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튀니지 상대 ‘연승·다득점’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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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 13일 서울서 A매치
지난달 사우디전 이어 2연승 도전
손흥민·황희찬·정우영 등 득점포
무색무취 전술 탈피 경기력 기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1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하고 있다. 맨 앞이 이강인. 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1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하고 있다. 맨 앞이 이강인. 연합뉴스

클린스만호가 아시안컵을 앞두고 첫 연승에 도전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3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를 상대로 10월 A매치 1차전을 치른다. 이어 17일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2차전을 갖는다. 이번 A매치는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대비한 경기로 구성됐다.

튀니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9위로 한국(26위)과 비슷하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로 아쉽게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준우승팀 프랑스(1-0)를 꺾고 덴마크(0-0)와 비긴 북아프리카의 강호다. 최근 3경기에서 2승 1무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알제리와 친선경기에서 1-1로 비긴 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에서 보츠와나를 3-0으로 완파했고, 모하메드 살라흐(리버풀FC)가 뛴 이집트와의 평가전에서 3-1로 이겼다.

북아프리카 국가는 아랍권으로 묶여 중동 팀들과 비슷한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한다. 클린스만호에겐 이번 평가전이 아시안컵에서 상대할 중동 국가들에 대비한 모의고사인 셈이다.

클린스만호는 지난달 13일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꺾고 힘겹게 첫 승을 거뒀다. 지난 2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A매치 5경기까지 3무 2패로 승리를 따내지 못하다가 6경기 만에 승리를 신고했다. 대한축구협회가 1992년 대표팀 전임 감독제를 도입한 이래 첫 승 달성까지 이렇게 많은 경기를 치른 감독은 없었다.

이번 튀니지전은 사우아라비아전 승리에 이은 클린스만 감독의 첫 연승 도전이다. 튀니지를 잡는다면 한 수 아래 전력(95위)인 베트남전까지 3연승을 바라볼 수 있다.

지난 10일 경기도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한국 축구 대표팀 공개 훈련에서 선수들을 지켜보는 위르겐 클린스만(왼쪽) 감독과 차두리 코치. 연합뉴스 지난 10일 경기도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한국 축구 대표팀 공개 훈련에서 선수들을 지켜보는 위르겐 클린스만(왼쪽) 감독과 차두리 코치. 연합뉴스

때마침 대표팀도 오랜만에 ‘완전체’를 이뤘다. 지난 6월과 9월 A매치 때 부상·군사훈련 등으로 빠졌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이 복귀했다. 이강인과 함께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정우영(VfB슈투트가르트), 홍현석(KAA헨트), 설영우(울산 현대)도 합류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상의 전력으로 튀니지를 상대하게 된다. 특히 몸 상태가 완전치 못한 상태에서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6골을 작성해 득점 2위에 오른 손흥민, 손흥민에 이어 5골(공식전 6골)을 넣으며 득점 4위에 이름을 올린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덴마크 리그에서 펄펄 나는 조규성(6골·FC미트윌란) 등 공격진의 골감각은 고조된 상태다. 여기에 아시안게임 득점왕 정우영(8골)도 가세해 시원한 ‘골잔치’에 대한 기대가 크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한국 대표팀은 6경기에서 5득점에 그쳤다. 경기당 1골도 못 넣은 실정이다. 최근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 중인 공격진을 통해 클린스만 감독이 호언한 ‘공격축구’가 제대로 가동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공격력 못지않게 지향점 없는 축구, 무색무취한 전술에서 탈피해 클린스만식의 유기적이고 효율적인 축구를 선보일지도 관심거리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9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감독은 국제적인 활동을 해야 한다. K리그 감독이면 국내에 상주하겠지만, 대표팀 감독의 역할은 다르다”며 “내 업무 방식이 팬들에게 익숙한 역대 감독들과 달라서 우려가 생긴 것 같다. 어디에 있든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고 잦은 외유와 ‘재택근무’ 비판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논란이 수그러들지, 확산될지도 이번 튀니지전 경기력에 달려 있다.

한국 대표팀의 튀니지 상대 역대 전적은 1무 1패다. 2002년 원정 경기에서 0-0 무승부, 2014년 서울 홈경기에선 0-1로 졌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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