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우의 맛있는 여행] 일본·중국인, 부산 왜 안 올까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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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콘텐츠부 선임기자

한국관광공사의 ‘국가별 방한 여행’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이후인 지난 1~10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888만 명이었다. 이 중 80%인 708만 명이 관광객이었다. 코로나가 활개를 친 2020~2022년보다는 늘었지만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1458만여 명)과 비교하면 60.9%에 불과했다.

방한 외국인 수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유는 두 가지로 풀이된다. 먼저 외국 관광객의 한국 여행 심리가 완벽하게 회복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국 관광 주류인 일본인, 중국인의 방한이 준 것도 원인이다. 일본의 경우 ‘엔저’가 일본인에게는 거꾸로 ‘원고’로 작용하는 게 이유로 분석되고, 중국의 경우 한중 관계가 개선되지 못한 게 원인으로 풀이된다.

부산 상황은 더 심각하다. 외국인이 입국한 경로를 보면 인천공항 655만 명, 김포공항 63만 명, 김해공항 60만 명, 제주공항 41만 명, 부산항 30만 명 등의 순이었다. 김해공항 입국자는 2019년 114만 명의 52.6%에 그쳤다. 또 김해공항, 부산항을 합친 총 입국자(93만 명) 수는 2019년 154만 명의 58% 수준에 불과하다. 김해공항은 인천공항을 따라잡기는커녕 김포공항 아래로 처졌다. 김해공항 입국자 수가 김포공항보다 적은 것은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김해공항, 부산항을 통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이 적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일본인, 중국인 여행객 감소다. 올해 방한한 일본인 188만 명 중에서 김해공항, 부산항으로 입국한 사람은 전체의 13%인 25만 명에 머물러 김포공항(39만 명)보다도 적었다. 올해 방한한 일본인 수는 2019년 같은 기간(277만)의 68%였는데, 그중 부산을 찾은 일본인 수는 2019년의 54%에 머물렀다. 부산의 비율이 전체 비율보다 14%포인트나 낮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중국인의 부산 방문은 일본인보다 더 적었다. 방한 중국인 154만 명 중에서 김해공항, 부산항으로 입국한 사람은 3만 6000명에 불과했다. 김포공항(11만 명)은 물론 제주공항(27만 명)보다도 적었다. 특히 한국을 찾은 전체 중국인 중에서 부산을 찾은 중국인의 비율은 2016년 7.1%, 2017년 5.4%, 2018년 4.29%, 2019년 3.8%에서 올해는 2.6%로 매년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중국인이 해를 거듭할수록 부산에 오기 싫어한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일본인이 한국의 다른 지역보다 부산에 덜 왔다는 것은 단순히 ‘엔저’만이 아니라 다른 이유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산을 찾는 중국인 숫자는 물론 비율까지 매년 준다는 것은 한중 갈등 이외에 다른 이유도 있다는 것을 뜻한다. 과연 그 원인은 무엇일까.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이를 파악하고 있는 것일까. leo@busan.com


남태우 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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