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영웅·축구스타·영화배우… 성화 점화자는 누구?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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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식 당일까지 비밀 유지 관행
마리조제 페레크·지네딘 지단에
오마르 시까지 각계 인물 하마평

지난달 15일 프랑스 해외 영토 과들루프에서 올림픽 성화 봉송을 위해 대기 중인 마리 조제 페레크가 손을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달 15일 프랑스 해외 영토 과들루프에서 올림픽 성화 봉송을 위해 대기 중인 마리 조제 페레크가 손을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27일(한국시간) 시작되는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 하이라이트는 성화 점화다. 올림픽 최종 점화자를 개회식 당일까지 비밀에 부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주인공이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외신은 파리 올림픽 성화 최종 점화자 후보들을 예상해 보도했다.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프랑스 육상 선수 마리 조제 페레크다. 페레크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육상 여자 400m, 1996년 애틀랜타 200m·4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카리브해의 프랑스령 과들루프 출신인 페레크는 최종 성화 점화자로도 알맞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그는 올해 5월 칸 영화제 때 성화를 봉송했기 때문에 최종 점화자가 될지 미지수다. 그럼에도 토니 에스탕게 대회 조직위원장은 “성화 봉송 주자였던 사람도 최종 점화자에서 배제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바 있다.

프랑스의 배우 겸 영화감독 오마르 시도 최종 점화자로 언급된다. 시는 2011년 영화 ‘언터처블스’에 출연해 프랑스 영화계 권위를 자랑하는 세자르상 남우주연상을 흑인 최초로 수상했다.


프랑스의 축구 영웅 지네딘 지단. AFP연합뉴스 프랑스의 축구 영웅 지네딘 지단. AFP연합뉴스

프랑스의 ‘축구 영웅’ 지네딘 지단도 성화 점화 후보자로 빼 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지단은 알제리계로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태어났다. 그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프랑스가 우승을 차지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성화가 그리스에서 채화된 뒤 프랑스 마르세유로 건너왔을 때 지단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분분했다. 하지만 지단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그가 최종 점화자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 것이다.

프랑스의 공학자이자 우주인 토마 피스케는 우주 공간에서 400일 넘게 머문 것으로 유명하다. 피스케가 최종 점화자일 수도 있다는 예상도 있다. 그는 배우와 작가이면서 동시에 프랑스 축구와 럭비 대표팀의 후원자다. 이 밖에도 2015년 11월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로 130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의 생존자들이 최종 성화 점화자로 나설 수도 있다.

최근 올림픽에서는 자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가 성화 최종 점화자로 등장했다. 2021년 도쿄 하계 대회에서 테니스 선수 오사카 나오미, 2018년 평창 동계 대회 김연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2022년 베이징 동계 대회 때는 중국 노르딕 복합 자오자원과 크로스컨트리 디니거이라무장이 최종 점화를 맡았다. 두 선수는 중국의 21세 기대주라는 특성이 있었다. 특히 서방 국가들이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문제에 목소리를 낸 것을 고려해 중국이 의도적으로 이 지역 출신인 디니거이라무장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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