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의 러브샷'했지만…윤-한 관계 첫 시험대는 '제3자 추천 채상병특검'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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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 제3자 추천 특검 추진 변함없다는 입장
윤 대통령 비롯한 여당 친윤계는 여전히 부정적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전당대회가 끝나자마자 화합을 강조하면서 당정일체를 내세웠다.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24일 첫 만찬에서 두 사람은 '러브샷'까지 하면서 그동안의 앙금을 씻는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서 "당내 선거는 선거가 끝나면 다 잊어버려야 한다. 이제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잘 할까' 그것만 생각하자"고 단합을 강조했다. 또 "우리가 앞으로 하나가 돼 우리 한동훈 대표를 잘 도와줘야 된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혼자 해결하도록 놔두지 말고 주위에서 잘 도와줘라"고 말했다.

이이 한 대표도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25일 새 지도부 출범 이후 처음 주재한 최고위원회에서도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 관계와 합리적 토론을 통해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때그때 때를 놓치지 말고 반응하자"고 말했다.

한 대표는 국회 본회의에서 재표결에 부쳐진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선수가 심판을 고르는 법이고 사법시스템을 파괴하는 무소불위 법률"이라며 "민주당의 얄팍한 기대가 착각이라는 것을 우리가 하나로 뭉쳐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원내 지도부와의 상견례격 자리인 최고위원 회의를 주도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새 지도부 출범 이후 열린 첫 최고위 회의에서 "당원과 국민들이 똑같이 (저에게) 63%의 지지를 주셨다. 이 압도적 숫자의 의미와 당심이 민심이 같았다는 사실을 대단히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민주당의 채 상병 특검법 재의결에 "잘못된 법이 통과돼 국민이 피해 보는 걸 단호히 막겠다"고 밝혔다.

여권이 모처럼 한 목소리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관계를 가늠할 첫 시험대로 '제3자 추천 채상병특검'를 꼽고 있다. 한 대표가 채상병특검의 대안으로 내놓은 이 방안은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대법원장 등이 특검을 추천하자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채상병특검법이 이날 국회 본회의 재표결에서 부결되면서 한 대표가 내놓은 제3자 추천 특검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여전히 제3자 추천 특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당내 계파인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한 대표가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는 과정에서 당내 반발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할 경우 초반부터 리더십에 큰 타격이 갈 수 있다. 최악의 경우 당이 분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제3차 추천 특검이 어떤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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