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뜨거웠던 롯데 방망이… 하반기엔 5강 넘본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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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10개 구단 중 타율 1위에 빛나는 불방망이로 하반기 5강 진입을 노린다. 배트를 던지는 특이한 타격폼으로 안타를 만든 정훈.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10개 구단 중 타율 1위에 빛나는 불방망이로 하반기 5강 진입을 노린다. 배트를 던지는 특이한 타격폼으로 안타를 만든 정훈.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2021년 프로야구 정규 레이스가 이번 주 반환점을 돈다. 28일 현재 롯데 자이언츠는 68경기를 치렀다. 우천 취소 등 변수없이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롯데는 7월 2일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전체 경기수 144경기의 절반인 72경기를 채우게 된다.

현재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4강 3중 3약’ 구도가 뚜렷하다. 1위 kt 위즈를 필두로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SSG 등 선두 4개 팀의 지위는 몇 주째 공고하다.

프로야구 ‘4강 3중 3약’ 구도

롯데, 7위와 4.5경기 차 8위

6월 팀 타율 1위로 격차 좁혀

정훈·전준우·손아섭 맹활약

선수층 두터워져 기대감 고조

부진했던 투수진도 부활 조짐

‘올림픽 휴식’ 후 본격 순위 경쟁

꾸준한 타격감을 보이는 주장 전준우.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꾸준한 타격감을 보이는 주장 전준우.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지난해 통합 우승팀 NC 다이노스는 5위로 처졌고, 6위 키움이 5연승을 질주하며 선두권을 넘볼 기세다. 전통의 강자인 두산은 4연패를 당해 승률이 7위까지 떨어졌다.

하위권에서는 롯데가 약진하며 중위권과 간격을 줄이는 사이 9·10위인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는 각각 4연패, 8연패 늪을 헤매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던 롯데는 20일 9위로 한 계단 오른 후 23일 다시 8위까지 올랐다. 이제 중위권을 위협하며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고지 점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롯데는 6월 들어 27일까지 23경기를 치러 13승을 거두며 중위권과의 격차를 좁혔다. 5월 31일 꼴찌였던 롯데는 당시 7위 키움과 7.5경기차를 기록했지만 8위로 올라선 현재 7위 두산과 4.5경기로 격차를 줄였다.

롯데는 5월 11일 래리 서튼 감독 부임 이후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에 투입할 수 있는 선수층이 두터워진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전임 허문회 감독이 ‘안치홍, 손아섭, 전준우, 이대호’ 순서의 정형화된 라인업을 고집한 것과 달리 서튼 감독은 상대팀과 선수 컨디션에 따라 다양한 타순과 라인업을 선보였다.

끝내기 홈런으로 부활을 알린 손아섭이 롯데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끝내기 홈런으로 부활을 알린 손아섭이 롯데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이대호, 안치홍, 한동희 등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추재현, 김민수, 나승엽 등 젊은 선수들이 활약했다. 여기에 꾸준히 3할 타율로 팀을 지킨 주장 전준우(0.324), 정훈(0.340)과 지난 10일 끝내기 홈런포로 부진을 털어낸 손아섭(0.311)까지 중심 타선의 역할도 팀 타율 1위(0.279)에 보탬이 됐다.

롯데의 가장 큰 불안요소로 꼽히는 마운드도 안정을 찾고 있다. 올 시즌 초반 외국인 원투펀치 가운데 댄 스트레일리는 KBO 2년차를 맞아 상대팀의 견제에 시달렸고, 앤더슨 프랑코는 한국야구 적응에 애를 먹었다. 여기에 이승헌, 최준용, 김대우의 부상 이탈 등으로 롯데 마운드는 빨간불이 켜졌다.

그러나 25일 스트레일리는 지난해부터 5경기 3패를 기록한 두산을 상대로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5승째를 거두며 징크스를 깼다. 시즌 초 두 달간 2승에 그친 프랑코 역시 6월에 3승을 수확했다.

‘필승조’ 핵심 불펜인 구승민 역시 6월에 7경기에 출전, 7과 3분의 1이닝을 던져 4홀드 7탈삼진 3자책점을 기록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부진한 모습으로 1, 2군을 오고가던 진명호 역시 26일 두산 2차전에서 타자 3명을 공 10개로 깔끔하게 처리, 부활을 신고했다.

절반을 치른 프로야구는 7월 18일까지 진행되고 도쿄올림픽 휴식기로 3주를 쉰 뒤 8월 10일 재개한다. 휴식기 재충전한 10개 구단의 치열한 순위 싸움이 기대된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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