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원내대표 접수 하루 앞…'친윤' 이철규 추대론, 비판 쇄도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국민의힘 원내대표 접수 D-1
'친윤' 이철규 출마 시사 외 도전자 전무
"대안 없는 현실 절망적" 비판
이준석도 "친윤 원내대표와는 협력 없다"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25일 영입인재 낙천자들과 조찬모임을 하기 위해 여의도 한 식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왼쪽은 조정훈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25일 영입인재 낙천자들과 조찬모임을 하기 위해 여의도 한 식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왼쪽은 조정훈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후보 등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출마 몸풀기에 나선 '친윤'(친윤석열) 핵심 이철규 의원 외엔 당내 도전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4·10 총선 참패 직후 친윤계 핵심 원내 수장 가능성이 커지자 당내에선 "대안 없는 현실이 절망적"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3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내달 1일 원내대표 후보 등록 신청을 접수한 뒤 오는 3일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투표를 실시한다. 다만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두고도 당내에선 원내대표 도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최근 차기 원내대표 유력 후보로 꼽혔던 4선 중진 김도읍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철규 의원의 단독 출마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후보군에 올랐던 김태호·추경호·성일종·박대출·이종배·송석준 의원 등도 명확한 출마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앞서 이 의원은 “(당이)이런저런 어려움이 있을 때 주저하는 삶을 살지 않았다. 차기 원내대표는 야당과 타협도 하고 잘 설득하면서 국민에게 도움 되지 않는 건 단호하게 말해야 한다”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강경파인 박찬대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 단독 입후보하면서 여소야대 정국에 대통령실과 소통이 용이하고 협상력을 갖춘 이 의원 원내대표 기용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이 의원이 친윤 핵심이라는 점에 당 안팎의 우려는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총선 참패 이후 친윤 핵심이 원내 수장을 맡을 경우 당 쇄신은커녕 국민 눈높이에도 맞지 않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대로 가면 정권심판 책임자가 당의 얼굴이 되어 국민 앞에 나서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한번 심판을 당한 정부여당이 스스로 확인사살하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 대통령실은 당이 스스로 대표를 뽑도록 자유롭게 두고, 당도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세우도록 조속히 중지를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본인도 문제지만, 이런 퇴행적 사태에 대해서 내부에서 아무 이야기도 안 나오는 상황, 최악을 피하기 위한 차선의 대안조차도 나서지 않는 당의 현실이 더 절망적"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날을 더욱 세웠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불난 집에 콩 줍기 하듯이 이 사품에 패장이 나와서 원내대표 한다고 설치는 건 정치도의도 아니고 예의도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우파가 좌파보다 더 나은 건 뻔뻔하지 않다는 건데, 그것조차도 잊어 버리면 보수우파는 재기하기 어렵다"고 직격했다.

개혁신당은 친윤 원내대표와는 협상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만약 윤핵관 원내대표가 출현한다면 국민의힘과는 원내 협력이 어려울 것"이라며 "윤핵관이 원내대표가 된다면 국민의 심판에 대한 직접적인 반발이자, 입법 과정에서 용산의 출장소가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집권당이 선거에 지고도 대통령 눈치만 살피느라 대중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인사를 지도부에 옹립하려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 친윤 원내대표에 대한 비판이 갈수록 거세지면서 당내 중진의 막판 원내대표 출마 선언이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