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도시부산포럼] "로컬과 외국인 모두 만족하는 부산만의 스토리 개발을"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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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브랜딩·관광분과 회의
내년 5월 월드 오브 커피 개최 전
복합커피문화단지 조성 제안도

12일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비스페이스에서 커피도시부산포럼 브랜딩·관광 분과 소속 전문가 네트워크 포럼이 열렸다. 정대현 기자 jhyun@ 12일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비스페이스에서 커피도시부산포럼 브랜딩·관광 분과 소속 전문가 네트워크 포럼이 열렸다. 정대현 기자 jhyun@

“부산이 왜 커피도시인지 스토리텔링을 통해 명분을 계속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베르크 로스터스 김석봉 대표) “외국인 관광객이 쉽게 부산 카페투어를 할 수 있도록 외국인이 부산을 찾을 때 주로 사용하는 클룩, KK데이 같은 어플을 활용하면 좋겠습니다.”(바우노바 공태경 대표)

12일 오후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비스페이스에서 커피도시부산포럼 브랜딩·관광분과 전문가 위원이 참석한 분과 회의 성격의, 커피 전문가 네트워크 포럼이 열렸다. 각 분야 전문가 위원은 내년 5월 아시아에서 최초로 부산에서 열리는 ‘월드 오브 커피 아시아(WOC Asia)’와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BC) 개최를 앞두고 부산이 준비해야 할 사항에 대한 의견을 쏟아냈다. WOC와 WBC 개최를 계기로 수만 명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우노바 공태경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 전 부업으로 외국인 관광객 가이드도 했는데 비가 와서 원래 가려고 했던 관광지를 못 가고 대신 영도 대형 카페를 방문한 적이 있다”면서 “좋아할까 걱정했는데 막상 반응이 너무 좋았다. 외국인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커피투어 상품을 개발하고 외국인이 이용하는 여행 플랫폼에서 판매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베르크 로스터스 김석봉 대표는 “한국에 들어오는 커피 생두와 원두의 대부분이 부산을 통해 들어오지만 부산이 왜 커피도시인지 설명할 수 있는 명분을 계속 만들어야 한다”면서 “또 커피 R&D 센터를 부산에 만들어 운영하면서 커피 데이터를 선도하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이스부산 강석호 대표는 “WOC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으려면 WOC 주최자인 스페셜티커피협회(SCA) 한국챕터를 부산에 유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고 말했다.

WOC 개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부산을 커피도시로 브랜딩할 수 있도록 평소에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에 대부분 공감했다.

히떼로스터리 정효재 대표는 “해외 유명 커피도시를 둘러보고 내린 결론은 로컬(현지인)에게 사랑받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점이었다”면서 “시민들이 스페셜티 커피에 대해 잘 알 수 있도록 주민센터 교육이라던지 일상에서 커피를 알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우간다에서 커피 생두를 수입하고 유통하는 그레이스 우간다 한성민 대표는 “부산 커피기업이 부산 기업이 생산한 포장지 등 부자재를 사용할 경우 혜택을 주는 식으로 생산 비용을 낮추면 커피 가격이 떨어지고, 여기서 경쟁력이 생기면 자연스레 부산으로 이전하는 기업이 나올 수 있다”며 “부산 커피기업을 소개하는 〈부산의 맛〉 커피 버전을 시에서 만들고 배포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제안했다. 먼스커피 문헌관 대표는 “커피와 관련된 IT·벤처 기업이 부산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복합커피문화단지를 조성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관광공사 강규상 마케팅실장은 “부산 모태펀드가 커피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커피 펀드를 만들자”고 제안했고, 한국관광공사 부산울산지사 조성규 전문위원은 “커피도시 부산의 정체성 확립에 가장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립 3년 만에 싱가포르 최고의 카페이자 커피 브랜드로 자리 잡은 바샤커피가 좋은 브랜딩 사례로 언급되기도 했다. 싱가포르 티 브랜드 TWG가 선보인 커피 브랜드로 1910년 개점한 모로코 커피하우스 ‘다 엘 바샤 팰리스’에서 차명해 브랜딩했다. 럭셔리 커피 브랜드로 브랜딩에 성공해, 커피계의 에르메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커피도시부산포럼은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부산 커피 업계, 〈부산일보〉가 ‘커피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해 뜻을 모아 지난 5월 출범했다. 기술 R&D(연구·개발), 부자재, 인력양성, 브랜딩, 관광, 물류, 문화 등 7개 분과로 구성돼 지난 7월 분과장 회의를 시작으로, 분과별로 네트워킹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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