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 57.9% “엑스포 유치 가능성 높다” [여론조사]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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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시민단체 공동 신년 부산현안 여론조사

사우디 빅딜 음모론에도 신뢰 꿋꿋
시 역점 정책 화두는 ‘미래 먹거리’
신공항엔 안전 최우선 인식 뚜렷해

부산 시민들이 새해에도 가장 절박하게 해결을 원하는 문제는 ‘일자리’였다. 청년이 떠나고, 활력을 잃어가는 ‘늙은 도시’ 부산의 근원적인 화두라는 점에서 시민들은 부산시가 추진하는 어떤 굵직한 현안보다 ‘기업 유치’가 더 중요하다고 여겼다.

또 시민 절반 이상은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에 대해 ‘유치 가능성이 높다’고 희망적인 시각을 보였다. 조기 개항이 화두로 떠오른 가덕신공항 대해서 시민들은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사진은 ‘2030부산월드엑스포 대핵생 서포터즈 발대식’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온오프라인으로 참가한 서포터즈들이 엑스포 유치를 염원하며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모습. 부산일보DB 사진은 ‘2030부산월드엑스포 대핵생 서포터즈 발대식’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온오프라인으로 참가한 서포터즈들이 엑스포 유치를 염원하며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모습. 부산일보DB

〈부산일보〉가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가덕신공항 건설, KDB산업은행 이전 등 부산 대전환의 원년인 계묘년 새해를 맞아 시민단체 가덕신공항 조기착공 국민행동본부와 공동으로 지난 7~8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를 통해 시민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산 현안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3.1%포인트(P))에서 나타난 시민들의 생각이다. 시민들은 시가 올해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 '1순위 과제'로 ‘일자리 확대를 위한 기업 유치’(37.5)를 꼽았다. 이어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12.8%), ‘먹는 물 수질 개선’(12.5%), ‘가덕도 신공항 조기 건설’(12.1%),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 공공기관 유치’(11.3%) 등이 엇비슷하게 후순위를 이뤘다. 이들 과제는 모두 지역 산업 활성화, 일자리 창출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결국 부산 시민들은 부산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느냐를 최고 관심사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2030 부산월드엑스포 가상 조감도. 부산시 제공 2030 부산월드엑스포 가상 조감도. 부산시 제공

시민들은 2030월드엑스포 유치 전망에 대해 57.9%가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물량전과 실권자인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으로 엑스포와 사우디 대형 개발사업인 ‘네옴 시티’ 수주를 위한 이른바 ‘빅딜설’까지 돌았으나 시민들은 정부의 총력 유치 의지에 신뢰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은 엑스포 유치 전략으로는 세계적으로 부상하는 ‘K-컬처 등 문화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24.8%)이라고 봤다. ‘윤석열 대통령의 정상외교’(20.2%)와 ‘대기업 등 민간의 지원’(18.6%)도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아프리카 등 전략 지역에 대한 개발 원조 사업’을 올해 주요 전략으로 삼는 정부가 참고할 만한 대목이다.

시민들은 2030년 이전 조기 개항이 숙제로 대두된 가덕신공항 건설과 관련해서도 ‘이착륙이 안전한 공항’(31.5%)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인천공항을 대체할 수 있는 규모의 중추공항 건설’(27.0%)과 ‘2030엑스포 시기에 맞춘 조기 개항’(15.7%)이 뒤를 이었다. 시가 최근 해수면에 뜨는 플로팅(부유식) 공법을 조기 건설 방안으로 공식 제안했지만, 일단 시민들은 안전이라는 기본을 최우선한다는 인식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부산 시민 48.1%는 ‘잘하고 있다’고, 48.9%는 ‘잘 못하고 있다’고 답해 긍정·부정평가가 엇비슷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의 시정 운영에 대해서는 과반인 50.7%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39.1%가 부정적으로 평가해 시정 지지율이 국정 지지율을 상회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조사는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1월 7~8일 이틀간 부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부산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동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번호에 무선 ARS(자동응답·휴대전화 100%)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응답률은 7.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P. 조사 결과는 2022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셀가중)을 사용했다. 통계값은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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