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물류·해양 쓰레기 문제, AI로 해결하자”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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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해양산업 르네상스 개최
‘해양+AI’ 심현철·이선호 강연
씨 빈·밀웜 등 신규 기술 소개
깜짝 퀴즈와 Q&A로 큰 호응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4 해양산업 르네상스에 심현철(가운데) 카이스트 교수와 이선호(오른쪽) 과학커뮤니케이터가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4 해양산업 르네상스에 심현철(가운데) 카이스트 교수와 이선호(오른쪽) 과학커뮤니케이터가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챗GPT 같은 신기술이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해양 로봇 기술은 앞으로 더욱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난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4 해양산업 르네상스’에서 해양과 인공지능(AI)의 만남을 다룬 자리가가 마련됐다.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일보사와 한국해양산업협회(KAMI)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심현철 카이스트(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와 이선호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강연을 맡았다.

심 교수는 ‘드론 로봇의 임무: 불법 화물을 찾아라’는 주제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 2월 해양로봇 경진대회 ‘MBZIRC 마리타임 그랜드 챌린지’에서 KAIST팀이 준우승을 차지한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 대회는 해양로봇 경진대회 중 역대 가장 큰 규모로 개최됐으며, 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후원하고 아부다비 과학성 산하 기관 ‘아스파이어(ASPIRE)’가 주관한 대규모 글로벌 대회다.

심 교수의 KAIST 연구팀은 드론과 로봇이 협력하여 불법 화물을 탐지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의 아이디어 구상과 실행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심 교수는 “처음에는 학생들이 기어 가는 로봇 아이디어를 꺼렸지만, 결국 이 아이디어가 주최 측의 큰 호응을 얻어 실제 개발로 이어졌다”라면서 “로봇이 상자를 잡고 드론이 신호를 받아 이동하는 방식이었다. 이 로봇은 영화 ‘에일리언’의 괴물에서 영감을 받아 ‘케이스 허거(Case hugger)’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말했다.

뒤이어 이선호 과학커뮤니케이터가 강연을 이어 갔다. 그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꾸그’(온라인 라이브 스쿨 플랫폼)에서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주는 일명 ‘엑소’ 선생님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신비한 해양 동물, 그들을 위한 4차 산업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선호 과학커뮤니케이터는 대표 해양 쓰레기인 플라스틱 문제가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에서 나온 미세 플라스틱이 해양 생물뿐 아니라 우리가 마시는 물과 공기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역설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인당 매년 100만 개 이상의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그는 바닷속 쓰레기통인 ‘씨 빈(Sea bin)’과 플라스틱을 먹어 치우는 ‘밀웜’, 플라스틱을 비누로 재활용하는 기술 등을 소개했다. 이선호 과학커뮤니케이터는 “개인의 작은 노력도 중요하다.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텀블러나 에코백을 사용하는 것만으로 도움이 된다. 또한 옷을 아껴 입는 것도 우리가 생활 속에서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노력 중 하나”라고 말했다.

강연 이후에는 깜짝 퀴즈 타임을 마련해 참가자들의 흥미를 끌어냈다. 이어진 질문과 답변(Q&A) 시간에는 해양 쓰레기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논의가 참가자들 사이에 오갔다. 두 강연자 모두 “해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기술 개발과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개인이 생활 속에서 쓰레기를 덜 만들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해양산업 르네상스는 해양을 통해 성공한 스타 창업가, 운동선수, 지식인 등을 초청해 성공담을 공유하는 행사다. 해양산업에 대한 청년층의 관심을 촉구하고 새로운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일방적인 강연이 아니라 관객들이 자유롭게 질문도 하고 퀴즈도 푸는 등 토크쇼 형태로 진행된다. 2017년 첫 행사가 열려 올해로 제8회를 맞았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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