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부실로 ‘반쪽’ 된 잼버리, 국격 훼손 우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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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싱가포르·미국, 행사 철수
“성범죄 발생” 전북 80명도 퇴소

6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열리고 있는 부안군 잼버리장 내 프레스센터에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 장관은 이날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잼버리 K팝 콘서트를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개최하겠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6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열리고 있는 부안군 잼버리장 내 프레스센터에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 장관은 이날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잼버리 K팝 콘서트를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개최하겠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세계 청소년 최대 축제로 경제·문화 교류 등에서 엄청난 파급 효과를 기대했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끝내 ‘반쪽 행사’로 전락하며 대회를 끝까지 치를 수 있을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정부의 수습과 기업 지원 등으로 현장 상황은 어느 정도 안정을 찾고 있지만, 외신 등을 통해 부실한 행사 운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적잖은 국격 훼손이 우려된다.

6일 정부 등에 따르면 새만금 잼버리 행사에 최대 규모 인원을 보낸 영국, 싱가포르에 이어 미국 스카우트 대표단도 6일 야영지를 떠나 경기도 평택시 주한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로 이동했다. 이번 행사의 메인 이벤트인 K팝 콘서트 장소도 폭염을 감안해 퇴영식 날인 오는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급히 변경됐다.

앞서 참가국 중 가장 많은 4400여 명의 청소년과 인솔자를 보낸 영국 대표단이 전날 선발대를 서울로 보낸 것을 시작으로 후속 인원도 속속 야영지를 떠났다. 뒤이어 미국 대표단 1500여 명이 이날 오전부터 이동 준비를 마치고 서둘러 야영지를 떠났다. 여기에 전북 지역 스카우트 80여 명은 지난 2일 영내에서 태국 남자 지도자가 여자 샤워실에 들어갔다 발각되는 성범죄가 일어났는데도 조직위원회가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다고 항의하며 이날 퇴소를 결정했다.

대회 유치 이후 6년간 1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 새만금 잼버리는 시작부터 폭염과 해충에 따른 각종 질환자가 속출하면서 큰 파장을 낳았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일 “안전한 잼버리가 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라”는 긴급 대책을 지시하고 한덕수 국무총리와 관계부처 장관을 현장에 투입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그동안 뭘 했느냐”는 여론 비판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전북 부안군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군과 민간이 합심해 참가자의 어려움을 하나하나 해결하고 있다”며 “현장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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