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 변기에 버려도 될까? [궁물받는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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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화장지)는 실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 용품입니다. 식사를 한 뒤 입을 닦을 때나 무언가가 묻었을 때, 지저분한 것을 치울 때 등 다양하게 사용되는데요. 가장 필수적인 곳은 역시 화장실입니다. 두루마리 휴지를 돌돌 말아 뒤처리를 한 뒤에는 휴지통에 버리거나 변기에 넣고 내리는 것이 일반적인데, 문득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휴지가 버려지는데, 변기는 왜 막히지 않는 걸까요? 부산환경공단 물환경사업처 조지영 하수사업팀장에게 물어봤습니다.


-변기에 휴지를 버려도 되는가?

"그렇다. 시중에 판매 중인 화장실용 두루마리 휴지는 나무를 가공해서 만든 셀룰로스 섬유로, 가수분해에 의해 분해되기 때문에 물에 풀어져서 잘 녹는다.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에서도 '공중화장실 및 공공기관 화장실의 대변기 칸막이 안에 휴지통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명시하며 휴지를 변기에 버리도록 적극 장려하고 있다."


-사용 후 변기에 버려도 된다는 물티슈나 일회용 변기 시트 등 다양한 제품들이 있는데, 실제로 하수처리에 문제는 없나?

"물에 버려도 된다고 광고하는 제품의 경우 대부분 천연펄프나 플러셔블(Flushable) 원단으로 만들어져 생분해가 되는 제품이다. 실제로 하수처리 시 생분해가 되는 물티슈 등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일반적인 물티슈의 경우 원활한 하수처리에 장애를 일으킨다. 미세 플라스틱 소재인 일반 물티슈는 물에 녹지 않는데, 변기에 버려져 하수와 같이 유입되면 다른 이물질들을 뭉쳐 거대하게 만든다. 이때 하수처리를 위한 펌프 등 시설물에 끼이는 등 고장을 일으켜 연간 3억 원의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


-이물질 양이 얼마나 많은가?

"부산환경공단에서 관리하는 부산시 전체 13개 하수처리장 기준으로는 하루 20톤 정도 나온다. 물티슈가 22%로 가장 비중이 많고, 그 다음으로 비닐류(9%), 플라스틱(8%), 목재(5%)다. 나머지 56%는 엉켜있어 구분이 어렵다"


한순간의 귀찮음을 참고 변기에 버리지 않으면 연간 3억 원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사용한 물티슈나 기저귀 등 위생용품은 변기에 버리지 말고 휴지통이나 종량제 봉투에 담아서 처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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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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