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2023] 관객 점유율 늘고 숫자는 줄고…예산 축소로 우려는 커져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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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BIFF 결산 기자회견 열려
올해 위기에도 “성공적 개최” 자평
예산 축소로 향후 전망 밝지 않아

13일 해운대구 우동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결산 기자회견. 안지현 인턴기자 13일 해운대구 우동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결산 기자회견. 안지현 인턴기자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올해 인사 내홍 등 전반적인 위기를 겪고도 열흘 동안 여정을 무사히 마쳤다. 다만 초청 영화가 줄면서 관객 수가 감소한 데다 향후 예산 확보에 난항이 예상되면서 당장 내년 영화제 운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BIFF는 13일 오전 11시 해운대구 우동 KNN시어터에서 제28회 BIFF 결산 기자회견을 열었다.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 강승아 운영위원장 직무대행, 뉴커런츠 심사위원장 정성일 감독, 비프메세나상 심사위원 하라 카즈오 감독, 지석상 심사위원 이광국 감독, 선재상 심사위원 장건재 감독 등이 참석했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결산 기자회견에 참석한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 안지현 인턴기자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결산 기자회견에 참석한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 안지현 인턴기자

남 대행은 “예산이 축소돼서 행사를 줄였는데 올해 성공적으로 개최됐다고 본다”며 “좋은 작품이 굉장히 많았고, 관객이 많이 찾아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걸 목격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영화제 본질이 영화를 상영하고 소통하는 거라고 했을 때 본질에 가장 충실했다고 생각한다”며 “‘올해의 호스트’인 송강호 배우부터 주윤발, 고레에다 히로카즈, 하마구치 류스케, 판빙빙 등 많은 영화인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BIFF 측은 ‘코리안 디아스포라’와 ‘인도네시아 특별전’ 등도 많은 호응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남 대행은 “다른 국가에서도 인도네시아처럼 특별전을 열어줄 수 있냐는 문의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결산 기자회견에 참석한 강승아 운영위원장 직무대행. 안지현 인턴기자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결산 기자회견에 참석한 강승아 운영위원장 직무대행. 안지현 인턴기자

BIFF가 집계한 관객 점유율은 지난해 약 74%에서 올해 약 82%로 증가했다. 다만 관객 수는 16만 1145명에서 14만 2432명으로 감소했다. 공식 초청작이 지난해 242편에서 올해 209편으로 33편 줄어든 여파인 것으로 분석된다.

예산이 크게 줄어든 커뮤니티비프와 동네방네비프 관객은 각각 1만 1092명과 822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만 7166명과 1만 1002명보다 줄어든 수치다. 강 대행은 “규모를 줄였지만 관객이 주도하는 문화 축제로 탄탄히 자리매김했다”며 “동네방네비프는 색다르고 실험적인 공간을 발굴했다”며 “김해국제공항에서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뤼크 베송 감독 등이 관객으로 참여하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결산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성일 감독. 안지현 인턴기자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결산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성일 감독. 안지현 인턴기자

규모는 줄여도 내실을 다졌다고 자평했지만, 당장 내년부터 영화제는 준비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진흥위원회 내년 영화제 예산이 전반적으로 삭감되면서 관객 수 회복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성일 감독은 “올해 BIFF는 성공적으로 열렸지만, 예산 규모 축소가 가져온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렇게 자랑스러운 영화제가 발전하고 성장하기 위해 예산 삭감 조치가 철회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관련 질문을 받은 남 대행도 “영화제는 단순한 지역의 축제가 아니라는 점을 알아주면 좋겠다”며 “다른 영화제들과 연대해서 공동 대응을 모색하고 있고, 따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13일 해운대구 우동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결산 기자회견. 안지현 인턴기자 13일 해운대구 우동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결산 기자회견. 안지현 인턴기자

당장 내년부터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야외 행사에 통역 지원이 부족했고, 중반부 이후에는 주요 행사가 적다는 문제 등이 제기됐다. 남 대행은 “좀 더 많은 통역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지만, 재정적인 문제와 연계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며 “내년에 영화진흥위원회 예산이 줄어드는 대신 더 많은 지원을 받아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후반부에도 다양한 이벤트가 열릴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은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49개국에서 2479명이 찾았고, 미팅 횟수는 1826건이었다. 지난해에는 49개국에서 2465명이 참가했고, 미팅 횟수는 1732건이었다. BIFF 국내외 게스트는 올해 7722명으로 지난해 7542명보다 180명 늘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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