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에도 우승을 부탁해” 부산 KCC ‘안방’ 사직실내체육관 확 바뀐다
부산지역 프로스포츠팀으로는 27년 만에 시민들에게 우승컵을 안겨준 프로농구 부산 KCC 이지스의 ‘안방’이 내년 시즌 전까지 새롭게 탈바꿈한다.
부산시는 시비 31억 원을 들여 KCC 홈 구장인 사직실내체육관에 대한 대대적인 시설 개선 사업에 착수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의 주요 내용은 주경기장 바닥 전면 교체, 대형 전광판 설치, 가변 좌석 교체, 매점 설치 등이다.
당초 부산시는 내년 전국체전 개최를 앞두고 11억 원을 들여 노후한 경기장 바닥을 새로 교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부산 KCC의 우승을 계기로, 선수들 경기력 향상과 시민들 관람 환경 개선을 위해 추가 사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우선, 15억 원을 투입해 경기장 규모에 비해 작은 전광판을 최신형으로 교체한다. 기존 전광판 2개를 철거하고, 4배 이상 큰 대형 전광판을 설치해 선수들 경기 장면과 진행 상황 등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시는 예산 여유가 있을 경우 스코어 보드(점수판)도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해 5억 원의 예산을 마련해 오래된 가변 좌석도 새롭게 교체한다. 직물 시트로 위생 문제 등이 제기돼 온 기존 가변석 1104개를 모두 교체해 쾌적한 관람 환경을 조성한다.
또 경기장 내에 매점이 설치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사직체육관은 지난 챔피언결정 3·4차전에서 12년 만에 1만 명이 넘는 관중이 찾는 등 KCC 홈 경기가 있는 날마다 대성황을 이뤘지만, 식음료 등을 구할 매점이 없어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해왔다.
부산시 관계자는 “홈 경기는 한 시즌에 27일 정도만 열리지만 매점 계약은 1년 단위여서 농구단 측에서 매점 운영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KCC와 협약서 내용을 다소 수정하더라도, 현실적으로 매점 운영이 가능하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설 개선 사업은 평소 농구 열혈 팬으로 알려진 박형준 부산시장이 직접 챙겨 눈길을 끈다. 박 시장은 지난 9일 오후 사직체육관을 방문해 KCC 구단 관계자와 경기장 곳곳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1만 명 관중 시대에 걸맞은 경기장 필요성을 인식한 박 시장은 시민들과 농구단의 요청사항을 적극 수용해 시설 개선에 착수할 것을 지시했다.
시는 사직체육관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부산 KCC 이지스, 부산 BNK 썸 농구단과 조만간 협의체를 구성하고, 다음 시즌 개막 전인 내년 9월 말까지 시설 개선 사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박형준 시장은 “KCC 이지스 농구단이 부산으로 연고지를 이전한 첫해에 우승을 하면서, 시민들에게 자긍심 안겨주고 지역 스포츠산업 발전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며 “다음 시즌 개막 전까지 새롭게 단장한 홈 경기장에서 부산 KCC 선수들이 더 높이 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시와 KCC 농구단은 지난 15일 오후 2시 사직실내체육관에서 허웅·정창영·라건아·최준용·송교창·이승현 등 주축 선수들과 전창진 감독, 이상민 코치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팬 페스타’를 열고, 3300여 명의 시민들과 유쾌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이어 오후 6시 롯데호텔부산에서 박형준 시장과 KCC 선수·지도자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승 기념 연회(리셉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KCC 이지스 최형길 단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또 플레이오프 MVP 허웅, 주장 정창영 선수와 KCC 유니폼을 입은 부기(부산시 마스코트) 인형, 선수단 친필사인을 담은 티셔츠 등을 주고받으며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2024-05-16 [13:11]
-
[포토뉴스] 부산 KCC 이지스, 팬들과 댄스타임…우승 기념 팬페스타
15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부산 KCC 이지스 프로농구단이 23-24시즌 챔프전 우승 기념 팬페스타 행사가 열려 허웅, 최준용, 송교창, 이승현, 전창진 감독이 팬들과 춤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무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우승 기념 영상 상영, 우승 트로피 세리머니, 선수단 감사 인사, 팬들과 함께하는 각종 이벤트와 댄스타임, 선수단 하이파이브 등의 순서로 이뤄졌다.
부산 시민과 팬 3000여 명이 발걸음을 해 선수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024-05-15 [18:29]
-
[포토뉴스] 팬 위한 하루 ‘부산 KCC 이지스, 우승 기념 팬페스타’
15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프로농구(KBL) 부산 KCC 이지스는 2023-2024시즌 챔피언 등극을 기념하는 ‘팬 페스타’ 행사를 열었다.
무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우승 기념 영상 상영, 우승 트로피 세리머니, 선수단 감사 인사, 팬들과 함께하는 각종 이벤트와 댄스타임, 선수단 하이파이브 등의 순서로 이뤄졌다.
부산 시민과 팬 3000여 명이 발걸음을 해 선수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2024-05-15 [18:21]
-
[포토뉴스] 송교창, ‘전창진 감독 암바’ 재현…부산 KCC 이지스 우승 기념 팬페스타
15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부산 KCC 이지스 프로농구단이 23-24시즌 챔프전 우승 기념 팬페스타 행사가 열려 송교창이 전창진 감독에게 암바를 걸고 있다.
