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상대 없는 H조 명단 확정… ‘그래도16강 우리가 간다’
▶‘신구 조화’ 우루과이
공격 선봉 수아레스·카바니
네 번째 월드컵 무대에 나서
떠오르는 신성 대거 선발
누녜스·발베르데 요주의 인물
우루과이축구협회는 11일(한국시간)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할 26명의 국가대표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디에고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우루과이는 한국 대표팀의 첫 상대다.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과 대결한다.
이번 우루과이 대표팀은 베테랑과 신예 선수가 조화를 이룬 게 특징이다. 우루과이 대표팀 통산 A매치 최다 득점 기록(134경기 68골) 보유자인 루이스 수아레스(35·나시오날)와 A매치 133경기에서 58골을 넣은 에딘손 카바니(35·발렌시아CF)가 여전히 공격의 선봉을 맡는다. 이들은 통산 네 번째 월드컵 무대에 나선다.
우루과이 역대 최다 A매치(159경기)에 출장한 디에고 고딘(36·벨레스 사르스필드), 마르틴 카세레스(35·LA갤럭시),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36·갈라타사라이SK) 등 백전노장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떠오르는 신성’도 대거 선발됐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FC에서 모하메드 살라흐와 짝을 이룬 다르윈 누녜스(2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각광받는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24·레알 마드리드)가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이들은 한국 수비진이 가장 경계해야 할 ‘신형 무기’들이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에서 중원의 한 축을 담당한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25), 김민재와 함께 SSC나폴리(이탈리아)의 막강 수비진을 구축한 왼쪽 풀백 마티아스 올리베라(25)도 대표팀에 포함됐다. 오른쪽 다리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했던 주축 수비수 로날두 아라우호(23·FC바르셀로나)도 빠르게 회복해 카타르행에 몸을 실었다. 누녜스와 벤탄쿠르는 직전 EPL 경기(13일)에서 멀티 골을 터트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우루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한국보다 18계단 높은 14위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1승 1무 6패로 열세다.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에서 만나 1-2로 진 바 있다.
▶‘다크호스’ 가나
귀화 선수 윌리엄스·램프티 등
해외파 주축 국내 리그 2명뿐
주전 골키퍼 2명 부상으로 제외
한국과 역대 전적 3승 3패 박빙
가나 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팀 중 가장 늦은 14일(한국시간)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오토 아도 감독이 지휘하는 가나는 예상대로 이냐키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 타리크 램프티(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등 귀화 선수들을 포함한 26명의 대표팀 엔트리를 확정했다.
공격수 윌리엄스는 스페인 출신으로 스페인 21세 이하 대표팀과 성인 국가대표를 지낸 선수다. 2022-20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5골을 넣고 있다. 수비수 램프티 역시 잉글랜드에서 태어나 잉글랜드 21세 이하 대표팀에서 활약한 바 있다.
A매치에서 19골(82경기)을 터트린 조르당 아유(31·크리스털 팰리스)와 미드필더 토머스 파티(아스널FC) 등 기존 주축 멤버들도 변함없이 대표팀에 포함됐다. A매치 경력이 가장 많은 선수는 앙드레 아유(33·107경기 23골)로, 조르당 아유와 형제다.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파티다. 프리미어리그에서 59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었다. A매치에선 40경기 13골을 기록 중인데, 월드컵 예선에서만 7골을 넣었다. 파티는 2018년, 2019년 올해의 가나 선수로 뽑힌 바 있다.
가나는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 32개국 중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61위다. 하지만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선 역대 최고 성적인 8강까지 오른 ‘다크호스’다. 이번 월드컵 멤버 26명 중에서도 가나 국내 리그 선수는 2명뿐일 정도로 해외파 선수들이 주축이다.
다만 이번 최종 명단에서 주전 골키퍼 2명이 모두 빠졌다는 건 약점이다. 조조 월라콧(26·찰턴 애슬레틱), 리처드 오포리(올랜도 파이어리츠)가 모두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대신 뽑힌 로런스 아티-지기(26·장크트갈렌)와 압둘 마나프 누루딘(23·외펜)은 각각 A매치 10경기, 2경기만 치러 큰 대회 경험이 부족하다.
한국과 역대 A매치 전적은 3승 3패로 박빙이다. 한국은 28일 오후 10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인다.
▶‘우승 후보’ 포르투갈
26명 중 19명 빅리그 활약 중
본선 무대 5회 연속 출전
간판 호날두 등 선수 면면 화려
호날두 후계자 신예 펠릭스 주목
포르투갈축구협회는 11일(한국시간) 카타르 월드컵에 나설 최종 명단 26명을 확정했다. FIFA 랭킹 8위의 포르투갈은 우승 후보답게 그 면면이 화려하다. 26명 중 19명(73%)이 빅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은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에서 입지가 불안한 ‘간판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를 변함없이 선발했다. 호날두는 역대 남자 축구 A매치 통산 최다 골(191경기 117골) 기록 보유자다.
산투스 감독은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호날두는 최근 4경기를 뛰었고, 지금도 경기에 나서고 있다”며 경기력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 5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호날두는 이번 대회가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 무대가 될 전망이다.
호날두를 비롯해 이번 포르투갈 대표팀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선수만 10명이다. 디오구 달로트(23), 브루누 페르난데스(28·이상 맨유), 주앙 칸셀루(28), 후벵 디아스(25), 베르나르두 실바(28·이상 맨시티), 주앙 팔리냐(27·풀럼FC) 등이 발탁됐다. 골키퍼 조제 사(29), 미드필더 후벵 네베스(25)와 마테우스 누네스(24)는 황희찬과 같은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소속이다.
파리생제르맹에서 뛰는 다닐루 페레이라(31), 누누 멘데스(20), 비티냐(22)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탈리아 세리에A 공격수 하파엘 레앙(23·AC밀란), 호날두의 후계자로 이름을 날리는 주앙 펠릭스(23·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주목할 만한 신예다. 아직 A매치 경험이 없는 19세 수비수 안토니오 실바(벤피카)도 처음 대표팀에 뽑혔다.
다만 기존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 디오구 조타(25·리버풀)와 윙어 페드루 네투(22·울버햄프턴)는 부상으로 카타르행이 불발됐다.
포르투갈과 한국은 A매치에서 딱 한 번 맞붙었다. 20년 전인 2002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이 1-0으로 이겨 조별리그 전적 2승 1무를 기록 조 1위로 16강에 오른 바 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