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피부 참 곱네”…피부 미남 되는 일상 관리법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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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안·보습, 자외선 차단이 핵심
청결한 세안, 피부 관리 첫걸음
기초 화장품으로 보습도 철저히
피부 노화, 선크림으로 ‘걱정 끝’
3~4시간마다 덧발라 줘야 효과

뷰티 숍에서 피부 관리를 받은 30대 남성이 기초 화장품과 선크림을 바른 뒤 환하게 웃고 있다. 뷰티 전문가인 이민정 야무진뷰티샵 원장은 “자기 관리를 위해 피부 건강에 관심을 갖는 남성들이 많아졌다”며 “피부는 분명 타고나는 것이지만, 잘 관리하면 노화를 막고 건강하고 좋은 피부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대현 기자 jhyun@ 뷰티 숍에서 피부 관리를 받은 30대 남성이 기초 화장품과 선크림을 바른 뒤 환하게 웃고 있다. 뷰티 전문가인 이민정 야무진뷰티샵 원장은 “자기 관리를 위해 피부 건강에 관심을 갖는 남성들이 많아졌다”며 “피부는 분명 타고나는 것이지만, 잘 관리하면 노화를 막고 건강하고 좋은 피부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대현 기자 jhyun@

요즘 유난히 피부가 푸석푸석하다. 나이 때문인지 잡티와 눈가 주름도 늘었다. 그러고 보니 피부에 참 무심했다. 남자는 나이를 먹으면서 피부 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동안 피부는 노력하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것. 좋은 피부는 타고난다고 하지만 평소 꾸준한 피부 관리가 중년 이후에 빛을 발할 수 있다는 말에 혹한다. 최근 피부와 두발 등 외모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들(그루밍족)이 크게 늘고 있다는 사실에 동기 부여도 된다. 여성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피부 관리. 남성들도 이제 필요한 시대가 됐다. 뷰티 전문가인 이민정 야무진뷰티샵 원장으로부터 남성들의, 남성들에 의한, 남성들을 위한 피부 관리법에 대해 들어 봤다.

이민정 야무진뷰티샵 원장은 “전체 고객 중 30% 정도가 남성일 정도로 피부 관리에 투자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남성은 얼굴에 유분이 많고 면도를 하는 경우가 많아 일시적으로나마 청량함이 느껴지는 화장품을 많이 사용하지만, 이런 화장품 중에는 제품에 들어 있는 향료와 에탄올 성분 등이 피부에 트러블을 만들거나 건조하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정대현 기자 jhyun@ 이민정 야무진뷰티샵 원장은 “전체 고객 중 30% 정도가 남성일 정도로 피부 관리에 투자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남성은 얼굴에 유분이 많고 면도를 하는 경우가 많아 일시적으로나마 청량함이 느껴지는 화장품을 많이 사용하지만, 이런 화장품 중에는 제품에 들어 있는 향료와 에탄올 성분 등이 피부에 트러블을 만들거나 건조하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정대현 기자 jhyun@
이민정 야무진뷰티샵 원장이 30대 남성 고객에게 선크림을 바르는 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동안 피부를 위해서는 선크림을 꼭 바르고, 점심 식사 전이나 후에 한 번 덧발라주는 생활을 습관화하면 좋다. 정대현 기자 jhyun@ 이민정 야무진뷰티샵 원장이 30대 남성 고객에게 선크림을 바르는 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동안 피부를 위해서는 선크림을 꼭 바르고, 점심 식사 전이나 후에 한 번 덧발라주는 생활을 습관화하면 좋다. 정대현 기자 jhyun@

■남성도 가꾸는 시대

피부 관리를 받을 수 있는 뷰티 숍을 찾는 이들 중 남성의 비율은 얼마나 될까. 이 원장은 “전체 고객 중 30% 정도가 남성”이라며 “피부 관리를 시작한 후 인상이 좋아지고 자신감이 높아져 업무 능률이 올라가고 만족감이 높다는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

연령층도 다양하다. 10대는 주로 여드름 등 피부 트러블 때문에, 20대는 주로 취업 준비를 위해, 30~40대는 자기 관리를 위해, 50~60대는 노화 방지·힐링을 위해 뷰티 숍을 찾는다고 한다.