무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우승 기념 영상 상영, 우승 트로피 세리머니, 선수단 감사 인사, 팬들과 함께하는 각종 이벤트와 댄스타임, 선수단 하이파이브 등의 순서로 이뤄졌다.
부산 시민과 팬 3000여 명이 발걸음을 해 선수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김종진 기자 kjj1761@
15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부산 KCC 이지스 프로농구단이 23-24시즌 챔프전 우승 기념 팬페스타 행사가 열려 송교창이 전창진 감독에게 암바를 걸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024-05-15 [18:13]
-
전창진 감독에게 또 암바 건 송교창…팬들 “우승의 맛 알게 해줘 감사”
“우승의 맛을 알게 해줘서 너무 고맙습니데이~”
15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만난 한 시민의 목소리는 한껏 들떠 있었다. 이날 프로농구(KBL) 부산 KCC 이지스는 2023-2024시즌 챔피언 등극을 기념하는 ‘팬 페스타’ 행사를 열었다. 무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부산 시민 3000여 명이 발걸음을 해 선수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1부 행사로 KCC의 우승 기념 영상 상영에 이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입장하자 관중석에서는 연신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우승 현수막이 경기장에 펼쳐진 뒤, 전창진 감독과 주장 정창영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트로피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전 감독은 “대단한 선수들이 더 대단하신 팬들 덕분에 좋은 결과 얻었다고 생각한다. 다음엔 이곳 부산에서 우승컵을 들 수 있는 그날을 꼭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플레이오프 MVP 허웅은 “원정이든 홈이든 항상 팬분들이 경기장을 꽉 채워주셔서 힘을 낼 수 있었다. 매년 오늘 같은 팬 미팅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고, 라건아는 “앞으로도 KCC라는 팀에 남아서, 계속 우승을 하고 싶다”는 속내를 밝혀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2부에서는 팬과 선수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소원을 들어주는 이지스보라’ 코너에서는 팬들의 질문에 선수들이 솔직한 답변을 털어놓으며 교감했다. 팬들의 소원에 송교창 선수는 챔프전 우승 때와 마찬가지로 전창진 감독에게 암바를 걸며 다시 한 번 유쾌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밖에도 선수들과 댄스 배틀을 함께하는 등 추억을 쌓은 팬들 얼굴에는 함박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선수들은 행사가 끝난 뒤 경기장을 나서는 팬들에게 빠짐없이 하이파이브를 건네며 마지막까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연초롱(29·부산 연제구 연산동) 씨는 “KCC 덕분에 요즘 농구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됐다”며 “부산 시민들에게 우승컵을 안겨 줘서 너무 감사하고, 내년에는 꼭 정규리그 1위까지 더해 통합우승을 달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주에서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긴 부산 KCC는 지난 5일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수원 KT를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챔피언에 올랐다. KBL 역대 최초로 정규리그 5위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우승컵까지 거머쥐는 새 역사를 썼다. 부산 연고 프로팀이 챔피언에 오른 건 1997년 프로축구 대우 로얄즈와 프로농구 기아 엔터프라이즈 이후 27년 만이다.
2024-05-15 [16:11]
-
동주여고, 2024 연맹회장기 전국중고농구대회 정상 등극
부산 동주여고가 ‘2024 연맹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에서 여자고등부 정상에 올랐다.
동주여고는 지난 10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여고부 결승에서 청주여고를 68-57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동주여고는 19점 22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한 김도연을 앞세워, 리바운드 싸움에서 57-23으로 청주여고를 압도하며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 동주여고는 예선과 결선 3경기를 모두 이기고 4강에서도 숙명여고를 물리치는 등 전승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동주여고 김도연은 여고부 최우수선수(MVP)와 리바운드상, 강효림은 어시스트상을 수상했다. 동주여고 허만덕 감독과 이진희 코치는 지도상을 받았다.
같은 날 남고부 결승에서는 경복고가 홍대부고를 92-82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경복고는 이날 외곽포가 3개밖에 터지지 않는 슛 난조 속에서도 윤현성(22점)과 이근준(19점) 등이 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경복고는 이날 우승으로 지난 3월 춘계연맹전에 이어 올 시즌 2관왕에 올랐다.
여중부는 광주수피아여중이 수원제일중을 87-61, 남중부는 용산중이 휘문중을 69-63으로 꺾고 우승했다.
한편, 한국중고농구연맹이 주최하고 경북농구협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지난 1일부터 열흘 동안 경북 김천실내체육관과 김천국민체육센터 일대에서 열렸다. 전국에서 남녀 중고등부 88개팀(남고부 30팀, 여고부 13팀, 남중부 30팀, 여중부 15팀) 12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기량을 겨뤘다.
2024-05-13 [17:00]
-
김종규·강상재·이대성까지, 이제는 FA의 시간…슈퍼팀 KCC ‘왕조 구축’ 가능할까
프로농구(KBL) 2023-2024시즌이 ‘슈퍼팀’ 부산 KCC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한 해 농사에 실패한 나머지 팀들은 자유계약선수(FA)로 눈길이 향한다. 이번 시즌 KCC의 우승에 적극적인 FA 영입이 주효했던 만큼, 이번 FA 시장에서 어떤 팀이 통 크게 지갑을 열지 관심이 쏠린다.
