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유람이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참석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스토리제이컴퍼니 제공

“BIFF에 오니 좋아요. 올해는 특히 감회가 새롭네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주목할만한 배우를 꼽으라면 배우 배유람을 빼놓을 수 없다. 커뮤니티 비프 컬렉션인 ‘모범배우 배유람’의 주인공인 데다 출연작인 ‘킬링 로맨스’ 관객과의 대화(GV) 등에 참여해 영화 축제의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6일에는 부일영화상 시상자로 나서 유쾌한 모습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6일 오후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분장실에서 만난 배유람은 “애착이 많이 가는 작품들을 올해 BIFF에서 선보이게 됐다”며 “부산이라는 도시가 주는 설렘이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모범배우 배유람’에서는 그의 단편 출연작 네 편을 상영하고 GV를 진행했다. 그의 다채로운 연기를 볼 수 있는 ‘만일의 세계’ ‘그리고 가을이 왔다’ ‘찔리는 이야기’ ‘지구 최후의 계란’ 등이다. 배유람은 “어렸을 때 좋아하는 배우를 영화제에서 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며 “GV 사회도 봤었는데 이젠 제가 답변을 하는 사람이 되니 신기하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질문을 받고 재미있게 이야기해주는 것도 좋아한다”고 웃었다.

배우 배유람이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참석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BIFF 제공

2009년 영화 ‘구경’으로 배유람은 상업·독립 영화와 장·단편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충무로에서 그는 출연작마다 작품 맛을 끌어올리고 완성도를 더하는 ‘내공 있는 배우’로 꼽힌다. 대표작으로는 ‘마녀’ ‘소셜포비아’ ‘청년경찰’ ‘지금 만나러 갑니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 ‘연애 빠진 로맨스’, 드라마 ‘프로듀사’ ‘모범택시 1·2’, 시리즈 ‘D.P.’ ‘욘더’ ‘유니콘’ 등이 있다. 출연작은 무려 300여 편이다.

배유람은 “배우로서 장르물을 선호하는 편”이라며 “시간과 기회만 된다면 단편에도 계속 출연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멜로, 액션, 공포 같은 장르물의 캐릭터는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확실하게 보인다”면서 “연기를 할 때도 캐릭터를 명확하게 보고 접근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 설명했다. 관객으로서는 ‘B급 영화’를 좋아한다며 밝게 웃었다. 그러면서 “A급, B급 같이 급을 나누는 게 아니라 웃음 포인트나 소재 활용 같은 면에서 신선한 작품들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연기를 처음 꿈꾼 고등학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배유람의 영화 사랑은 한결같다. 그는 “대학교에 다닐 때 감독님들의 마음을 알고 싶어서 연출을 해봤는데, 그때 배운 점이 많다”며 “지금은 연출 생각은 없고 연기가 좋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영화를 사랑해요. 좋은 작품이라면 크기와 상관없이 함께 하고 싶죠. 천천히 가더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제대로 가고 싶어요. 앞으로도 좋은 모습 많이 보여 드릴게요.(웃음)”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