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여는 바다의 미래… ‘스마트 해양’ 닻 올렸다
2024 제18회 세계해양포럼
24일 롯데호텔 부산서 개막
AI·빅데이터와 해양 산업 접목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 모색
‘글로벌 해양 허브’ 부산에서 바다의 미래가 열렸다. AI(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을 토대로 ‘스마트 해양’의 로드맵을 구축하는 제18회 세계해양포럼(World Ocean Forum·WOF)이 3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24일 오후 롯데호텔 부산에서 세계적인 해양, AI 분야 전문가들이 모인 가운데 2024 제18회 WOF의 막이 올랐다. (사)한국해양산업협회 대표 이사장인 김진수 부산일보 사장은 개회사에서 “여러 가지 국내외 상황을 볼 때 해양 산업이 마주한 현실이 녹록지 않다”면서 “제18회 WOF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해양 경제의 미래를 열어가는 장이 되길 바란다. 특히 해양 도시, 글로벌 도시를 지향하는 부산에서 힘찬 출발을 알리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부산시·〈부산일보〉가 주최하고 한국해양산업협회가 주관하는 WOF는 올해 ‘오션 인텔리전스 위드 AI(Ocean Intelligence with AI)’를 대주제로 선정했다. 스마트 해양 시대를 이끄는 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집중 조명해 해양 경제의 새 지평을 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조선, 해양 금융, 해양 바이오, 해운·항만, 크루즈 등 각 분야의 미래 전략을 구상하기 위해 12개 세션에 10개국 91명의 연사가 참여한다. 올해는 블루이코노미 세션, 제10차 아워오션콘퍼런스(OOC) 관련 부산시 특별 세션 등이 추가됐다.
이날 개막식에 참여한 해양수산부 송명달 차관은 “AI는 산업계를 넘어 개인이 일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미래의 게임 체인저’로, 올해 WOF의 대주제가 매우 시의적절하다”면서 “이미 해양수산업은 스마트 양식, 자율 운항 선박 등 AI를 접목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앞으로도 해수부는 AI 발전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AI와 해양 산업의 접목으로 ‘해양 수도’ 부산의 발전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컸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은 세계가 주목하는 해양 거점으로, ‘오션 인텔리전스’를 통해 해양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올해 WOF가 바다의 더 나은 미래를 열 것이며, 부산시도 전문가의 정책 제안에 귀 기울이고 이를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도 “부산은 해양의 힘을 발판으로 물류, 금융, 수소, 이차전지, 바이오 등의 산업을 일궈 동북아시아의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부산에서 해양의 미래를 조망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며, AI가 만들어가는 미래를 힘차게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포럼의 ‘얼굴’인 기조연설은 유네스코 정부 간 해양학위원회(IOC) 미치다 유타카 의장과 (주)퓨리오사AI 백준호 대표가 맡았다. 두 기조연설자는 해양 환경 모니터링, 해양 자원 관리, 물류 효율화 등을 위해서는 AI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해양 분야에 AI를 성공적으로 접목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미치다 의장은 국제 협력, 백 대표는 AI의 소프트·하드웨어 최적화를 강조했다. 기조연설의 사회는 지난해 세계적인 석학 제러미 리프킨과 관객석 간 온오프라인 대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동서대 장제국 총장이 맡았다.
올해 포럼을 준비해 온 김현겸 WOF 기획위원장은 “선도적인 논의를 통해 해양 강국으로서 우리나라의 위상과 해양 산업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