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도 시민도 이번 주는 엑스포 세일즈맨
2일 입국 실사단 오늘 일정 시작
국회의장·총리 등 ‘릴레이’ 면담
4~7일 부산 예정 부지 방문 기간
불꽃축제 등 대형 행사 열릴 예정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에 한걸음 다가서기 위한 국제박람회기구(BIE)의 대한민국 현지 실사가 시작됐다. BIE 실사단의 국내 입국으로 그간 정부와 국민이 전력을 다해 쌓아 온 부산과 대한민국의 잠재력을 전 세계에 보여 줄 무대가 열렸다. 진정한 선진국, 미래 국가로의 발판과 국가 균형발전의 기폭제가 될 2030월드엑스포 유치 성공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부터 일반 시민까지 모두 나서 ‘부산은 준비됐다’는 확신을 각인시킬 방침이다.
2일 정부와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BIE 실사단은 국제 항공편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파트릭 슈페히트 BIE 실사단 단장 겸 행정예산위원장,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 케빈 아이작 세인트키츠네비스 대표, 마누엘 잘츠리 스위스 대표, 페르디난드 나기 루마니아 대표와 3명의 BIE 사무국 직원 등 8명의 실사단원이 방한했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2030부산세계박람회 윤상직 사무총장이 정부 대표로 각국에서 시간 차로 입국하는 실사단을 직접 맞이했다.
실사단은 엑스포 개최 후보지 부산을 실사하기 위해 이날부터 7일까지 5박 6일간 서울과 부산에서 일정을 보낸다. 실사단은 이번 방한을 통해 대한민국과 부산의 유치 역량 등을 평가하고 오는 6월 말 BIE 총회에서 171개 회원국에 보고서를 공개한다. 보고서는 올해 11월 말 예정된 2030세계박람회 주최국 투표를 위한 핵심 자료로 사용된다. 보고서에 담지 않은 실사단 개개인의 평가도 BIE 사무국 등 내부를 통해 각국으로 공유될 수 있는 만큼 현지 실사는 엑스포 유치의 핵심 단계로 꼽힌다.
입국 첫날 실사단은 서울 신라호텔로 이동해 실사단 자체 회의를 거쳤다. 본격적인 실사는 3일부터다. 3일 오전 실사단은 이창양 산업통상부 장관 면담을 시작으로 공식 실사 일정을 시작한다. 이어 박진 외교부장관을 만난 뒤 김진표 국회의장과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난다. 국회는 실사단·김 의장 면담에 맞춰 당일 본회의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의 성공적 유치 및 개최를 위한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결의문을 실사단에 전달할 방침이다. 이날 국회 본청 외벽엔 ‘국회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이 걸린다.
개최 도시 역량을 보여줄 ‘프레젠테이션’도 4차례 열린다. 정부는 첨단 기술을 동원한 대한민국과 부산의 경쟁력, 유치 동기, 교통과 숙박, 재원 계획 등을 발표하며, 실사단에 2030년 미래 모습을 제시한다는 복안을 세웠다. 실사단는 4일 오전 KTX를 타고 부산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현지 실사를 벌인다. 엑스포 예정부지인 북항재개발지역과 을숙도생태공원 등이 실사 장소로 선택됐다. 실사 기간에는 100만 인파가 찾는 ‘엑스포 불꽃쇼’ ‘K-Culture Night’, 2030 미래세대와의 오찬 등도 부산 각지에서 열린다.
한국이 월드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세계 12번째, 아시아 4번째 등록엑스포 개최국이 된다. 올림픽과 월드컵에 이어 3대 주요 국제행사를 모두 개최한 나라로는 7번째가 된다. 정부는 2030월드엑스포 유치로 약 3480만 명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가치 43조 원, 부가가치 18조 원, 고용 50만 명 등의 경제효과 창출도 기대된다. 박 시장은 “5박 6일 동안 실사단이 최고의 환대 속에 우리의 개최 역량과 유치 열기를 제대로 느끼고 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도 “채비는 끝났다.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의 축제, 세계의 축제인 2030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모두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