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의 하모니…합창의 매력에 빠질 시간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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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합창제
5개국 54개 팀 합창 경연·축제
‘더 리얼 그룹’ 특별 초청 연주
장경준 ‘천국에서’ 초연도 눈길

부산합창제
아마추어 합창단에 무대 기회
38개 합창단, 1200명 연주자
“지역 합창문화 대중화 기대감”

2023 부산국제합창제가 17일부터 21일까지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과 소향씨어터등에서 개최된다. 사진은 올해 특별 초청 연주팀으로는 부산을 찾는 '이스턴 챔버싱어즈(Eastern Chamber Singers)'. 부산국제합창제조직위원회 제공 2023 부산국제합창제가 17일부터 21일까지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과 소향씨어터등에서 개최된다. 사진은 올해 특별 초청 연주팀으로는 부산을 찾는 '이스턴 챔버싱어즈(Eastern Chamber Singers)'. 부산국제합창제조직위원회 제공

이번엔 합창의 물결이다. 부산의 10월을 물들일 대규모 합창 제전이 찾아온다. 오는 13일이면 부산국제영화제(BIFF)도 끝나고, 올해 첫선을 보일 2023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BPAM)도 17일로 마무리하게 돼 합창의 매력에 빠져들 타이밍이다.

올해는 공교롭게도 제19회를 맞는 ‘2023 부산국제합창제’(17~21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과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와 부산지역 아마추어 합창단에게 다양한 무대 경험을 제공하는 ‘제34회 부산합창제’(17~19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가 동시에 열려 더욱 풍성한 무대가 기대된다.

2023 부산국제합창제가 17일부터 21일까지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과 소향씨어터등에서 개최된다. 사진은 올해 특별 초청 연주팀으로는 부산을 찾는 스웨덴이 자랑하는 아카펠라 그룹 ‘더 리얼 그룹(The Real Group)’. 부산국제합창제조직위원회 제공 2023 부산국제합창제가 17일부터 21일까지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과 소향씨어터등에서 개최된다. 사진은 올해 특별 초청 연주팀으로는 부산을 찾는 스웨덴이 자랑하는 아카펠라 그룹 ‘더 리얼 그룹(The Real Group)’. 부산국제합창제조직위원회 제공

제19회 부산국제합창제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해 시작한 부산국제합창제(조직위원장 김충석)는 올해로 19회를 맞는다. 올해 새로 조직위원장을 맡은 제4대 김충석 위원장 체제로 치러진다.

2023 부산 코럴 페스티벌&컴피티션(Busan Choral Festival&Competition)이라는 영문명에서도 알 수 있듯 국제합창제는 크게 합창 경연과 축제 부문으로 나뉜다. 올해는 국내외 5개국에서 40여 개의 합창단 150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합창친구들’ 단체까지 포함하면 54개 팀, 2450명에 이른다. 합창 워크숍, 찾아가는 음악회, 초청 연주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5일간 즐길 수 있다.

개막식은 18일 오후 7시 30분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리지만, 전일 17일 오후 7시 30분 합창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전야대합창제 ‘한마음, 한 노래’로 사실상 막을 올린다. 전야대합창제에는 광주에서 참가하는 광주여협합창단과 부산지역 7개 초청 합창단이 한 무대에 선다.

부산국제합창제의 메인 프로그램인 합창 경연은 18일 오후 청소년 경연을 시작으로 19일 오후에는 민속 종목 그리고 20일 오전에는 팝&아카펠라, 오후에는 클래식 종목 경연이 진행된다. 전석 무료.

올해 특별 초청 연주팀은 스웨덴이 자랑하는 아카펠라 그룹으로 처음 부산을 찾는 ‘더 리얼 그룹’(19일 오후 8시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R석 5만 원, S석 3만 원, A석 2만 원)과 2006·2007년 2년 연속 부산국제합창제 대상을 받은 ‘UE(University of East) 코랄’ 멤버가 주축이 된 ‘이스턴 챔버싱어즈’(20일 오후 8시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전석 초대)이다.

시상식과 폐막식은 21일 오후 5시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개최된다. 4개 종목 1위 팀이 다시 경연을 펼칠 ‘그랑프리 파이널’이 특히 볼 만하다. 올해는 또 2014년 창작합창곡 공모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우리나라 작곡가인 장경준이 ‘In paradisum(천국에서)’으로 영예의 1위를 수상했는데, 이날 초연된다.

올해 심사위원은 모두 5명으로 미국 합창지휘자 안톤 암스트롱을 비롯 대만국제합창제 예술감독인 유청 조니 쿠, 그리스 데살로니키 음악과학예술대학의 합창지휘과 조교수인 마리아 엠마 멜리고플루, 한국 위원으로 염진섭 전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박신화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함께한다.

김강규 부산국제합창제 예술위원장은 “지난 3년간의 팬데믹이 아니더라도 여전히 우리는 자연재해와 이념 갈등과 전쟁으로 힘든 시간을 지내고 있다. 힘들수록 우리는 함께 손을 잡고 노래해야 하고, 함께 노래할 때 맞잡은 손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가 누리는 평화는 더 커져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23년에도 함께 노래하기 위해 부산을 찾은 세계의 많은 합창인을 환영한다”며 “부산 시민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고 소원했다. 문의 010-5593-0534.


부산하모니합창단. 부산시립합창단 제공 부산하모니합창단. 부산시립합창단 제공

제34회 부산합창제

부산시립합창단(예술감독 이기선) 기획 공연으로 1985년 시작된 ‘부산합창제’는 올해가 34번째 무대이다. 부산지역 아마추어 합창단에게 다양한 무대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합창으로 관객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시립합창단에 따르면 지난해부터는 부산합창제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출연 적격단체 심사를 도입했다. 이번 축제에 참여하는 단체는 소정의 심사를 거쳐 선발된 합창단으로 시니어, 여성, 남성, 혼성 부분으로 구성된다.

올해는 38개 아마추어 합창단, 약 1200명의 연주자가 출연할 예정이다. 행사 첫날인 17일은 나라여성합창단(지휘 김민지), 부산진시장여성합창단(지휘 김성훈), 에버그린코러스(지휘 이정철), 에체르콰이어(지휘 김민준) 등 총 12개의 합창단이 출연하며, 18일에는 마린뮤즈콰이어(지휘 김태호), 부산브라보남성합창단(지휘 이기환), 부산하모니합창단(지휘 김재준), 센텀합창단(지휘 이칠성) 등 총 13개의 합창단이 출연한다. 축제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경남여고수정합창단(지휘 조익래), 경현 Happy Choir(지휘 이외균), 부산여성합창단(지휘 김성복), 부산진구남성합창단(지휘 강경원) 등 총 13개의 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다채로운 하모니를 선보인다.

부산시립합창단 박은지 기획자는 “이번 공연을 통해 지역 합창문화의 대중화에 불씨가 되길 바라고, 예술인과 시민이 합창으로 소통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연은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오후 7시. 전석 무료로 별도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51-607-3132.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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