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투혼’ 안세영, 무릎 힘줄 파열 상태서 금메달 땄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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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검진 통해 부상 상태 확인
최소 2~5주가량 재활 필요
파리 올림픽 목표로 재충전할 듯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가운데)이 지난 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 도중 무릎 통증을 호소한 뒤 의료 처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가운데)이 지난 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 도중 무릎 통증을 호소한 뒤 의료 처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오른 배드민턴 간판 스타 안세영(21·삼성생명)이 무릎 근처 힘줄이 파열된 상태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으로 밝혀졌다.

안세영은 지난 8일 귀국한 뒤 자기공명영상(MRI) 등 정밀검진을 받았는데, 무릎 근처 힘줄이 찢어졌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안세영은 앞서 7일 천위페이(중국)를 상대로 한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1세트 18-16으로 앞선 상황에서 자기 앞으로 떨어지는 셔틀콕을 퍼 올리려다 강한 무릎 통증을 느꼈고, 간단한 의료 처치를 받은 뒤 경기를 이어 갔다.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이 지난 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친 상태에서 테이핑을 한 채 셔틀콕을 받아 내고 있다. AP연합뉴스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이 지난 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친 상태에서 테이핑을 한 채 셔틀콕을 받아 내고 있다. AP연합뉴스

안세영은 1세트를 21-18로 따냈으나, 2세트는 17-21로 천위페이에게 내줬다. 무릎 부상으로 경기력 저하가 우려됐으나, 불굴의 투혼을 발휘하며 3세트에선 오히려 21-8로 압도적 승리를 거둬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 여자 단체전에 이은 개인 두 번째 금메달이었다.

경기 뒤 안세영은 “무릎에서 ‘딱’ 소리가 나서 어긋난 듯한 느낌이 들었고 통증 때문에 힘들었다. 다행히 걸을 수 있을 정도는 됐다”며 “이 시간이 다시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꿋꿋이 뛰었다. 솔직히 게임이 어떻게 끝났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정신만 바짝 차리자는 생각으로만 뛰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안세영이 금메달을 목에 건 채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안세영이 금메달을 목에 건 채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세영의 ‘부상 투혼’ 덕분에 한국 배드민턴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29년 만에 여자 단식 금메달을 수확하는 경사를 맞았다.

안세영은 최소 2주에서 5주가량 재활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미 시작한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배드민턴 경기엔 출전하지 않는다.

오는 17일부터 열리는 덴마크오픈과 프랑스오픈 출전 여부도 불투명하다. 일단 대표팀과 출전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으나, 안세영이 세계개인선수권대회, 중국오픈,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올해 국제대회를 쉼 없이 치르며 강행군을 한 만큼 재충전 시간을 충분이 가질 것으로 보인다.

안세영의 시계는 내년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에 맞춰져 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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