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가톨릭대, 제2인생 설계 시니어 전용 학부 개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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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미래설계융합학부 신설
5060 중심 국내 첫 4년제 학부
부산시 하하 캠퍼스도 본궤도

지난달 22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가톨릭대 신학교정 이정식요한관 강의실에서 어르신들과 재학생들이 함께 테라리움 제작 원예활동을 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지난달 22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가톨릭대 신학교정 이정식요한관 강의실에서 어르신들과 재학생들이 함께 테라리움 제작 원예활동을 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부산가톨릭대학교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5060세대를 대상으로 세대통합형 대학 4년제 학부 과정을 개설한다. 이로써 부산시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조성할 하하(HAHA, Happy Aging Healthy Aging) 캠퍼스 사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2일 부산가톨릭대학교에 따르면 교육부는 2025학년도 대입전형에서 부산가톨릭대학교의 미래설계융합학부 신설을 승인했다. 미래설계융합학부는 정원 외 전형으로 30세 이상 지원 가능하다. 하지만 학교 측은 5060세대의 제2인생 설계를 위한 교육과정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대학 측은 미래설계융합학부를 세대통합형 모델로 운영할 계획이다. 일반 학생들이 듣는 수업 중 일부를 미래설계융합학부 학생들도 들을 수 있도록 개방한다. 미래설계융합학부 학생 전용 과정도 운영한다. 이 과정에는 그동안 자신이 살았던 삶을 정리하고, 제2 인생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목들로 구성된다.

학생들은 여러 개 수업을 환경이나 복지, IT, 철학 등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맞도록 모듈러 형태로 수강할 수 있다. 학교 측은 20여 개 모듈을 구상 중이다.

부산가톨릭대학교가 5060을 중심으로 한 미래설계융합학부를 설계한 배경에는 중장년층의 생활 패턴이 이전 세대와 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산가톨릭대학 한정원 산학협력단장은 “연금을 주된 소득으로 삼는 펜셔너(Pensioner)가 한국에도 등장하기 시작했다”며 “경제력과 학력이 이전 세대보다 높은 시니어층의 다양한 욕구를 지원하는 사회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가톨릭대학교의 미래설계융합학부는 중장년을 위한 하하 캠퍼스 프로그램의 일부이다. 하하 캠퍼스는 중장년을 위한 대규모 복합 여가·문화 단지로, 부산가톨릭대학교가 부지를 제공하고 부산시가 관련 시설을 조성한다.

부산시 정태기 노인복지과장은 “학교 내 숙박 시설을 다른 지역 수강생 뿐만 아니라 외국인 시니어도 묵을 수 있도록 활용할 것”이라며 “하하 캠퍼스는 단순한 시니어 시설을 넘어 지역 대표 산업과 결합한 세대 통합형 복합 여가 단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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