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경고 받은 여, 반전 기회 잡은 야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여 완패
김행 장관 후보자는 자진 사퇴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진교훈 신임 강서구청장이 12일 오전 서울 강서구청 구청장실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진교훈 신임 강서구청장이 12일 오전 서울 강서구청 구청장실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총선의 전초전으로 평가받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완패했다. 득표율 격차가 약 17%포인트(P)에 달했다. 패배한 국민의힘은 ‘낮은 자세’를 강조한 반면 승리한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심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기조 변화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야당에서 사퇴 요구를 받던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1일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39.37%·9만 5492표)가 민주당 진교훈 후보(56.52%·13만 7066표)에게 17.15%P 차이로 패배했다. 이번 보선의 투표율은 48.7%였다.

이번 보선은 내년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치러져 ‘수도권 민심의 시험대’라는 평가가 있었다. 수도권의 성난 민심을 확인한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당 쇄신론이 분출하고 있으며, 민주당은 반전의 기회를 얻었다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선거 결과를 존중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여 성찰하면서 더욱 분골쇄신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13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오는 15일에는 의원총회를 각각 열고 당 쇄신 방안을 논의한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는 민주당에 대한 신뢰라기보다는 좀 제대로 하라는 기회를 준 것이다. 혁신의 계기로 삼겠다”고 평가했다.

보선 후폭풍이 커지는 가운데 김 후보자는 “당원으로서 선당후사의 자세로 결심했다”며 후보자직을 자진 사퇴했다. 김 후보자는 ‘주식 파킹’ 의혹과 인사청문회 중도 이탈 등으로 그동안 야권의 자진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