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투표 대역전극’… 부산, 엑스포 새 역사 쓴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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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엑스포 부산에서!]

1차 투표서 로마 제치고 2위
결선서 로마 지지표 흡수 노려
역전 땐 95년 역사상 첫 사례
일본 언론, ‘부산 지지’ 보도

현대차그룹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특별 제작한 아트카가 개최지가 최종 결정되는 프랑스 파리에서 막판 총력전을 펼친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8일 2030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현대차 아이오닉6와 기아 EV6 등 아트카 10대를 파리에 투입했다고 26일 밝혔다. 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특별 제작한 아트카가 개최지가 최종 결정되는 프랑스 파리에서 막판 총력전을 펼친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8일 2030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현대차 아이오닉6와 기아 EV6 등 아트카 10대를 파리에 투입했다고 26일 밝혔다. 연합뉴스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지를 결정 짓는 ‘운명의 밤’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막판 전 국가적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대한민국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꺾고 대역전극을 일궈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이 부산 지지를 표명한다는 일본 언론 보도도 나와 막바지 경쟁을 펼치고 있는 대한민국에 힘을 보탰다.

부산은 일단 1차 투표에서는 이탈리아 로마를 제치고 2위로 올라간 뒤 탈락한 로마 지지표와 부동표를 흡수해 2차 투표에서 리야드에 대역전하겠다는 그림을 그려 놓고 있다.

역대 엑스포 유치전을 살펴보면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지 않은 도시가 결선투표에서 역전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이 전략대로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면 부산은 1928년 국제박람회기구(BIE) 설립 이후 95년 역사상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된다.

정부와 외신의 분석을 종합하면, 부산과 리야드는 누가 우세한지 판단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박빙 판세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된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리야드가 유리한 고지에 서 있다”며 “사우디 정부가 최종 투표에서 승리를 굳히기 위해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는 28일(한국 시간 29일 0시) 개최지 투표에서는 BIE 회원국 182개국 중 3분의 2 이상 지지를 받은 도시가 나오면, 곧바로 해당 도시가 개최권을 따낸다. 그렇지 않으면 부산과 리야드, 로마 가운데 가장 적은 표를 받은 1곳이 탈락하고 나머지 1·2위 도시를 두고 2차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2차 투표에선 한 표라도 더 받은 곳이 개최지로 확정된다.

2018년 실시된 2025엑스포 개최지 결정투표에서는 일본 오사카와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가 각각 85표와 48표를 얻어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2차 결선투표에서는 예카테린부르크가 1차 투표 3위였던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23표 가운데 13표를 흡수해 61표를 얻었지만, 오사카의 92표에 밀려 역전에 실패했다.

2020엑스포 투표에서는 1차에서 77표를 얻은 두바이와 39표를 얻은 예카테린부르크, 33표를 얻은 터키 이지미르가 브라질 상파울루(13표)를 제치고 2차 투표에 진출했다. 2차 투표에서는 두바이가 87표, 예카테린부르크가 41표를 얻어 이지미르(36표)를 떨어뜨리고 3차에 진출했으며, 3차 결선에서는 두바이가 116표를 얻어 47표에 그친 예카테린부르크를 누르고 승리했다.

정부 구상대로 부산이 1차 투표에서 2위로 진출해 결선에서 리야드를 꺾는다면 사상 최초의 결선 투표 역전 사례로 기록되는 셈이다.

정부와 재계는 1차 투표에서 리야드가 3분의 2를 확보하는 것을 저지하고 2차 투표로 들어갈 경우 부산이 리야드 이탈 표와 로마 지지표를 대거 흡수해 충분히 역전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 내부적으로는 “49(부산) 대 51(리야드)까지는 따라 붙었다”는 자체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관건은 1차 투표에서 로마가 얼마나 리야드 표를 잠식하느냐다. 표 차가 10표 이내가 된 다면 승산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일본이 2030엑스포 개최지 투표에서 부산을 지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는 일본 유력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요미우리 신문’은 26일 일본 정부는 원유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자국의 상황을 고려해 당초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지지하려 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 관계 개선에 힘써온 점을 감안해 한국 지지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윤 대통령을 밀어줘 한일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려는 의도”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파리=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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