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사천 통합? 진주는 군불 지피는데…사천은 ‘콧방귀’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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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상의 주최 상생방안 토론회 열려
다양한 의견 속 연합·통합 필요성 대두
진주·사천시의회 5분 자유발언 잇따라

진주상공회의소는 지난달 31일 상평산단혁신지원센터에서 ‘성공적 우주항공시대, 사천·진주 상생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우주항공청 개청을 맞은 서부경남 현실과 우주항공청 역할, 지역 대응 등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이뤄졌다. 김현우 기자 진주상공회의소는 지난달 31일 상평산단혁신지원센터에서 ‘성공적 우주항공시대, 사천·진주 상생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우주항공청 개청을 맞은 서부경남 현실과 우주항공청 역할, 지역 대응 등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이뤄졌다. 김현우 기자

조규일 경남 진주시장이 진주-사천 통합 필요성을 주장한 가운데 지역사회에서도 통합론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진주상공회의소가 주최한 토론회에 이어 시의회에서도 통합 필요성이 제기된 반면 사천시는 비판적인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진주상공회의소는 지난달 31일 상평산단혁신지원센터에서 ‘성공적 우주항공시대, 사천·진주 상생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지역 정·재·학계 인사 1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토론회는 우주항공청 개청을 맞은 서부경남 현실과 우주항공청 역할, 지역 대응 등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이뤄졌다. 안명관 (사)한국항공산업기술사협회 회장이 주제발표에 나섰으며, 윤석택 경상국립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와 최연태 경남대 행정학과 교수, 홍수훈 진주방위산업기업협의회장이 토론회 패널로 참가했다.

이날 토론회의 뜨거운 감자는 ‘진주-사천 통합론’이었다. 성공적인 우주항공청 시대를 열기 위해 서부경남지역의 공고한 협력체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통합론이 본격적으로 터져나왔다. 서부경남 지자체들이 연합이든 통합이든 형태를 갖추고 공동 대응하지 않으면 우주항공청 개청 효과가 사라질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우주항공청 개청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진주-사천의 연합이나 통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현우 기자 이날 토론회에서는 우주항공청 개청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진주-사천의 연합이나 통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현우 기자

최연태 교수는 “경남 전체가 위기다. 우주항공청이 조성되지만 사천시 홀로 정주여건을 조성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본다. 지역의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수훈 회장도 “우주항공청 개청이 효과를 보려면 사천시와 진주시가 상생해야 한다. 통합에 대해서는 경제인들의 협력이 먼저 필요하고 이후 주민 설득이 돼야 한다. 통합은 득과실을 갖는 치킨게임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토론회를 보기 위해 찾은 시민들도 통합에 대한 의견을 남겼다. 한 시민은 “진주와 사천 통합은 반드시 필요하다. 시민여론조사 등을 통해 갈등 없이 추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이어 진주시의회에서도 사천시와 진주시를 통합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임기향 진주시의원은 3일 열린 시의회 정례회 5분 자유발언에서 우주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사천과 진주가 통합된 힘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주시의회 제공 임기향 진주시의원은 3일 열린 시의회 정례회 5분 자유발언에서 우주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사천과 진주가 통합된 힘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주시의회 제공

임기향 진주시의원은 지난 3일 열린 제256회 시의회 정례회 5분 자유발언에서 “변화와 개혁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정신이며 성장과 발전을 위해 기존의 틀을 깨는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며 진주와 사천의 통합을 제안했다.

임 의원은 “지난 2011년과 2012년 통합 논의와 여론조사가 진행되는 등 두 지자체 통합은 해묵은 숙제”라면서 “사천과 진주가 통합된 힘을 발휘해 그 중심에 우뚝 서야 서부경남과 경상남도의 발전을 넘어 결국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 발전의 기폭제가 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반면 사천시는 묵묵부답이다. 지난달 20일 조규일 시장의 통합 제안 이후 지금까지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는 등 철저하게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양 지자체 간 교감이 전혀 없었던 상황에서 진주시의 일방적인 통합 제안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사천시의회에서 계속해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21일 통합 반박 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지난 4일 시의회 정례회 5분 자유발언에서도 비판적 의견이 제시됐다.

정서연 사천시의원은 5일 시의회 정례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조규일 시장의 행정통합 제안 철회와 사과를 촉구했다. 사천시의회 제공 정서연 사천시의원은 5일 시의회 정례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조규일 시장의 행정통합 제안 철회와 사과를 촉구했다. 사천시의회 제공

정서연 사천시의원은 조규일 시장에 대해 “독단적인 행정통합 제안을 철회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선출직 공무원인 자신의 의견을 주민의 의견으로 착각하고 주민의 의사와 무관한 정책을 독단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대의민주주의는 물론, 지방자치의 본분을 망각하는 매우 위험하고도 오만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행정통합은 지역 정서·환경을 고려하고 주민 의사 등을 명확히 수렴한 다음 장기적으로 추진해 나갈 일”이라며 “지금은 각 도시가 가지고 있는 자원을 분석해 중복투자를 지양하면서 각 지역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인프라를 집중 육성해 양 지역에 긍정적 효과를 함께 누리자”고 제안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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