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배제하고 EBS 연계율 50% 유지…2025학년도 수능 계획 발표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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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교재·강의 내 도표·그림·지문 활용 강화
의대 증원 속 N수생 증가 예상. 출제 난도 중요 변수
수능 출제진-사교육 불법 문제 거래 차단 강화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학년도 수능 시행 일정, 영역별 문항 수 및 시험시간, 출제 방향, 성적통지 방식 등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학년도 수능 시행 일정, 영역별 문항 수 및 시험시간, 출제 방향, 성적통지 방식 등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11월 14일 치러지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도 지난해 수능과 마찬가지로 초고난도 문항(킬러문항)이 배제된다. EBS 수능 교재·강의와의 연계율은 50% 수준으로 유지하되, 연계 교재에 포함된 도표·그림·지문 등 자료 활용을 통한 연계 체감도는 높아진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오는 11월 14일 치러지는 2025학년도 수능 시행기본계획을 28일 발표했다.

2025학년도 수능도 지난 수능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사회·과학·직업) △제2외국어·한문 영역으로 치러진다. 모든 수험생은 한국사 영역에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 국어와 수학 영역은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1개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국어 영역은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한 과목을, 수학 영역은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한 과목을 선택과목으로 골라야 한다.

사회·과학 탐구 영역은 사회·과학 구분 없이 17개 선택과목 중 최대 2개를, 직업탐구 영역은 6개 과목 중 최대 2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영어와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은 절대평가로 치러진다.


평가원은 올해 수능에서도 킬러문항을 배제해 적정 난이도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평가원 측은 지난해 11월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에서 교육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을 반영해 킬러문항을 배제했다고 했지만, 국어 영역과 수학 영역이 예년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수험생들은 2024학년도 수능이 ‘불수능’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올해 수능에서는 의대 정원 증원 결정으로 ‘N수생’의 응시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적정한 난도를 맞추는 것은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평가원은 “올해 수능이 학생들이 공교육 범위 내에서 학교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연계 교재와 강의로 보완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를 갖춘 문항을 출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가원 측은 수능이 끝난 후에는 문항별 성취기준 등 교육과정 근거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BS 수능 교재·강의와 수능 출제의 연계 방식은 ‘간접 방식’으로 이뤄진다. 교재에 나온 문항이나 지문을 그대로 수능에 출제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 개념·원리를 활용하고 지문이나 그림·도표 등을 변형해 재구성하기로 했다. EBS 수능 교재·강의와의 출제 연계율은 지난해와 같이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 50%를 유지한다.

고사실당 수험생 수는 24명 이하에서 코로나19 이전 기준인 28명 이하로 환원된다. 평가원은 △6월 4일 △9월 4일 두 차례에 걸쳐 모의평가를 실시한다. 6월 모의평가 응시 신청은 다음 달 1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다.

교육부는 지난 11일 감사원의 발표로 드러난 수능 출제진과의 사교육 업체 간 문제 거래 의혹을 차단하기 위한 대책도 내놨다. 교육부는 수능 출제 인력풀을 확충하고, 출제 기간 중 수능 문항과 사교육 문항 간 유사성 검증을 체계화 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사교육업체에 공식적으로 문제지와 모의고사를 제출받고, 향후 발간 예정인 자료에 대해서도 발간 계획을 제출받아 모두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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