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 대학생 교환 때 학점 인정받도록 하자”[제16회 부산-후쿠오카 포럼]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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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대 장제국 총장 세션서 제안
유럽 ‘에라스뮈스’ 프로그램 본떠
양측 큰 틀 찬성… 실현방안 모색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회장인 동서대 장제국 총장이 16회째를 맞이한 부산-후쿠오카 포럼이 나이에 걸맞은 실질적인 성과물을 내놓을 때가 됐다는 차원에서 ‘에라스뮈스’ 프로그램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에라스뮈스 프로그램은 포럼 내내 열띤 토론의 주제가 됐고, 양국 오피니언 리더들이 가진 생각의 차이를 확인하고 개선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제16회 부산-후쿠오카 포럼이 지난 10~11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개최됐다. 후쿠오카 측 회원 13명, 부산 측 회원 11명이 이날 행사에 참가했다. 부산시 이성권 경제부시장, 박건찬 주일본 한국총영사, 오오츠카 쓰요시 주부산 일본국총영사 등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장 총장은 11일 포럼 본 행사 제1세션인 ‘부산-후쿠오카(규슈) 대학생 교류 활성화 방안과 과제’에서 부산 측 발제자로 나서 ‘한일관계 회복의 민간 체감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한일판 에라스뮈스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장 총장은 “각 대학이 개별적으로 자매결연을 통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진행하지만 매우 제한적이다. 대규모 학생들이 한국과 일본에서 학점을 인정받으며 수학할 수 있도록 하는 형태의 한일판 에라스뮈스 프로그램 추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에라스뮈스 프로그램은 1987년 유럽에 도입돼 갈등 관계였던 유럽 청년 간 상호 이해를 높이고, 유럽 통합의 기초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 유럽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이다. 〈우신예찬〉 저자인 네덜란드 가톨릭 사제 에라스뮈스가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을 돌며 공부해 그의 이름을 빌려왔다. 프로그램에는 매년 30만 명의 학생이 참가하고 참가 교육기관도 30여 개국, 4000여 개에 이른다.

장 총장 제안에 대해 일본 측에서는 큰 틀에서는 찬성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다만 일본 내 규제 등을 감안해 추가적 토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후쿠오카대 사쿠 게이지로 총장은 “각 대학에 걸린 규제가 많기 때문에 학점을 인정할지 말지에 대한 협의나 규제 완화 등이 필요하다”면서 “학부 때 교류 경험이 한일 양국 청년의 세계관을 변화시킬 수 있는 만큼 많은 논의를 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양측이 상대 국가 청년을 초청해 기업에서 인턴십 프로그램을 시작해 보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포럼은 폐회식 의장 결정문을 통해 인턴십 프로그램과 함께 양 도시에서 지속 가능한 관광 개발을 함께 추진하고, 부산은행과 서일본시티은행이 지역 경제환경 선순환을 창출하는 데 함께 노력하자고 합의했다.

후쿠오카(일본)=이현정 기자 yourfoot@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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