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여성대리기사들, 심야 ‘개방 화장실’ 찾기 앱 출시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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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부기상호공제회 ‘한밤의 해우소’

심야시간 이동이 많은 대리기사가 건강권과 기본권을 침해받지 않고 제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부산·울산·경남 지역 여성 대리기사들이 모여 ‘심야시간 개방 화장실 찾기’ 앱을 출시한다.

부산·울산·경남 대리운전기사로 구성된 커뮤니티 카부기상호공제회는 오는 23일 심야에도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 찾기 앱 ‘한밤의 해우소’(사진)를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카부기 밴드 회원은 약 6000명으로, 이중 매달 회비를 내며 활동하는 카부기공제회원은 400명이다.

부울경 지역 여성 대리기사는 이동노동자들의 기본권 보장과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심야시간 화장실 찾기 앱을 개발하기로 뜻을 모았다. 화장실 사용은 노동자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자 기본적인 권리이지만 개인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다뤄졌다. 심야 근무에다 이동까지 많은 대리운전 특성상, 필요한 순간 개방된 화장실을 제때 찾기 어려워 대리기사가 노동 시간에 몸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가 생산직, 관리직 등 여러 직군의 여성 노동자 88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1년 여성노동자 일터 내 화장실 이용 실태 및 건강영향 연구’에 따르면 이동·방문직 종사자의 경우 근무 중 원할 때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이 대체로 불가능하거나 전혀 가능하지 않다는 응답이 응답자의 57.7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카부기상호공제회는 심야 시간 더 많은 공공 화장실 개방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카부기상호공제회 이미영 대표는 “한밤의 해우소는 대리기사뿐만 아니라 심야에 화장실을 찾는 일반 시민들에게도 유용할 것”이라며 “24시간 편의점과 같이 심야에도 영업을 하는 점포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밤의 해우소’의 개방 화장실 데이터는 행정안전부의 지방행정 인허가 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전국 공중화장실 표준 데이터 중에서 ‘상시 개방’으로 표시된 데이터들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표준 데이터 이외에도 대리기사들이 노동하면서 확인한 개방 화장실 정보도 직접 앱에 업로드할 수 있다. 대리기사뿐만 아니라 모든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다운로드해 사용 가능하며 테스트를 거친 후 오는 23일 앱 출시 공식 발표를 할 예정이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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