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설탕값 16.9%·소금값 17.3% 올랐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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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임배추 가격 껑충 ‘김장철 물가’ 비상
우유·생크림 올라 ‘밀크플레이션’ 현실화
OB맥주 제품 출고가도 평균 6.9% 뛰어

지난달 소금과 설탕 가격 상승률이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서울 한 대형마트의 소금 매대. 연합뉴스 지난달 소금과 설탕 가격 상승률이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서울 한 대형마트의 소금 매대. 연합뉴스

지난달 설탕과 소금 가격 상승률이 1년 만에 동시 최고치를 기록하며 가파르게 올랐다. 여기에 우유와 생크림 가격은 물론 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도 상승하며 먹거리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1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설탕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41.58로 지난해 동월보다 16.9%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9월(20.7%)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다. 설탕은 과자와 빵, 아이스크림, 초콜릿 등에 많이 사용되는 재료여서 가공식품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기에 이달부터 원유 가격도 올라 우유가 들어가는 빵, 과자, 아이스크림 가격 등이 잇따라 올랐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은 주재료인 우유 가격이 오르자 지난 6일 아이스크림 가격을 올렸다.

특히 우유에 이어 생크림값도 올라 ‘밀크플레이션’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매일유업은 전날부터 생크림 제품 출고가를 5∼9% 인상했다. 주원료인 우유 가격이 오르자 생크림 가격도 함께 올린 것이다.

지난달에는 소금값도 크게 올랐다. 지난달 소금 가격 상승률은 17.3%로 지난해 8월(20.9%)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상승 폭은 지난 6월 6.5%에서 7월 7.2%, 8월 12.4%에 이어 지난달 더 커졌다.

소금값이 오르자, 김장철 물가도 들썩인다. 20kg 기준 절임배추 소비자 판매 가격은 지난해보다 5000원가량 오른 5만 원대로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추 작황이 지난해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소금값을 비롯해 전기요금과 기름값, 박스 가격이 모두 오른 탓이다.

여기에 맥줏값까지 오르며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상승이 가파르다. 오비맥주는 이날부터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올렸다. 재룟값과 물류비 상승 등으로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오비맥주의 설명이다. 다만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카스 500ml 캔 제품은 종전 가격을 유지한다.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등 다른 주류업체는 현재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재료비와 물류비 등 가격 인상 요인이 있는 만큼 추후 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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