KBL은 7일 FA 자격을 얻은 46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강상재·김종규(이상 DB), 이재도(LG), 박지훈(정관장)에 이어 해외 무대에 도전하겠다며 일본으로 떠났던 이대성(미카와)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 13년 만의 우승컵을 차지한 KCC는 FA 3인방의 역할이 컸다. 2019년 전창진 감독 합류 이후 우승에 도전하던 KCC는 2021~2022시즌 9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자 슈퍼팀 꾸리기에 나섰다. 2022-2023시즌에 대비해 허웅·이승현을 영입했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최준용과 5년 FA 계약을 맺으며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완성했다.
시즌 도중 전역해 합류한 MVP 출신 송교창까지. 우승후보 0순위로 급부상한 KCC는 주축 선수들이 수차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며 정규리그 5위에 그쳤다. 하지만 부상 선수들 복귀로 완전체를 갖춘 플레이오프에서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상위팀들을 연파하고, 결국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내년에도 왕좌의 자리에 가장 가까운 팀은 KCC다. 외국인선수와 국내선수의 경계 신분인 라건아의 FA 계약이 변수지만, 허웅·최준용·송교창·이승현 등 나머지 포지션별 국내 선수 멤버는 단연 최고다.
선수들은 올해 우승을 시작으로 KBL 무대에서 ‘KCC 왕조’를 세우겠다는 각오다. 이적 첫해 우승컵을 차지한 최준용은 “남은 계약기간 4년 동안 다 우승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13년 만의 KCC 우승, 개인적으로 16년 만의 우승을 달성한 전창진 감독도 “누구나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있으면 성적은 당연히 나는 것이다. 다른 구단도 KCC처럼 많이 투자하고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우승 인터뷰에서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KCC의 왕조 도전에 맞설 올해 FA 자원으로는 장신 포워드가 대표적이다. 4강 PO에서 KCC에 1승 3패로 무너진 정규시즌 우승팀 원주 DB의 빅맨 강상재(200cm)와 김종규(207cm)가 동시에 FA 시장에 풀린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51경기에서 평균 33분을 뛴 강상재는 프로 데뷔 후 가장 높은 평균 14.0득점과 6.3개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전성기에 다가섰다. 3점슛 성공률(41.5%)도 40% 이상으로 수준급이다. 1991년생으로 11년째 KBL 무대를 누빈 베테랑 김종규도 이번 시즌 평균 11.9점 6.1리바운드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가드진 중에서는 일본 B리그 시호스즈 미카와에서 뛰는 이대성의 거취가 가장 큰 관심사다. 2022-2023시즌 대구 한국가스공사 소속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이대성은 ‘경쟁과 성장’을 원한다며 아시아쿼터 신분으로 미카와에 합류했다.
이대성이 대승적 차원에서 자신과 재계약 권리를 포기한 한국가스공사로 돌아갈 수도 있지만 다른 팀 합류도 배제할 수 없다. 강혁 감독 체제로 새 시즌을 준비하는 한국가스공사는 김낙현과 샘조세프 벨란겔이 주전 가드를 맡고 있다.
창원 LG ‘돌격대장’ 이재도도 FA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평균 25분을 뛰며 11.0점 4.3어시스트의 고효율 활약을 펼쳤다. 정관장 박지훈도 평균 12.1점 4.4어시스트를 올리며 올 시즌 팀의 간판으로 성장했다.
한편, 올해 FA는 7~21일 10개 구단과 선수 간 자율협상으로 시작된다. 자율협상으로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각 구단은 영입의향서를 제출한다. 복수 구단으로부터 영입의향서를 받은 선수는 금액과 상관없이 구단을 선택할 수 있고, 제출 구단이 1곳뿐인 선수는 해당 구단과 반드시 계약해야 한다. 영입의향서를 받지 못한 선수는 원소속 구단과 재협상을 하게 된다.
2024-05-07 [13:34]
-
KCC, 부산에 27년 만의 우승 선물
프로농구(KBL) 부산 KCC가 연고지 이전 첫해부터 부산 시민들에게 ‘우승 선물’을 안겼다.
KCC는 지난 5일 경기도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KBL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88-70으로 수원 KT를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한 KCC는 원정에서 우승 축포를 터뜨렸다.
부산 연고 프로구단으로는 27년 만의 우승이자 21세기 첫 우승 트로피다.
부산 연고팀이 가장 최근에 우승한 것은 1997년 프로축구 대우 로얄즈와 프로농구 기아 엔터프라이즈가 마지막이다. 부산 KCC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가 2000년 이후 단 한 번도 이루지 못 한 지역 연고 프로구단의 오랜 염원인 우승을 일궈 낸 것이다.
