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초유의 ‘대법원장 공백 사태’ 최소화 방안 고심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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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반대 못 할 새 후보 물색
신원식 등 이어 김행 곧 임명 전망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교원과의 대화'에서 교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교원과의 대화'에서 교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 사태 이후 정국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주목된다.

여권은 이 후보자의 인준안이 야당 주도로 부결된 것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방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정부 때 임명된 진보 성향의 대법원 구성을 최대한 연장해 이 대표가 사법처리되는 상황을 총선 이후로 미루려한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초유의 사법부 장기공백 사태를 초래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이는 국민 권리를 인질로 잡고 정치 투쟁을 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야당이 정국을 좌우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더욱 강하게 쥐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연휴 기간 중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임명안을 재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 장관의 경우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18번째 사례다. 유 장관은 적격·부적격이 병기된 보고서가 채택됐다. 이를 두고 윤 대통령이 인사 문제로 더이상 야당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실 주변에서는 인사청문회 파행을 겪은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도 곧 임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또 야당이 반대할 수 없는 새 대법원장 후보자를 내세워 사법부 수장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에도 고심하고 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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