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 교통사고로 부산서 매일 1.2명 죽거나 다친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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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전 2시 30분께 면허가 없는 10대 고등학생이 친구 3명을 태우고 운전하다 도로에 주차된 차량 4대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부산경찰청 제공 지난 4일 오전 2시 30분께 면허가 없는 10대 고등학생이 친구 3명을 태우고 운전하다 도로에 주차된 차량 4대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부산경찰청 제공

최근 5년간 부산에서 무면허 교통사고로 매일 1.2명 꼴로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전국적으로 10·20대 사고가 급증하면서 이들 비중이 전체 사고 중 35%를 차지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부산 북구·강서구을)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6~2020년) 부산지역 무면허 교통사고는 모두 1492건 발생했다. 2016년에는 262건이었지만 2017년 321건으로 늘어난 뒤, 지난해(305건)까지 꾸준히 매년 300건 가량 발생했다.


경찰청 최근 5년간 분석 자료

1492건 발생해 2202명 사상

전국적으로 10~20대가 35%


이 사고로 41명이 사망하고 2161명이 부상을 입어 사상자는 총 2202명에 달했다. 부산에서 매일 1.2명이 무면허 교통사고로 죽거나 다친 셈이다. 전국적으로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2만 4814건의 무면허 교통사고가 발생해 827명이 숨지고 3만 5883명이 다쳤다.

같은 기간 인천은 무면허 교통사고가 1069건 발생했다. 인천은 전국 특별·광역지자체중 부산과 인구가 가장 비슷하다. 하지만 부산이 약 40% 더 많은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인천은 사망자가 18명으로 부산의 절반에 불과했다. 지난달 기준 부산 인구는 335만 9527명, 인천은 293만 8429명이다.

또한 전국 무면허 교통사고를 연령대별로 분석해보면 10·20대 사고가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6~2020년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2만 4814건의 무면허 교통사고 중 10·20대 비중은 35%(8708건)에 달했다. 2016년에는 이들의 비중이 1253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063건으로 늘면서 5년 새 약 65% 급증한 것이다.

실제로 이달 초 부산에서 면허가 없는 고등학생이 차량을 몰다 보행자를 들이받기도 했다. 지난 4일 오전 2시 30분께 부산진구 신암로 한 도로에서 고등학생 A 군이 몰던 차량이 도로에 주차된 차량 4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부딪힌 차량 1대가 인도로 밀리면서 인도를 걷던 30대 보행자 2명이 다쳤다. 이 사고로 보행자 2명과, 차량에 타고 있던 4명 등 총 6명이 경상을 입었다. 경찰 조사 결과 A 군은 무면허 상태에서 가족 차량을 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아들이자 래퍼인 장용준(21·활동명 노엘) 씨도 최근 무면허 운전으로 입건돼 물의를 빚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18일 무면허 운전 중 사고를 낸 뒤 음주 측정을 요구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됐다. 장 씨는 이날 오후 10시 30분께 서초구 반포동에서 면허가 없는 상태에서 벤츠 차량을 몰다가 다른 차와 접촉 사고를 낸 뒤 음주 측정과 신원 확인을 요구한 경찰관을 머리로 들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정부는 10·20세대의 무면허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특별 단속 강화 등 기술적·제도적 보완을 하고 있지만 10·20세대의 사고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국민의 안전과 생명에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무면허 교통사고를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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