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당대회 '7말8초' 전망…"한동훈 복귀 염두 안 둬"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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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전당대회 7월 말~8월 초
황우여 "무리 않고 신중해야"
"한동훈 복귀, 염두 안 해"

국민의힘 황우여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황우여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최일이 기존 6월 말 7월 초에서 7월 말 8월 초쯤으로 연기될 전망이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무리하지 않고 신중해야 한다"면서도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선 "염두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개최가) 6월 말, 7월 초 이야기를 했는데 당헌·당규상 필요한 최소 시간이 40일이다. 6월 말이면 5월 20일부터는 해야 하는데 물리적으로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원내대표 선출이 늦어지고 있다. (전당대회) 룰 확정 문제나 후보들이 준비하는 기간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당대회 당원 투표 100% 룰 변경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있다면 수렴하고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 현행 당원 투표 100% 룰에 국민 여론조사 비중을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전대 룰 개정은 당 대표 선출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만큼 당내에서도 이견이 속출하는 상황이다.

'민심 반영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을 받고는 "저로서는 당장 어떻게 하겠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합의체이기 때문에 협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위원장직 수락 후 윤석열 대통령과 대화가 있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면서 "비대위가 구성되면 아마 식사 자리가 있을 것이다. 열심히 일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답했다.

이어 황 위원장은 총선 참패 원인에 대해선 "앞으로 3년간 무슨 일을 할 것이라고 명확하게 국민에게 알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심판은 야당 몫이고 우리는 비전 제시가 중요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가 결집하고 결집한 힘으로 중도나 진보 국민들도 우리를 지지하도록 설득해야 하는데 우리 자체가 흔들렸다"며 "우리는 확고하게 보수 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정당으로 자리매김하고 중도나 진보까지도 우리 쪽으로 모시는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와 인터뷰에도 출연해 전당대회가 지연될 경우를 가정해 일각에서 제기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그런 것은 염두에 안 두고 한다"며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일을 할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이재명 대표와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당연하다"며 "기회가 되면 만나겠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장, 운영위원장을 맡겠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운영위원장은 여당에, 법사위원장은 야당에 양보한 것이 오랜 전통"이라며 "한 번 바꾸면 민주당이 소수정당이나 여당이 됐을 때 굉장히 곤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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