 3일 대구 달성군 논공읍 한 미나리농장 비닐하우스에서는 “오물 풍선으로 추정되는 풍선이 날아들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지만 군부대 등이 현장 출동한 결과, 이 풍선은 팔순 축하연 행사용으로 띄운 것으로 파악됐다. 직경 30cm가량 풍선 표면에는 ‘팔순 잔치 축하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북한은 지난달 28일부터 1000개가 넘는 오물 풍선을 서울, 경기, 강원, 충청, 경북 등지에 살포했으며, 무게 5kg 정도인 풍선이 추락하면서 자동차 앞 유리가 깨지는 등 전국 도처에서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경찰 관계자는 “뉴스에서 오물풍선 이야기가 워낙 많이 나오자, 시민들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고하는 것 같다”며 “오물 풍선으로 추정되는 의심스러운 물체를 목격하면 만지거나 뜯지 말고 즉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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