남성들은 태생적으로 여성들에 비해 피부 관리에 관심이 적다. 여성들은 피부에 대한 고민이 있으면 주변에 물어보기도 하고 피부과나 뷰티 숍 등을 찾아 상담이나 치료, 관리를 받는 등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반면, 남성들은 남자답지 못하고 유난스러워 보인다는 주변 시선을 의식해 피부 관리에 소극적이다. 하지만 남성들 역시 좋은 인상을 주고 싶어 하고, 자기 관리와 노화 방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피부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성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이 원장은 남성들이 피부 관리에 무엇보다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로 골프, 등산, 걷기 등 야외 활동 증가로 피부 트러블이 생기거나 피부 노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 원장은 “남성들은 기본적으로 피지선이 더 발달해 있어 유분이 많고 모공도 더 크다. 환경적으로는 술과 담배 등에 더 많이 노출돼 피부가 푸석해지기 쉽고 트러블도 더 쉽게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남성 일상 피부 관리법

이 원장은 “보기 좋고 건강한 피부를 위한 일상 속 피부 관리법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피부를 시원하면서 촉촉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요약했다. 잠자고 난 뒤, 낮에 활동을 하고 난 뒤 하는 세안은 피부 관리의 첫걸음. 세안을 통해 피부에 쌓인 노폐물과 먼지 등을 깨끗이 씻어 내야 스킨, 로션 등 기초 화장품의 보습 효과도 톡톡히 볼 수 있고 트러블을 방지할 수 있다.

세안제도 잘 골라야 한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비누나 폼 클렌징은 노폐물과 먼지 세정 효과는 있지만 선크림(또는 비비크림)이나 피부에 남아 있는 유분은 깨끗이 씻어 내지 못한다. 이 때문에 선크림을 사용하거나 유분이 많은 남성들의 경우에는 여성들이 화장을 지울 때 사용하는 이중 세안제(오일 클렌징과 폼 클렌징 기능이 함께 들어 있는 제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일반 비누로 세안을 하면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는데, 이를 보완해 보습 성분이 들어 있는 세안용 비누도 있으니 이용해 봄직하다. 모공이 큰 남성들은 스크럽 기능이 있는 세안제를 사용하면 좋다. 이 원장은 “일반 화장품도 마찬가지지만, 세안제 역시 여성용, 남성용 구분 없이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아로마 성분이 함유된 폼 클렌징 제품, 오일과 폼 클렝징 기능이 함께 들어 있는 세안제, 보습 기능이 들어 있는 비누, 피지를 제거해 주는 토너(왼쪽부터). 아로마 성분이 함유된 폼 클렌징 제품, 오일과 폼 클렝징 기능이 함께 들어 있는 세안제, 보습 기능이 들어 있는 비누, 피지를 제거해 주는 토너(왼쪽부터).

세안제를 사용할 때는 손에 짜서 바로 얼굴에 가져가 문지르지 말고, 양 손바닥으로 거품을 충분히 낸 뒤 1분 정도 얼굴을 문지르면 된다.

세안 후에는 기초 화장품으로 피부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 줘야 한다. 그래야 피부가 촉촉한 상태로 오랫동안 유지된다. 특히 세안 후 피부에 물기가 다 마른 뒤에 보습제를 바르면 보습 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세안 후 바로 기초 화장품을 발라 줘야 한다. 남성용 기초 화장품 역시 스킨(토너), 에센스, 로션, 크림 등 종류가 다양하다. 순서는 비교적 묽은 것을 먼저 바르고 그 다음 덜 묽은 것(덜 흘러내리는 것)을 바르면 된다. 이 원장은 “건성 피부는 스킨과 로션, 크림을 순서대로 바르고, 지성 피부는 스킨과 로션 정도만 바르면 된다. 공을 더 들이고 싶다면 수분 공급과 영양 보충 역할을 하는 에센스를 스킨 이후에 추가해 주면 좋다”고 말했다.

기초 화장품 바르는 것 자체를 귀찮아하는 남성들도 많다. 그래서 시중에는 스킨과 에센스, 로션 등의 기능을 하나로 모아 놓은 올인원 제품이 많이 나와 있다. 올인원 제품이 편리함은 있지만, 모든 남성들에게 적합한 건 아니다. 피부 타입에 따라 기초 화장품을 적절하게 배분해 바르는 게 좋다.

스트레스와 과음, 과식, 수면·운동 부족은 피부 건강의 적이다. 바쁜 일상 속 여유가 생길 때마다 마스크 팩으로 피부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 주면 좋다. 붙이고 떼는 일반적인 마스크 팩이 아닌, 바르고 자는 형태로 피부 재생 기능이 더해진 수면 팩 제품도 나와 있다.

바쁜 일상 속에 피부 관리에 소홀했다면 마스크 팩으로 보완해 주면 좋다. 바르는 형태의 수면 팩 제품은 붙이고 떼는 형태의 마스크 팩 사용이 번거로운 남성들에게 편리하다. 바쁜 일상 속에 피부 관리에 소홀했다면 마스크 팩으로 보완해 주면 좋다. 바르는 형태의 수면 팩 제품은 붙이고 떼는 형태의 마스크 팩 사용이 번거로운 남성들에게 편리하다.

