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임대주택 입주 ‘꿈’ 이뤄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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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잃고 아내 떠난 영식 씨
공황장애 앓으며 딸들 양육
기초생활수급자 생계 막막
보증금 없어 기회 날릴까 걱정

영식(50) 씨는 두 딸의 아빠입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부재를 경험한 영식 씨는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이고 싶지만, 늘 부족하기만 합니다.


영식 씨의 아버지는 영식 씨가 두 살 때 세상을 떠났습니다. 어머니가 악착같이 생활하셨지만, 형편은 늘 빠듯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그림에 소질을 보인 영식 씨는 더 큰 꿈을 펼치겠다며 서울살이에도 도전했지만, 녹록지 않은 현실과 타협하며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공장에 취업했습니다.

공장 일을 하면서 결혼하고 두 딸도 낳았습니다. 하지만 영식 씨는 이내 공장을 그만둬야 했습니다. 영식 씨를 공장에 소개한 친구가 사고를 쳤는데, 그 불똥이 영식 씨에게도 튄 겁니다. 갑작스럽게 일을 그만두게 되자 공황장애가 찾아왔고, 아내와도 다툼이 잦아졌습니다. 아내는 결국 아이들을 두고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하나뿐인 아들만 바라보고 사시던 노모는 매일같이 집에 와 손녀들을 돌봤습니다. 영식 씨의 공황장애 증상이 심해져 아이들 돌봄은 어머니의 몫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사람 만나는 것이 두려운 영식 씨는 일을 하다 그만두기를 반복했습니다. 지금은 기초수급 생계비로 아이들과 생활하고 있습니다.

엄마의 빈자리에도 아이들은 잘 자랐습니다. 다만 또래 아이들보다 조금 더 일찍 철이 들었습니다. 아빠가 가장 노릇을 제대로 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아이들은 떼 한 번 쓰지 않았습니다.

갓 중학생이 된 첫째 딸은 조용한 성격이지만 글을 잘 씁니다. 초등학교 5학년인 둘째 딸은 밝고 쾌활한 성격에 춤도 잘 춥니다. 최근에는 자격증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보증금 200만 원에 월세 23만 원의 자그마한 방 두 칸짜리 집입니다.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부터 10년 넘게 지내고 있습니다. 다행히 좋은 집주인을 만나 월세 걱정없이 지냈지만, 아이들이 커갈수록 집은 좁아지고 물건은 점점 쌓이고 있습니다. 사춘기에 접어든 딸들을 위해서라도 조금 더 넓은 집이 필요했습니다.

영식 씨는 간절한 마음으로 임대주택에 신청했고, 최근 입주자로 선정됐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 왔습니다. 입주하는 곳은 방이 세칸 짜리라 아이들에게도 방을 하나씩 줄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부푼 꿈도 잠시, 보증금이 840만 원이라는 말에 영식 씨는 좌절했습니다.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하다 보니 생활비나 아이들 교육비 등으로 모아둔 돈도 없습니다.

영식 씨는 어렵게 얻은 기회가 물거품이 될까 두렵습니다. 본인은 원하는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아이들만이라도 꿈을 펼칠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영식 씨와 아이들이 보금자리에서 행복한 꿈을 꿀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따뜻한 마음을 보태주세요.

△안락2동 행정복지센터 장태정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달 22일 자 정민 씨

지난달 22일 자 정민 씨 사연에 후원자 80명이 380만 3520원을,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28만 2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정민 씨의 학비와 교재비, 재활치료비 등으로 쓰일 예정입니다. 정민 씨는 그동안 좌절의 시간마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했지만, 이번에 많은 분의 응원과 도움에 크게 감동했다고 합니다. 정민 씨는 살아가야할 목표가 하나 더 생겼다며, 꿈을 꼭 이뤄 이웃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며 감사 인사를 전해왔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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