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플스토리] 반려견 스스로 화장실 인지하도록 교육해야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 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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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배변 교육 요령

잘못된 훈육으로 실내 배변 실패
집을 갇혀있는 장소로 인식하기도
실내서 배변하고 산책 가길 추천
배변 교육은 시간 여유 두고 진행
장소 인지 능력 키우기부터 시작
단계적 보상으로 호기심 유발해야
실수하면 혼내기보다 원인 찾아야
소변은 감정 표현하는 방법일 수도

강아지를 가족으로 맞이하면 보호자가 가장 먼저 받아야 하는 기본 교육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배변 교육이다. 강아지의 활동 환경에 따라 배변은 실외와 실내로 나뉜다. 특히 매일 산책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강아지가 실외 배변만 고집한다면 보호자가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강아지에게 배설 행위는 본능적인 행동이지만 사람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수다.

■실외 배변만 하는 반려견, 이유가 뭘까?

비나 눈이 오면 전전긍긍하는 보호자가 많다. 실외에서만 배변 활동을 하는 반려견 때문이다. 실내에서 배변을 참는 반려견을 위해 보호자는 힘겹게 산책을 나서곤 한다. 이런 반려견은 왜 집안에서 배변 활동을 못 하는 걸까?

부산경상대 정광일 반려동물산업과 교수는 “반려견이 실내에서 대소변을 참는 이유는 크게 2가지”라며 “규칙적인 산책이 이뤄지거나 실내에서 대소변을 보면 혼날 수도 있다는 잘못된 훈육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려견들은 밖에 나가 있는 시간보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훨씬 길다. 산책을 좋아하는 반려견은 집을 갇혀 있는 장소로 인식해 실내에서 대소변을 참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산책용 줄만 들어도 몹시 흥분하는 행동 특징을 보인다. 반려견이 이런 행동을 보인다면 실내에서 배변 활동을 시킨 후 산책을 나가는 것이 좋다. 또 하나는 실내 배변 교육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을 때 보호자가 무분별하게 나무라는 경우다. 이런 경우 반려견은 ‘우리 주인은 내가 실내에서 대소변을 보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구나’라고 오해를 하게 된다. 기가 죽은 반려견은 실내에서 대소변을 참거나 사람이 없는 야간에만 배변 활동을 한다.


반려견의 배변 활동은 단순 배설 행위이자 감정 표현의 수단이다. 따라서 실수를 했을 경우 혼내기보다는 원인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반려견의 배변 활동은 단순 배설 행위이자 감정 표현의 수단이다. 따라서 실수를 했을 경우 혼내기보다는 원인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배변 교육 방법은?

반려견 배변 교육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정광일 교수와 함께 올바른 배변 교육에 대해 알아봤다. 반려견 배변 교육을 할 때는 시간 여유를 두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본격적인 배변 교육에 앞서 반려견의 배변 장소 인지 능력을 키워 주는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 생후 2개월이 지나 야외 산책을 시작하면 반려견이 이곳저곳 탐색을 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다른 반려견의 배설물 냄새를 맡으며 흉내를 내기 시작한다. 이런 과정의 반복과 숙달을 통해 배변 장소에 대한 공간을 인식하게 된다. 야외 배변 활동이 익숙해질 무렵에 산책 기회가 줄어든다면 실내에서 배변 활동을 해도 될 만한 장소를 찾는다. 그때가 실내 배변 교육을 시작할 적기다. 많은 보호자들이 교육과 훈련을 같다고 생각하는데, 교육과 훈련은 엄연히 방식이 다르다. 배변 ‘교육’은 반려견을 이곳이 화장실이라고 자발적으로 이해시키는 것이고, ‘훈련’은 반복 학습으로 습관을 기르는 것을 말한다.

정 교수는 “최상의 배변 교육의 방법으로 ‘타깃 포인트 교육’을 권장한다”고 했다. 이는 반려견과 보호자가 시선 교차 후 반려견이 보호자를 따라 같은 방향을 쳐다보거나 관심을 보이는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교육으로, 단계적 보상을 통해 호기심을 유발하는 긍정 강화 교육이다.

이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반려동물 스스로 자발적으로 배변 교육 목표에 대해 인지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단계적 과정이다. 먼저 교육을 위해 평소 배변 장소로 이동한다. 미리 준비해 둔 소량의 소변을 배변패드(또는 배변판) 위에 묻히고 패드를 쳐다본다. 견주가 쳐다보는 장소에 반려견이 호기심을 갖거나 올라가면 입에 간식을 넣어주는 식으로 보상한다. 동일한 방법으로 3회 실시한다.

그다음에는 반려견이 패드 위 소변 냄새를 맡을 때만 간식을 주는 식으로 보상한다. 동일한 방법으로 3회 실시한다. 반려견이 패드에 소변을 본다면 간식을 입에 넣지 말고 바닥(패드 주변)에 놓아 알아서 먹도록 보상한다. 보호자는 반려견이 평소 배변 활동하는 시간을 체크하고 동일한 방법으로 반복한다.

■배변 실수, 원인 찾는 것이 중요

만약 반려견이 실내에서 배변 실수를 했다면 혼을 내기보다 원인을 찾아야 한다.

먼저 배변 교육이나 훈련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간혹 배변 교육을 하지 않고 훈련만 했을 경우, 보호자가 지켜보고 있을 때는 잘 가리다가도 없을 때 실수를 하곤 한다.

또 충분한 야외 배변 활동 없이 실내 배변 교육 훈련만 고집했다면, 배변 활동 장소에 대한 인지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해 성공 확률이 떨어지기도 한다.

반려견은 짖음이나 소변을 통해 자기 감정을 표현한다. 이런 감정 표현 욕구가 높은 경우, 배변 실수를 통해 자신의 영역을 넓히려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정 교수는 “반려견에게 배변 활동이란 생리적인 문제이면서도 감정 표현의 일부이기 때문에 실수를 했다면 해결 방법 강구에 앞서 원인부터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 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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