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동량 급증 못 따라가는 부산세관 검사 인프라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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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항 개장 2040년 물동량 배로
류성걸 “통합 검사장 도입해야”

부산 남구 부산본부세관 지정장치장에서 화물 검사를 하는 모습. 부산일보DB 부산 남구 부산본부세관 지정장치장에서 화물 검사를 하는 모습. 부산일보DB

부산항 신항 부두가 추가 개장하면 부산항의 물동량 급증이 예상되지만, 부산 세관의 검사 역량과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류성걸(대구 동구갑) 의원은 17일 부산본부세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부산신항 개발로 수출입 물동량이 계속 늘면, 부산본부세관의 검사 역량이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항 신항은 지난해 6부두 개장에 이어 추가로 부두 확장이 계획돼 있는데, 부산세관의 인프라가 늘어나는 물동량을 처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류성걸 의원실에 따르면 부산항의 물동량은 올해 1542만 8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분)에서 2030년에는 2063만 1000TEU, 2040년은 3116만 3000TEU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는 항만-공항-철도를 연계해 트라이포트를 통한 글로벌 물류허브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에 더해 부산항 신항은 지난해 6부두가 개장한 데 이어 7부두(서컨테이너부두 2-5단계) 개장을 앞두고 있다. 이후로도 2026년 8부두, 2040년 진해 신항 개장 등 지속적으로 부두가 확장될 예정이다. 또한 신항 배후단지 조성, 가덕신공항 개장 등도 예정돼 부산항 물동량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부산본부세관은 검사시설(지정장치장 1곳)과 장비(컨테이너 검색센터 2기 등)를 운영하고 있지만, 검사 역량의 한계에 봉착해 있다. 녹산공단에 컨테이너 화물 검사장이 설치되어 있지만 중형 검색기 1대로는 부피가 큰 화물은 검색할 수도 없고, 검사 공간 부족 등으로 늘어나는 검사물량을 제때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류 의원실의 설명이다.

류 의원은 검사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통합 검사장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통합 검사장은 특송·컨테이너 화물을 한자리에서 검사해 수출입 화물을 신속히 통과할 수 있다. 류 의원은 “세관의 검사 역량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개별 세관검사장에서 벗어나 통합 검사장 도입이 필요하다”며 “현재 통합 검사장을 조성 중인 인천 사례를 볼 때, 세관 시설들 입주가 가능한 배후단지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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