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남생이’ 판매한 상인 4명 검찰 송치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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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포획해 부전시장서 판매

멸종위기이자 천연기념물인 토종 거북 남생이(사진)를 몰래 보관해 판매하려던 시장 상인 4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지난 6~8월 야생생물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부전시장 상인 4명을 각각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6~8월 부전시장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 위기종인 ‘남생이’를 불법 포획해 판매하려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약재나 민물고기를 판매하는 부전시장 점포 4곳에서 불법 포획된 남생이 총 7마리를 구조했다.

구조된 남생이 7마리는 한국남생이보호협회로 인계됐고 자연으로 돌아가기 위한 야생 적응 훈련 뒤 남생이가 자생하는 장소에 방생할 예정이다.

남생이는 우리나라 토종 거북으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보호받고 있으며 판매가 금지된다. 조선시대 장수동물로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어보의 표본이 된 역사적 상징성이 있다. 오염되지 않은 산간 계곡 상류에 일부 서식하고 있으며 물과 뭍을 오가며 생태계 균형을 조성하는 생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후변화나 인공 저수지 개발, 밀렵 포획 등으로 개체 수가 줄어들었다. 남생이가 보신으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약으로 이용하려고 무분별한 남획을 하여 더욱더 감소를 부추기고 있다.

문화재청은 한국남생이보호협회를 관리 단체로 지정해 천연기념물 남생이를 관리·보호하고 있다. 한국남생이보호협회 관계자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 위기인 남생이가 여전히 시장이나 인터넷에서 은밀하게 거래가 되고 있다”며 “솜방망이 처벌로 봐주기식 조사를 한다면 천연기념물 거래는 계속될 것이다. 앞으로 수시로 모니터링해 수사기관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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