또 이번 챔프전을 통해 수많은 농구 팬들이 경기장을 찾으면서 한국 농구 부흥의 전기가 마련됐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특히,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3·4차전은 12년 만에 1만 명 이상의 관중이 몰려 홈팀 KCC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국가대표급 전력을 갖춰 이번 시즌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힌 KCC는 예상과 달리 정규리그에서 5위(30승 24패)에 그쳤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들어 ‘슈퍼팀’의 위용을 뽐내며 6강에서 서울 SK(4위), 4강에서 원주 DB(1위)를 물리치고 5위팀으로는 역대 처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챔프전에서도 기세를 이어간 KCC는 수원 KT(3위)를 상대로 단 1경기만 내준 채 4경기를 쓸어담으며 사상 첫 ‘5위팀 우승’이란 새 역사를 썼다.
이번 챔프전은 KBL 최고 스타 허웅-허훈 형제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동생 허훈(KT)은 2~5차전 4경기 연속 40분 풀타임을 뛰는 투혼을 불살랐지만, 홈에서 형 허웅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허웅은 이날 기자단 투표 결과 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했다.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한 KCC는 여러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옛 대전 현대 시절을 포함해 구단 사상 6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울산 현대모비스(7차례) 다음으로 많은 우승 횟수를 기록했다.
2001년부터 몸담았던 전주를 떠나 지난해 부산으로 둥지를 옮긴 KCC는 2년 전 부산에서 수원으로 갈아탄 KT와 대결에서 승리하며 우승컵의 값어치를 더했다. 어느새 KBL 감독 중 최연장자가 된 KCC 전창진 감독은 16년 만에 다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명장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전창진 감독은 “부산 팬들 앞에서 우승을 하지 못 해 조금 아쉽다. 올 한 해 많이 응원해 주신 부산 팬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2024-05-06 [18:17]
-
정규리그 5위팀, ‘봄 농구’에선 지는 법을 잊었다 [부산 KCC 우승]
2023-2024 프로농구(KBL)에서 부산 KCC는 대반전의 드라마를 썼다. 예상 밖의 정규리그 부진과 ‘봄 농구’의 각성, 그리고 우승까지. KBL 역대 최초 기록을 써내려가며 정상의 자리에서 한 해를 마무리했다.
개막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KCC를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 기존 멤버 허웅·이승현·라건아에다 FA(자유계약선수) 최준용을 영입했고, 시즌 초반 송교창이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해 국가대표급 전력을 갖췄다.
KCC는 최준용·송교창의 부상 여파로 정규리그를 5위(30승 24패)로 끝마쳤다. 6강 플레이오프 상대는 또 다른 우승 후보인 서울 SK(4위)였기에 힘겨운 승부가 예상됐다.
하지만 KCC는 플레이오프를 기다렸다는 듯 ‘슈퍼팀’ 본색을 드러내며 강팀들을 연파했다. 송교창에 이어 최준용까지 돌아오며 완전체를 갖췄고, 결국 SK를 시리즈 전적 3-0으로 셧아웃시켰다. 이어 4강전에서 정규리그 1위팀 원주 DB마저 3승 1패로 물리쳤다. 정규리그 상대전적 1승 5패로 열세였던 KCC는 원정 1차전부터 잡아내며 ‘DB산성’에 균열을 냈다. 외국인 선수 알리제 존슨의 부상 결장으로 2차전을 내줬지만,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안방 3·4차전을 연거푸 승리하며 5위팀 챔프전 진출 확률 ‘0%’라는 역대 기록을 깨버렸다.
KCC 전창진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정규리그 5위란 성적이 창피하다.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며 팀을 자극했고, 이는 선수들의 각성으로 이어졌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87.5실점으로 10개 구단 중 2번째로 많은 실점을 한 KCC는 6강·4강 7경기에서 75.4실점만 내주는 ‘짠물 수비’를 과시했다.
특히, 1989년생 베테랑 라건아가 ‘회춘 모드’로 코트를 지배했다. 정규리그 평균 15.6점 8.4리바운드를 기록한 라건아는 6강·4강 7경기 23.3점 13.1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KCC는 여세를 몰아 챔프전에서도 KT를 압도했다. KT를 상대로 2차전을 내주고 1·3·4·5차전 경기를 잡으며 4승 1패로 7전 4승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리그 5위팀이 시즌 챔피언에 오르는 새 역사를 쓴 것이다.
KCC가 연고지 이전 첫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부산 시민들에게도 각별한 선물이 됐다. 부산 연고의 프로구단 중 우승컵을 차지한 건 1997년 프로축구 대우 로얄즈와 프로농구 기아 엔터프라이즈 이후 27년 만이다.
최고 인기 구단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1992년 이후 32년째 우승 소식이 없다.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는 K리그1 우승은커녕 아직 2부리그인 K리그2에 머물러 있다.
KCC의 활약에 부산 팬들은 화끈하게 화답했다. 사직체육관 안방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3차전(1일)에 1만 496명, 4차전(3일)은 1만 1217명의 관중이 찾아 프로농구 관중 1만 명 시대를 다시 열어젖혔다. KBL 관중이 1만 명을 넘긴 건 2012년 3월 24일 홈팀 부산 KT와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1만 2815명)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엔 사직체육관 좌석이 지금보다 훨씬 많던 시절이었다.
2024-05-06 [18:16]
-
부산 KCC, 전창진-강양택-이상민 등 코치진도 '슈퍼팀'
2023-2024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부산 KCC는 선수들뿐 아니라 전창진 감독 등 코치진도 '슈퍼팀'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전 감독은 프로농구 감독상 최다 수상(6회)에 빛나는 지도자로 원주 동부 시절인 2007-2008시즌 이후 16년 만에 다시 소속팀 부산 KCC에 우승을 안겨줬다.
