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한 시공사가 없네” 대어급 재개발도 ‘머쓱’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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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진 2-1구역 선정 유찰
컨소시엄 금지 등 부담된 듯

부산의 ‘대어급’ 재개발 사업장인 부산진구 ‘시민공원 주변 재정비촉진지구 촉진 2-1구역(이하 촉진 2-1구역·사진)’의 시공사 선정이 유찰됐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촉진2-1구역 조합은 지난 5일까지 새 시공사의 입찰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입찰에 어느 건설사도 참여하지 않았다. 촉진2-1구역 조합은 곧 재공고를 낸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촉진 2-1구역의 시공사 선정 유찰에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열린 설명회에는 포스코이앤씨,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1군 건설사들이 대거 참가했기 때문이다. 포스코이앤씨와 삼성물산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이들의 맞대결이 예상됐다.

그러나 촉진 2-1구역 조합은 선정 과정에서 ‘컨소시엄 입찰 참여 불가’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컨소시엄은 2개 이상의 건설사가 공동으로 시공에 참여하는 구조인데 위험 요소를 분산시키는 컨소시엄을 금지해 건설사들로서는 적지않은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공사원가가 오르고 있는 데다 경기 침체마저 길어졌다”며 “상황이 상황인지라 단독으로 공사를 수주하기에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늘어난 건설비용 역시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인다. 건설 공사비 자체도 30% 이상 올랐지만 촉진 2-1구역은 설계 과정에서 시민공원 주변 환경에 맞춰 곡선 비율이 높였고, 이로 인한 공사비 인상이 예상됐다. 지난 6월 조합과의 계약이 해지된 GS건설 역시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동구 초량2구역 재개발사업 조합 역시 시공자 선정 절차를 진행했지만 마찬가지로 건설사가 한 곳도 입찰하지 않아 유찰됐다. 초량2구역 조합은 재입찰공고를 내고 오는 13일 현장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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