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과 영수 회담' 이후 민주, 강공모드 재시동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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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5월 2일 본회의 반드시 열어 특검법 등 처리”
진성준 “정부에 강하게 요구하는 데 그치지 않겠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 이후 강경 대여투쟁에 나섰다. 윤 대통령이 회담에서 국정기조 전환 의지를 보이지 않아 강경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3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5월 2일 본회의는 반드시 열어 해병대 장병 순직 사건 관련 특검법과 전세사기특별법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며 “이것을 처리하지 않으면 21대 국회는 국민들에게 면목이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앞으로 민주당은 대통령과 정부에게 강하게 요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겠다”며 “민생 회복을 위해 구상하고 있는 입법·정책 계획을 예정대로 차근차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진 의장은 영수회담에 대해선 “좁혀지지 않는 간극이 너무 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대통령께서 과연 민심을 제대로 읽고 있는가,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열망이 무엇인지 인식하려고 하는가 하는 의문을 아주 강하게 갖게 됐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진 의장은 “대통령과의 입장차가 너무 커서 더 이상 회담을 더 끌어가기는 어려웠다”면서 “모든 의제와 현안에서 큰 간극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서도 “우리나라 GDP가 2200조 원인데 13조 원 민생회복지원금 드린다고 물가에 영향을 주느냐”면서 “응급자금이라도 넣자고 할 만한데 전혀 그런 생각이 없다고 하시니 그때부터 그냥 바로 좌절감이 엄습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민형배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영수회담에 대해 “복장 터진다”고 평가했다. 민 의원은 “어떻게 저렇게 하나도 안 바뀌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바뀐 것은 야당 대표를 처음으로 대화상대로 인정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에서는 이번 회담 이후 대여 압박 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강경론이 거세졌다. 당 지도부는 윤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해 폐기된 9개 법안을 22대 국회 개원 즉시 조국혁신당과 손잡고 재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도 즉시 재추진하는 방안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민주당의 강경 투쟁을 강조하자 국민의힘은 소통과 협치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회담은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진다”면서 “모처럼 성사된 귀중하고 의미 있는 자리를 어느 한쪽의 정치적 목표가 달성되지 않았다고 해서 폄훼하고 평가 절하해서야 더 나은 다음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준영 사무총장 직무대행도 회의에서 “어제는 국회의 절대 권력인 민주당이 국민의힘의 목소리를 귀 기울이고 소통하며 협치하기를 기대한다”며 “그것이 어제 회담이 수포가 되게 하지 않는 첫 시그널”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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