■선크림으로 ‘화룡점정’

피부 건강의 가장 큰 적은 자외선이다. 자외선은 멜라닌 색소를 생성시켜 기미나 잡티를 유발한다. 또 피부 속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파괴해 주름을 만들고 탄력을 소실시켜 피부 노화를 가속화한다. 남성 역시 피부 관리의 핵심은 자외선 노출 최소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지키기 위해선 선크림이나 비비크림을 수시로 발라 줘야 한다. 피부 노화가 진행되는 20대 때부터 선크림을 꾸준히 바르는 것만으로도 중년 이후 동안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는 말도 있다. 이 원장은 “대학병원의 한 피부과 교수는 무인도에서 살아야 하는 경우 화장품을 꼭 하나만 가져가야 한다면 선크림을 챙겨가겠다고 했는데, 선크림이 피부 관리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 준다”고 말했다.

선크림은 제형이 대부분 흰색이지만, 색이 가미돼 피부 보정 기능을 갖춘 것도 있다. 비비크림은 피부과에서 시술 이후 환자의 피부 결점을 가리기 위해 의료용으로 먼저 개발됐다. 시시크림도 있는데, 이는 비비크림에 자연스러움과 영양 보충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크게 보면 비비크림과 시시크림은 같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

건강하고 깨끗한 피부를 만들고, 피부 노화를 막기 위해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것이 선크림 바르기다. 왼쪽부터 일반적인 선크림, 비비크림, 시시크림, 선스틱. 건강하고 깨끗한 피부를 만들고, 피부 노화를 막기 위해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것이 선크림 바르기다. 왼쪽부터 일반적인 선크림, 비비크림, 시시크림, 선스틱.

선크림이나 비비크림 역시 피부 타입에 따라 잘 골라 써야 한다. 선크림과 비비크림은 수분과 끈적임 등에서 다양한 제형의 제품이 있다. 건성 피부를 가진 남성은 수분이 많아 촉촉한 제품을, 지성 피부 남성은 수분이 적은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얼굴에 기름기가 많은 남성이 촉촉한 제형의 제품을 사용하면 빨리 지워질 수 있다. 제품 용기에 쓰인 ‘SPF’와 ‘PA’는 자외선 차단 지수를 뜻한다. 숫자가 높거나 ‘+’가 많을수록 차단 효과가 높다는 뜻이다. 대부분 제품들이 충분한 자외선 차단 효과를 갖고 있기 때문에 수치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이민정 야무진뷰티샵 원장이 선크림과 비비크림, 시시크림을 손등에 바른 뒤 마지막으로 선스틱을 바르고 있다. 선스틱은 휴대하기 좋고, 손으로 짜는 과정도 생략할 수 있는 데다 수시로 덧바를 수 있어 편리하다. 이민정 야무진뷰티샵 원장이 선크림과 비비크림, 시시크림을 손등에 바른 뒤 마지막으로 선스틱을 바르고 있다. 선스틱은 휴대하기 좋고, 손으로 짜는 과정도 생략할 수 있는 데다 수시로 덧바를 수 있어 편리하다.

이 원장은 “자외선 차단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자주 덧발라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실내에 있더라도 자외선에 노출되기 때문에 선크림은 꼭 바르고, 얼굴은 물론이고 목·손등 등 피부가 노출되는 부위엔 모두 바르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땀을 많이 흘리거나 먼지 등에 많이 노출되는 일을 하는 남성은 낮에도 한 번 정도 세안을 한 뒤에 선크림을 다시 발라 주면 좋다. 사무직이나 영업직 남성들은 3~4시간에 한 번 정도 덧발라 주면 효과적이다. 골프나 등산, 걷기 등을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남성들 역시 선크림 사용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 최근엔 스틱 형태의 선크림인 선스틱이 휴대가 편하고 덧바르기 쉬워 골프를 즐기는 남성들 중심으로 인기다.

글·사진=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이민정 야무진뷰티샵 원장. 정대현 기자 jhyun@ 이민정 야무진뷰티샵 원장. 정대현 기자 jhyun@

▲이민정 야무진뷰티샵 원장은?

-유즘 유행인 N잡러. 뷰티 숍을 운영하며 아모레퍼시픽 카운셀러, 대학 강사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말 전국적으로 진행된 아모레퍼시픽 주최 상품 공모전에서 당당히 대상을 차지, 그의 아이디어가 담긴 셀프 피부 관리 제품이 곧 출시될 예정이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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