이번 우승으로 역대 최고령 우승 감독 기록(60세)을 세웠고, 원주 TG삼보에서 처음 우승한 2002-2003시즌에 세운 역대 최연소 우승 감독 기록(39세) 역시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
전 감독은 정교한 분석을 바탕으로 상대팀의 약점과 전술을 쉽게 간파해 공략하는 스타일이며 풍부한 경험과 노련미가 돋보이는 명장이다. 또 특유의 카리스마로 스파르타식 훈련이 필요할 때는 선수들을 엄하게 질책하고, 형님 같은 따뜻함으로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다독이는 부드러움도 갖춘 베테랑 사령탑이다.
전 감독은 "부상 선수가 많았던 시즌이었는데, 플레이오프 시작 4∼5일을 앞두고서야 선수들이 다 모일 수 있었다"며 "이런 구성원이 한 팀에 모이기 쉽지 않은데 이 멤버로 정규리그를 쭉 치렀다면 5위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부상자가 있는데도 언론에서 '슈퍼팀이 졌다'고 나올 때는 기운이 빠지고, 마치 우리가 지기를 바라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고 털어놓으며 "선수들이 단단해지는 과정이 됐고, 선수들도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플레이오프에서 더 열심히 했다"고 칭찬했다.
원주 TG삼보와 동부 시절인 2002-2003, 2004-2005, 2007-2008시즌 등 세 차례 정상에 오르며 최고의 감독으로 주목받다가 승부조작, 도박 혐의를 받아 한순간에 나락으로 빠졌던 자신의 과거도 돌아봤다.
이후 법적인 혐의를 모두 벗고 2019년 KCC 사령탑에 복귀한 전 감독은 개인 통산 네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다.
그는 "잘 아시다시피 제가 감독을 다시 하기 쉽지 않았다"며 "KCC에서 불러주셨는데, 기회를 주신 구단에 조금이라도 보답한 것 같아서 미흡하지만 그래도 너무 다행"이라고 말했다. 특히 고(故) 정상영 명예회장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찾아뵙고, 해냈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1963년생인 전 감독은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우승한 60대 사령탑이 되기도 했다.
그는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감독으로 시대 변화를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많았다"며 "코치들이 옆에서 잘 도와줘서 버텨냈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예전처럼 훈련 많이 하고, 정신력으로 싸우는 시대는 지났다"며 "잘 만들어진 선수들을 포장해서 경기를 잘하도록 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도 진단했다.
전 감독은 "그동안 프로팀들의 챔피언전 우승 모습을 보면 많이 부러웠다"며 "지금 기분은 좋은데, 표현을 잘 못 하겠고, 예전 우승과 비교하면 남다른 느낌인 것이 사실"이라고 기뻐했다.
새 연고지인 부산에서 치른 첫 시즌을 우승으로 장식한 그는 "정규리그 5위에 그친 바람에 우승의 좋은 모습을 홈 팬들과 함께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3, 4차전에서 많은 팬이 응원을 해주셔서 선수들도 힘이 많이 났다"고 팬들에게도 인사했다.
"(우승 세리머니를 하다가) 양복 윗도리를 잃어버렸다"면서 기자회견실에 들어왔던 전 감독은 인터뷰를 마치고는 "담배 한 대 피우러 가겠습니다"라고 특유의 호탕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전 감독과 ‘환상의 호흡’을 맞춘 강양택 코치는 코치 경력이 20년 넘는 베테랑 지도자다. 서울 SK와 창원 LG, 국가대표 코치 등을 역임했으며 SK 시절인 2006-2007시즌에는 감독대행을 맡아 21승을 거두기도 했다.
전 감독이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5년간 옆을 지켜준 강양택 코치에게 가장 먼저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을 정도로 전 감독 보좌를 확실하게 했다. 코치로 있는 동안 다른 팀 감독 제의를 받고도 자리를 지킨 '의리파'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선수로 전성기를 보낸 KCC에 코치로 돌아온 이상민 코치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슈퍼스타 코치'다.
서울 삼성에서 2014년부터 2022년까지 감독을 역임하며 2016-2017시즌 챔피언결정전을 직접 지휘하기도 했다. 개성이 강한 선수들이 한데 모인 팀 특성상 현역 시절 기량과 인기에서 모두 단연 최고였던 이상민 코치의 가세는 팀워크를 다지는 데 큰 힘이 됐다.
이런 '감독급 코치' 2명에 선수 시절 '수비 스페셜리스트'로 이름을 날린 신명호 코치는 '슈퍼 코칭스태프'의 마지막 퍼즐 역할을 묵묵히 했다.
전 감독은 지난 5일 인터뷰에서 강양택 코치를 언급한 이후 "이상민 코치가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가교 역할을 잘 해줬고, 신명호 코치도 선수단 관리에 애를 많이 썼다"며 "부상자가 많아 트레이너 파트도 고생이 많았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각자 제 몫을 다 해줘서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2024-05-06 [14:58]
-
플레이오프 MVP 허웅 “동생 훈이한테 너무 고맙다. 언젠가 같은 팀으로 뛰고 싶어”
부산 KCC의 우승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선수, ‘플레이오프 MVP’는 허웅의 몫이었다. 5일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수원 KT를 꺾고 우승을 확정한 허웅은 눈시울을 붉히며 동료 선수들과 기쁨을 만끽했다.
