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소비 열풍, '비건'을 '비긴' 해보세요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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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채식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지난 10년 간 15만 명에서 150만 명으로 약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채식을 유별난 식습관이나 소수의 문화로 여기는 사람들의 인식이 개선되고 있으며 간헐적 채식인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까지 등장하고 있어 채식 인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환경과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며 지속 가능한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유통 업계는 비건 라인을 확대하거나 동물 복지 실천을 위한 업사이클링 제품 개발,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재 사용을 증대하며 착한 소비 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뷰티 시장을 강타하며 뉴노멀로 자리 잡은 '클린 뷰티'의 범위가 올해 더욱 확대되고 있다. 클린 뷰티가 피부 건강을 위해 인체 유해 성분을 배제한 화장품을 의미했다면 최근에는 자연 유래 성분은 물론 원료부터 제조 과정, 패키징까지 재생 가능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등 비건 경쟁이 뜨겁다.

더샘의 '어반 에코 하라케케'(사진) 전 라인은 이탈리아의 권위 있는 비건 인증 협회인 브이라벨社로부터 비건 화장품 인증을 획득했다. 어반 에코 하라케케는 보습의 왕으로 불리는 뉴질랜드의 하라케케 추출물이 피부에 깊은 보습과 촉촉한 수분감을 전달해 주는 더샘의 대표적인 글로벌 스테디셀러다. 블랙 커런트 추출물과 8가지 히알루론산 성분이 피부에 충분한 보습과 영양을 선사하며 피부 자극 테스트를 완료해 민감한 피부도 안심하고 사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아로마티카는 베스트셀러인 '로즈마리 스칼프 스케일링 샴푸'를 비롯한 헤어라인 12종의 전 제품 용기를 '폐플라스틱을 100% 재활용한 투명 페트' 용기로 전면 교체한다고 밝혔다. 이번 용기 교체는 포장재를 재활용 용이성에 따라 '최우수' '우수' '보통' '어려움' 등 4개 기준으로 표시하는 '포장재 재질·구조 등급 평가 제도'(재활용 등급제) 시행에 앞선 조치다.

비건 개념이 환경 보호와 동물 복지의 중요성으로 확대되자 식품업계는 친환경 포장재, 대체육, 채식을 위한 제품 개발 등을 통해 '그린슈머'를 사로잡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식물성 재료로 만든 비건푸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계란과 우유, 버터 없이 식물성 원재료로 맛을 낸 '진한 초콜릿 퍼지 케이크', '리얼 감자 베이글', '멕시칸 라이스 브리또', '스윗 칠리 올리브 치아바타' 등이다.

초록마을의 친환경 배송바구니는 재활용 골판지로 만든 종이바구니로,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조립식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현재 초록마을 직영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친환경 배송바구니로 구입품을 받아볼 수 있으며 향후 전 매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소재 선정에서 제조 공정까지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과정으로 생산된 의류를 의미하는 '컨셔스 패션'이 패션 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재활용품에 디자인과 활용성을 더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킨 '업사이클링' 패션이 주목받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제주에서 수거된 100t의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첫번째 캡슐 컬렉션인 '노스페이스 K에코(K-ECO) 삼다수 컬렉션'을 선보였다. 돌하르방을 비롯한 페트병을 줍고 있는 캐릭터 그래픽과 함께, 전체적으로 청량감을 주는 그린을 비롯해 화이트와 네이비 3색 컬러 조합을 사용했고 3색을 그라데이션한 노스페이스 로고와 레터링·삼다수 모양의 와펜 등이 디자인 포인트로 적용됐다.

홈스타일링 브랜드 데코뷰는 리사이클 솜을 사용해 제작한 차렵 이불·오가닉 베딩, 모달 등 다양한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했다. 또 데코뷰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탄생시킨 친환경 리사이클 솜을 사용한 침구류를 제작·판매해 바닷속 생물들을 보호하는데 동참하고 있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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