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김용호 씨, 부산 한 호텔에서 극단 선택으로 숨져(종합)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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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김용호 씨. 부산일보DB 유튜버 김용호 씨. 부산일보DB

유튜버 김용호 씨가 부산 해운대구의 한 호텔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김 씨는 약점을 폭로하지 않는 대가로 연예인들에게 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둔 데다 최근에는 부산의 한 고깃집에서 여성을 강제추행 한 혐의로 집행유예를 받았다.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12일 오후 12시 45분께 부산 해운대구의 한 호텔에서 사람이 뛰어내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오후 1시께 호텔 4층에서 40대 남성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이 신원을 확인한 결과 4층에서 발견된 남성은 유튜버 김용호(46) 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전날부터 이 호텔 11층 정도 높이의 객실에 혼자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은 투신 현장을 통제한 채 정확한 극단적인 선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망 당시 상황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사망 당시 김 씨는 부산 해운대구의 한 고깃집에서 여성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11일 부산지법 동부지청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상태였다. 김 씨는 2019년 7월 부산 해운대의 한 고깃집에서 여성의 신체부위를 만지면서 입맞춤을 한 혐의를 받는다. 부산지법 동부지원은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된 점, 피해자가 피고인에게 불리하게 허위 사실을 꾸며내 진술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 점 등을 종합해 공소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김 씨는 약점을 폭로하지 않는 대가로 연예인들에게 돈을 뜯어낸 혐의로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의 수사를 받으며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였다. 김 씨는 2020년 8월부터 복수의 연예인을 상대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부정적인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이를 덮어주는 대가로 금전을 갈취했다는 의혹도 있다. 김 씨의 사망으로 본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예정이다.

한편 김 씨는 스포츠월드 기자 출신으로 유명 유튜브 등에 출연했고 '김용호연예부장'이라는 채널도 직접 운영했다. 김 씨는 보수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일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주로 연예계와 정치인 폭로를 거듭하다 각종 구설에 오르고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고발을 당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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