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일영화상 2023] 남우주연상 3회 수상 이병헌 “다음에 또 주세요” 넉살(종합)
시상식 현장 이모저모
순금 기념패 받고 깨무는 배우
함께 무대 올라 ‘콘크리트 우정’
동료 호명하며 눈시울 밝힌 감독
환희와 감동 가득한 시상식 풍경
그야말로 ‘환희’와 ‘감동’의 현장이었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린 ‘2023 부일영화상’ 시상식은 배우 이솜의 안정적인 진행으로 화려한 막을 열었다. 스타 배우와 감독, 제작자들이 시상식에 대거 참석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서로를 응원했다.
이날 본식에 앞서 열린 핸드 프린팅, 레드 카펫 행사에는 지난해 수상자들이 참석해 분위기를 예열했다. 지난해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박해일, 올해의 스타상을 받은 변요한, 여우조연상을 받은 이수경, 신인상을 받은 이효제가 핸드프린팅에 참여했다. 이효제와 영화 '덕혜옹주'(2016)에서 호흡을 맞춘 박해일은 “다시 만나 반갑다”면서 “멋진 배우로 성장한 걸 보니 좋다”며 이효제와 포옹했다.
레드카펫에는 살구빛 드레스를 입은 이솜이 첫 번째로 올라 취재진과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이어 축하 공연을 맡은 정진운 배우가 레드카펫에 섰고, 올해 영화상에 참석한 배우와 감독, 제작자들이 잇따라 레드카펫을 밟아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뿔테안경에 블랙수트 차림으로 등장한 배우 변요한은 손을 카메라에 흔들며 반갑게 인사했다. ‘연기보다 인기에 집중하겠다’는 화제의 작년 수상소감이 거론되자, “(인기에 집중하겠다는) 마음은 변함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첫 번째 부문인 미술·촬영상 시상에는 배유람·정채연 배우가 나섰다. 두 사람은 각각 “한국 영화계에 ‘모범택시’ 같은 배우가 되고 싶은 배유람”과 “한국 영화계의 ‘모범 꿈나무’가 되고 싶은 정채연"이라고 소개하며 유쾌한 호흡을 보여줬다. 미술·촬영상을 받은 진종현 감독은 “촬영 과정에서 용기, 도전을 일깨워준 김용화 감독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신인상 수상자가 발표되자 객석에서 곳곳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올해 신인남자연기상 트로피를 들어 올린 ‘귀공자’의 김선호는 “신인이라 미흡하고 부족한 점이 많은데 항상 웃으면서 함께 해준 모든 분께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영화 ‘비밀의 언덕’을 만든 이지은 감독은 신인감독상 수상자로 호명된 뒤 무대에 올라 영화에 참여한 동료들을 한 명씩 호명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최우수 감독상 시상에는 지난해 ‘한산: 용의 출현’으로 트로피를 거머쥔 김한민 감독이 올라 한국 영화계를 응원해 의미를 더했다. 김 감독은 “부일영화상이 한국 영화인들에게 큰 힘을 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영화의 위기를 슬기롭게 잘 극복해나갔으면 좋겠다. 정말 멋진 한국 영화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올해 최우수 감독상 주인공은 ‘다음 소희’의 정주리 감독이었다.
시상식 후반부로 갈수록 분위기가 점점 더 달아올랐다. 객석 곳곳에선 환호와 박수가 끊이지 않고 나왔다. 올해의 남자 스타상을 받은 ‘더 문’의 도경수는 “멋지고 행복한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고,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올해의 여자 스타상을 거머쥔 박보영은 “감사한 마음에 보답할 수 있는 배우이자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병헌은 2008년 부일영화상 부활 이후 남우주연상을 3번 받은 최초의 배우가 됐다. 특별히 순금으로 된 기념패를 증정했다. 이병헌은 “영화만큼 극장을 좋아하는데 예전처럼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았으면 좋겠다. 다음에 상을 또 주면 좋겠다”고 말한 뒤 순금을 깨무는 포즈를 취해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에 최우수작품상으로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호명되자 다 함께 무대에 오르는 등으로 ‘콘크리트 우정’을 과시했다. 엄태화 감독과 공동 제작사 대표인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 손석우 BH엔터테인먼트 대표, 배우 이병헌·박보영이 무대에 올라 축하의 의미를 더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