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피해자 표예림 씨 생전에 온라인 폭력 고통 호소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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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씨, 영상으로 집단 괴롭힘 고발
명예훼손 등 경찰 피소 건도 여럿

학교폭력 피해를 폭로해 현실판 ‘더 글로리’로 알려진 표예림 씨. 부산일보DB 학교폭력 피해를 폭로해 현실판 ‘더 글로리’로 알려진 표예림 씨. 부산일보DB

12년간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뒤 이를 고발(부산일보 9월 18일 자 2면 등 보도)한 고 표예림(27) 씨가 학폭 사실을 알리고 난 뒤 온라인 폭력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표 씨를 향한 저격 영상과 지속적인 악성 댓글이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으로 지목된다.


11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표 씨는 지난 9월 한 유튜버 A 씨로부터 명예훼손과 모욕 등 혐의로 고소당해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었다. 표 씨는 학창 시절 12년간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이후 한 단체의 소개로 A 씨를 알게 됐으나 서로 견해차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표 씨와 A 씨는 서로 여러 차례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고소인이 사망한 건에 대해선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A 씨에 대한 조사는 주소지인 서울의 관할 경찰서에서 담당한다”고 밝혔다.

표 씨는 자신을 향한 저격 영상과 악성 댓글 등 ‘사이버 불링(온라인 집단 괴롭힘)’을 호소했다. 표 씨는 앞서 유튜브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자신이 당한 학교폭력 피해를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비난하는 이들에 대한 괴로움을 토로했다.

표 씨처럼 피해자가 용기를 내 세상에 나서도 이들을 향한 온라인 2차 가해는 빈번해 논란이 돼왔다.

앞서 표 씨는 지난 1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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