허웅은 “저희가 열심히 노력한 만큼 절실한 만큼 우승이란 결과를 얻어서 너무 행복한 마음뿐이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는 4쿼터 들어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며 사실상 KCC의 우승이 굳어졌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부터 허웅의 두 눈도 붉게 물들었다. 허웅은 “우승을 위해 1년 동안 노력하면서 기도하면서 정말 열심히 달려왔는데, 그동안 했던 노력들과 가족보다 더 오래 함께한 동료들·감독·코치님까지 모든 사람들이 생각나서 행복한 마음에 흘린 눈물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허웅은 플레이오프 들어 KCC가 보여준 슈퍼팀다운 경기력에 대해 “저희 동료들은 가족보다 더 많이 함께하는 이들이다. 정말 농구 외적으로도 너무 잘 어울리고 친하게 지냈다”며 “정말 ‘하나’가 됐기 때문에 코트 위에서도 그런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허웅은 지금 이 순간 생각나는 사람으로 아버지·어머니 등 가족을 떠올리며 특히 상대팀인 친동생 허훈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허웅은 “훈이랑 같이 방을 쓰는데 잠도 못 잘 정도로 아파했고, 링거도 같이 맞으러 갔다”며 “동생의 그런 모습을 보니 저 또한 형으로서 최선을 다하게 되더라. 훈이한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KT 허훈은 챔피언결정전 들어 2차전부터 5차전까지 4경기 연속 40분 풀타임을 뛰는 투혼을 불살랐다. 160분 연속으로 코트를 누빈 허훈은 2차전 22점, 3차전 37점, 4차전 33점, 5차전 29점으로 맹활약했다. 허웅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나중에는 (훈이와) 같은 팀으로 함께 뛰어보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끝으로 허웅은 부산 팬들에게 “1년 동안 같이 함께 달려온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이제 시작이다. 내년을 위해서 다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2024-05-05 [20:27]
-
야구도 축구도 못한 부산팀 21세기 첫 챔프 우승, ‘농구 KCC’가 해냈다
프로농구(KBL) 부산 KCC가 챔피언결정 5차전을 승리하며 4승 1패로 13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긴 KCC는 첫 해 부산 팬들에게 우승 트로피를 선물하며, 부산 연고 프로구단의 21세기 첫 우승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KCC는 5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KBL 챔피언결정 5차전 KT와 원정 경기에서 88-70으로 대승을 거뒀다.
KCC는 앞선 4경기와 마찬가지로 허웅 21점, 라건아 20점, 최준용 17점, 알리제 드숀 존슨 12점 등 주축 선수들이 두루 득점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허훈이 4경기 연속 40분 풀타임을 뛰며 29득점을 올리는 투혼을 불살랐지만 형 허웅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1쿼터 시작과 함께 홈팀 KT 한희원이 외곽포로 양 팀 통틀어 첫 득점을 올렸다. 패리스 배스의 스틸에 이은 덩크슛으로 0-5로 밀린 KCC는 송교창과 허웅의 득점으로 금세 5-5 균형을 맞췄다.
KT는 허훈의 고감도 슛을 앞세웠다. 3점슛 2방 등을 보태 쿼터 3분여를 남기고 10-15로 점수 차를 벌렸다. 허훈에게 12점이나 허용한 KCC는 16-21으로 리드를 내준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KCC는 알리제 드숀 존슨을 투입해 반격에 나섰다. 존슨과 최준용의 자유투로 추격을 시작한 KCC는 존슨의 골밑슛에 이은 앤드원 3점 플레이로 23-22 역전에 성공했다. KCC는 2쿼터 초반 14-2 런을 만들며 30-23까지 앞서 나갔다.
KT는 배스 대신 에릭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허훈의 득점포는 꾸준히 뜨거웠다. 연속 6득점으로 30-29까지 따라붙은 KT는 에릭의 자유투로 30-30 동점을 만들었다.
에릭의 힘과 높이에 밀린 KCC는 1분여를 남기고 라건아를 투입했다. 라건아는 막판 골밑슛에 이은 앤드원으로 3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허웅의 외곽포까지 더한 KCC는 40-36으로 다시 리드하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3쿼터 들어 양 팀은 허웅과 문성곤이 외곽포를 주고받으며 팽팽히 맞섰다. 에피스톨라가 실책으로 공격권을 내줬지만 곧바로 스틸에 이은 3점슛을 성공하며 만회했다.
KCC는 라건아의 연속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으로 56-45 두 자릿수 격차로 달아났다. KT는 점수 차를 좁히기 위해 수차례 3점슛을 던졌지만 림을 외면했다. 쿼터 종료 직전 최준용의 외곽포까지 더한 KCC는 65-49로 앞서며 ‘약속의 3쿼터’를 완성했다.
마지막 쿼터 추격이 급한 KT는 외곽슛과 2점슛이 계속 림을 빗나가며 좀처럼 추격하지 못했다. 2분 만에 점수 차가 22점으로 벌어졌다.
