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30 엑스포 부산 교통, 차원이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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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신공항·BuTX 엑스포 유치 날개
예산·조직 확보 차질 없는 실행 중요

가덕도신공항 건설 조감도(광역 조감도). 국토교통부 제공 가덕도신공항 건설 조감도(광역 조감도). 국토교통부 제공

2030월드엑스포는 부산의 교통 인프라를 한 차원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부산 시민의 오랜 염원인 가덕신공항의 엑스포 전(2029년 말) 조기 개항이 현실로 다가왔고 부산 도심과 가덕신공항을 연결하는 부산형 급행철도(BuTX) 추진에도 속도가 붙었다. 부산은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가덕신공항 개항 시기의 불확실성과 도심 접근성 문제 등으로 교통 측면에서 취약점을 노출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빠른 정책 결정을 통해 인프라 추진을 앞당기면서 약점을 강점으로 반전시켰다. 이는 시민의 엑스포를 향한 열망과 부산시의 지속적 노력, 정부의 전폭적 정책 지원이 뒷받침이 된 결과다. 이제는 차질 없는 실행만이 남았다.

가장 시급했던 것이 하늘길이다. 국회는 지난 6일 ‘가덕신공항건설공단법’을 통과시킴으로써 엑스포 유치를 향한 부산 시민의 염원에 화답했다. 2021년 2월 국회를 통과한 ‘가덕신공항특별법’이 공항 건설의 초석을 놓았다면 ‘가덕신공항건설공단법’은 조기 개항에 쐐기를 박았다.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은 엑스포를 계기로 이제 정말 불가역적 대역사가 된 것이다. 가덕신공항이 개항하면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도 장거리 직항 노선을 이용해 부산을 직접 찾을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내년도 국가 예산에 반영해 4월 공단 출범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가덕신공항이 하늘길을 열었다면 BuTX는 공항과 북항 엑스포 현장을 원활하게 연결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BuTX는 지하 대심도를 통해 수소 철도차량을 운행함으로써 가덕신공항에서 오시리아관광단지까지 54㎞를 33분, 북항까지는 18분이면 이동할 수 있게 한다. 엑스포 현장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뿐 아니라 저탄소 교통수단을 통해 친환경 엑스포라는 목표도 이룰 수 있다. 이를 위한 민간사업자가 구성되면서 사업이 현실적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데 앞으로 투자 비용 조달과 공법 안전성 등에 대한 관문들을 잘 넘어야 한다. 엑스포는 이 밖에도 경부선 철도 지하화 등 부산 교통의 전반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키는 계기로 기대된다.

부산 교통의 변화만 보더라도 엑스포 유치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실감할 수 있다. 엑스포는 부산 발전만이 아니라 광역 교통 인프라 확충으로 부울경 광역경제권 도약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된다. 가덕신공항이 단순히 부산의 공항이 아니라 남부권 중추 공항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는 부산 중심의 동남권을 수도권과 대별되는 국가 발전의 양대 축으로 육성해 국가균형발전을 이루려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 목표와도 맥을 같이한다. 물론 엑스포가 아니어도 국가균형발전은 당연히 이뤄야 할 일이지만 엑스포 유치는 이런 노력에 날개를 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11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소식이 전해지길 간절히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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