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올 BIFF 성공 개최, 내년 예산 확충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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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운영으로 내홍 위기 잠재워
정부 지원 규모 늘려 더 발전시켜야

지난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폐막식. 부산일보DB 지난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폐막식. 부산일보DB

지난 4일 개막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내년 더욱 발전적인 모습을 기약하며 13일 폐막했다. 10일간 열린 올 BIFF에서는 세계 69개국에서 출품한 209편의 공식 초청 작품을 포함해 300여 편의 영화가 상영돼 부산을 열광적인 ‘영화의 바다’로 만들었다. BIFF를 책임진 집행위원장의 돌연 사퇴를 시작으로 이사장, 운영위원장 등 집행부 핵심 인사 모두 부재한 초유의 상황에서 올 영화제는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결과적으로 이 같은 염려를 불식시키며 예년과 다름없는 수준의 성공적인 행사로 끝났다고 하니 ‘영화영상도시 부산’의 저력을 보여 주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BIFF의 성공 개최는 영화제 마지막 날인 13일 BIFF 측이 주최한 기자회견과 12일 영화 관련 기관단체와 영화인들이 마련한 결산 좌담회 등에서 확인된다. 영화 전문가와 관객들에게서 호평받은 좋은 영화가 많이 초청된 데다 작품도 다양했던 영화제였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이 덕분에 국내외 많은 관객이 부산을 찾아 보고 싶은 영화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부산과 BIFF에 호감을 가질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BIFF 집행위원장과 운영위원장 두 자리가 직무대행인 대행 체제가 수뇌부 공백에 따른 위기를 이겨 내며 영화제를 잘 준비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한 결과라 관계자 모두 박수를 받을 만하다. 여기에 협조한 부산 시민도 마찬가지다.

이번 BIFF의 관객 수와 공식 초청작이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든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총관객은 지난해 16만 1145명에서 올해 14만 2432명으로 1만 8000여 명 감소했다. 관심도가 높은 공식 초청작이 지난해 242편에서 올해 209편으로 33편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이는 올 BIFF 예산이 지난해 120억여 원보다 11억 원가량 감소한 것이 최대 원인으로 지적된다. 예산 문제가 초청작 확대에 발목을 잡은 것이다. 예산난은 BIFF를 시민과 관객이 주도하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 부산 전역에서 여는 소규모 상영 행사인 ‘동네방네비프’와 ‘커뮤니티비프’ 같은 부대행사의 대폭적인 축소로도 이어져 해결 과제로 대두됐다.

올 BIFF는 집행부 내홍 사태의 위기를 딛고 정상화함으로써 부산의 역량을 여실히 보여 줬다. BIFF가 30주년을 앞두고 아시아권을 넘어 세계 유수의 국제영화제로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을 다시 심어 줬다. 내년 BIFF는 영화제의 본질인 영화 상영, 관객과의 소통에 더욱 충실하고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정부와 부산시 등 관계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영화진흥위원회의 내년도 영화제 지원 예산이 삭감된 가운데서도 국제경쟁력이 높은 BIFF에 대한 예산 지원은 활발해야 할 것이다. 세계적으로 자랑스러운 BIFF로 발전시키기 위한 예산 확충은 모든 시민과 영화인들의 염원이다. BIFF 측에도 스폰서 확대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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