KCC는 경기 템포를 조율하며 차분히 남은 시간을 풀어나갔다. 경기 종료 6분을 남기고 라건아 대신 존슨이 다시 투입돼 배스를 막아섰다.
결국 KT는 돌파구를 찾지 못했고, KCC가 우승컵을 가져갔다.
2024-05-05 [19:37]
-
‘슈퍼맨’ 위에 ‘슈퍼팀’…KT 허훈 3연속 풀타임 활약에도 KCC가 이겼다
프로농구(KBL) 부산 KCC가 안방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두 경기를 연거푸 잡아내며 13년 만의 우승에 단 1승만 남겨두게 됐다. KCC는 사직체육관을 가득 메운 만원 관중 앞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했다.
KCC는 3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KBL 챔피언결정 4차전 홈 경기에서 96-90으로 수원 KT를 제압했다.
최준용(24점), 라건아(19점), 허웅(14점) 이승현(11점) 등 주축 선수들이 고루 두 자릿수 득점으로 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허훈(33점)이 3경기 연속 40분 풀타임을 뛰며 ‘슈퍼맨’급 활약을 펼쳤지만 ‘슈퍼팀’ KCC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이틀 전 3차전과 마찬가지로 양 팀은 1쿼터 초반부터 접전을 펼쳤다. KCC가 라건아·이승현의 연속 득점으로 기분 좋게 출발하자, KT가 허훈과 문성곤, 패리스 배스의 3점슛으로 반격하며 리드를 잡아나갔다. 쿼터 2분을 남기고 16-23까지 뒤진 KCC는 캘빈 제프리 에피스톨라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하지만 허훈의 외곽포와 턴오버에 이은 속공에 한때 12점 차까지 리드를 내줬다. KCC는 막판 최준용의 미들슛으로 19-28 한 자릿수로 격차로 좁힌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시작과 함께 KCC는 허웅의 연속 5득점으로 본격적인 추격에 나섰다. 알리제 드숀 존슨의 3점슛으로 3점 차까지 따라붙은 KCC는 쿼터 3분여를 남기고 잠잠했던 최준용의 외곽포가 드디어 터지며 34-36 역전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공격 리바운드를 연달아 빼앗기며 좀처럼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KT 원투 펀치 허훈과 배스가 각각 15점, 12점으로 1·2쿼터 공격을 이끌며 40-48 계속 KT가 리드를 안은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에피스톨라의 외곽포로 3쿼터를 시작한 KCC는 라건아가 덩크슛 포함 7점을 몰아 넣으며 5분여를 남기고 54-55 턱밑까지 KT를 추격했다.
KT 송영진 감독은 작전타임을 불러 흐름을 끊었지만 소용없었다. 타임아웃 이후 허웅의 외곽포가 터지며 KCC가 역전에 성공했고, 곧바로 허훈이 3점슛으로 응수했다. 그러나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힘입어 점차 분위기가 KCC쪽으로 넘어왔다. 에피스톨라에 이어 최준용의 3점슛이 터지며 65-60로 조금씩 점수 차를 벌렸다. 막판 또 한 번 최준용의 외곽포를 더한 KCC는 77-66 두 자릿수 점수 차로 3쿼터를 마쳤다.
한번 흐름을 탄 KCC의 기세는 마지막 쿼터에도 계속됐다. 7분여를 남기고 KT 한희원의 3점슛으로 8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계속 시소 게임을 이어갔다. 그러나 3분여를 남기고 유파울로 인한 자유투와 외곽포를 내주며 순식간에 87-85까지 쫓겼다.
1분 30초를 남기고 허훈의 3점슛이 림을 외면하며 KCC가 한숨을 돌렸다. 이어 오픈 찬스에서 이호현이 침착하게 미들슛을 성공시키며 경기 종료 1분 5초를 남기고 6점 차 리드를 가져갔다.
KT는 허훈이 외곽포를 터뜨리며 막판 힘을 냈지만 최준용이 3점슛으로 맞받았다. 결국 승리는 KCC의 몫이었다.
한편, 이날 사직체육관은 지난 3차전 관중(1만 496명)을 훌쩍 넘겨 사실상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KCC는 올 시즌 시야가 가리는 사석을 제외한 1만 800석을 운영해왔는데, 이를 넘어선 1만 1217명의 홈팬들이 입장해 KCC와 승리의 기쁨을 함께했다.
한편, KCC는 오는 5일 오후 6시 수원으로 장소를 옮겨 KT와 챔피언결정 5차전을 치른다. KCC가 이날 원정 경기에서 승리하면 구단 역사상 6번째, 13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
2024-05-03 [20:45]
-
12년 만에 ‘1만 관중’…부산 KCC, 4차전 잡으면 우승 ‘눈앞’
프로농구(KBL) 부산 KCC가 챔피언결정전다운 명승부 끝에 3차전에서 수원 KT를 꺾었다. KCC는 경기장을 찾은 1만여 홈팬들에게 짜릿한 승리를 선물하며 우승 확률 69.2%를 확보했다. 3일 안방에서 열리는 4차전까지 잡으면 13년 만의 우승을 눈앞에 두게 된다.
KCC는 지난 1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KBL 챔피언결정 세 번째 맞대결에서 92-89로 KT를 물리쳤다. 두 팀 감독·선수들은 물론 팬들도 끝까지 손에 땀을 쥔 접전이었다. 허웅·허훈 ‘형제 대전’으로도 관심인 이번 챔프전에서 이날 형 KCC 허웅은 26점, 동생 KT 허훈은 무려 37점을 폭발했다. 특히 허훈은 2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는 투혼을 보였다.
승리한 형도 동생의 활약에는 혀를 내둘렀다. 허웅은 “친동생이지만 시합을 뛰는 사람으로서 진짜 리스펙(존경)한다. 괜히 ‘넘버원 포인트가드’란 수식어가 생긴 게 아닌 것 같다. 훈이의 열정과 투지·기술 모든 부분을 인정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2쿼터 한때 KCC가 10점까지 격차를 벌린 잠깐의 순간을 제외하면, 내내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는 ‘혈투’였다. 각 쿼터 종료 때마다 KCC가 근소하게 앞섰지만, 2·4쿼터에 한 차례씩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KCC가 내준 리드는 최대 1점이었다. 끝내 흐름을 넘겨주지 않고 곧바로 재역전하며 KT의 추격을 뿌리쳤다. 마지막 4쿼터가 압권이었다. 경기 종료 44초를 남기고 라건아의 골밑슛으로 KCC가 4점 차로 달아나자 허훈이 골밑슛에 이은 앤드원 3점 플레이로 다시 1점 차로 좁혔다.
승패는 마지막 몇 초에서 갈렸다. KT의 파울 작전에 라건아·허웅이 침착하게 자유투 4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라건아는 이날 22득점으로 김주성 전 선수(1502점)를 제치고 플레이오프 통산 득점 1위(1521점)에 올랐다.
짜릿한 승리를 챙긴 KCC 전창진 감독은 “챔프전다운 멋진 경기였다. 이런 경기에서 이겨 정말 기분이 좋다”며 “서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서 팬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한 것 같다”며 명승부에 만족스러워했다.
한편, 이날 사직실내체육관에는 1만 496명의 농구 팬들이 발걸음을 해 3층을 넘어 4층 관중석까지 들어차는 장관을 연출했다. KBL 단일 경기에 1만 명 이상이 찾은 건, 2012년 3월 24일 당시 홈팀 부산 KT와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1만 2815명) 이후 12년 만이다.
이에 더해 이번 시즌 최다 관중 기록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10월 22일 KCC와 서울 삼성의 개막전(8780명)이다. 공교롭게도 이들 옛 기록과 새 기록 모두 과거 KT와 현재 KCC의 안방인 사직체육관에서 나와, 부산 시민들의 ‘농구 사랑’을 전국에 알린 셈이 됐다.
단일 경기 입장 수입 신기록도 썼다. 이날 입장 수입은 1억 1302만 1700원으로, 2020~2021시즌 KBL이 통합마케팅 플랫폼을 도입한 이후 처음 1억 원을 넘겼다.
연일 명승부를 펼치고 있는 KCC와 KT는 3일 오후 7시 사직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 4차전을 치른다. 이날 최다 관중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할지도 관심사다.
2024-05-02 [15:17]
-
전창진 “역시 챔프전은 챔프전, 이겨서 다행” 허웅 “훈이, 친동생이지만 리스펙한다”
접전 끝에 프로농구(KBL) 챔피언결정 3차전을 승리로 이끈 부산 KCC 전창진 감독은 상대팀 수원 KT까지 더해 양 팀의 경기력에 만족해 했다. 전 감독은 “챔프전다운 멋진 경기였다. 멋진 경기를 했는데 이겨서 정말 기분이 좋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서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서 팬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한 것 같다. 남은 경기도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KCC가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오늘 게임 자체가 상당히 재밌었는데, 집중적으로 분석을 많이 해야 될 경기인 것 같다”며 “오늘 경기에 초점을 맞춰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또 “고생한 선수들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며 “많은 팬들 앞에서 승리를 안겨줘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KCC는 안방에서 KT를 맞아 경기 내내 접전을 펼친 끝 92-89, 3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허웅이 26점 7어시스트로 활약한 가운데, 상대 허훈은 2경기 연속 40분 풀타임을 뛰는 투혼을 불사르며 37점을 폭발했다.
KCC 허웅은 동생 허훈의 활약에 대해 “훈이가 (2·3차전에서) 80분을 뛰었는데, 친동생이지만 시합을 뛰는 사람으로서 진짜 리스펙(존경)한다”며 “괜히 ‘넘버원 포인트가드’란 수식어가 생긴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진짜 최고다. 훈이의 열정과 투지·기술 모든 부분을 인정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경기장을 가득 메워준 팬들에게 “좀 힘들고 정신이 해이해질 때쯤 팬들 함성이 들리면 진짜 등골이 오싹하면서 힘이 난다”며 “농구 붐이 다시 일어난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끝으로 “(2승 1패가 아니라)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한 게임 한 게임 계속 하다 보면 마지막에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방심하지 않고 홈이든 원정이든 제가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경기장 안에서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13년 만의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선 KCC는 오는 3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KT와 챔피언결정 4차전을 치른다.
2024-05-01 [2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